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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깨알같이 재미있었던 미국직장의 송별회, 한국과는 좀 다르네!!

by 스마일 엘리 201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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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남편 직장 동료의 송별회가 있었답니다.
송별회의 주인공은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라 저랑도 좀 각별하게 지냈던 동생이기도 했어요.
같은 한국인이라는 유대감이 있어서인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남편의 동료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누나'라고 부르며 (실은 아줌마라고 부르는걸, 협박해서 누나라는 호칭으로 하기로 상호 협약을 맺은 그런 돈독?한 관계지요) 사적으로 남편과 함께 한국음식도 먹으러 가고, 당일치기 여행도 다녀오고 했었네요.
아무튼 남편 직장 동료들이 이 친구의 송별회를 한 멕시칸 식당에서 열어주기로 했고, 저도 거기에 참석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께 미국인들의 송별회 분위기를 전해 드릴께요. 

 

미국사회는 워낙 가정 중심이라, 직장에서의 회식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고, 직장에서 주최하는 각종 파티 (바베큐 파티, 직장의 큰 행사등등)역시 부부 동반이랍니다.
처음에는 남편 직장의 회식인데, 아무 관련없는 내가 참석해도 되는건가 걱정되었지만 막상 가보니, 부부 동반, 심지어는 여자친구를 동반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분위기더라구요.
그렇게 항상 남편 직장의 식사 모임에 종종 나가다 보니, 이제는 뭐 회식이든 송별회든 뭐든 반드시 함께 참석하게 되었구요.
이번 송별회도 아내를 동반한 분이 저희 부부 외에 두분이 더 계셨고,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오신 분도 계셨답니다.


이날 모인 인원은 총 20명이였는데요, 음식은 각자 입맞에 맞게 자기가 원하는 음식과 음료로 주문했습니다.
한국의 직장 모임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술!!!
하지만 미국인들은 마시고 싶은 사람만 주문하고, 누구도 술을 강요한다던지 하지 않습니다.
맥주를 주문하는 사람, 마가리타를 주문하는 사람, 콜라를 주문하는 사람, 쥬스를 주문하는 사람 가지 각색이고, 각자 주문한 음료를 들고 다함께 '건배' 를 합니다.
전 마가리타잔을 들고, 남편은 콜라잔을 들고, 어떤이는 물잔을 들고 건배를 했습니다.
그리고 송별회 주인공에게 직장 동료들이 준비한 선물 증정식도 하고 덕담도 건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

음식이 나오기 전에, 한 부부가 다른 식당에 이미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가봐야 한다며 일어나더라구요.

송별회 주인공에게 인사차 잠시 참석하기로 하고, '거국적인 건배' 행사가 끝나자, 예약 된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간다며 나가는데도, 아무도 붙잡는 사람이 없었어요. 
다들 와줘서 고마웠다며 인사하고, 그 부부도 먼저 가게 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렇게 가더라구요. 
한국의 분위기라면 직장 모임이 우선시 되어, 있던 약속도 취소하고 가야 되고, 도중에 약속이 있어 가봐야 된다고 하면 '에이~ 가지말고 그냥 여기서 먹어~ " 라고 붙잡는 분위기 속에 눈치봐가면서 일어서야 하는데 말이죠.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식사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면서 대화가 시작되었는데요, 인원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룹별로, 각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제가 있던 테이블에는 하필이면 남편의 상사분이 두분 계셔서 전 좀 경직되었더랬어요. 
그런데 의외로 대화 내용들이 가볍고, 재미있어서 두분의 직책 따위는 잊고, 나중에는 맞장구까지 쳐가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네요. 
그중에 저를 빵 터지게 했던 대화는
 

남편의 상사분이 
내가 볼 때는 한국 여자들이 일본 여자들보다 훨씬 예쁜 것 같아요.
 
전 속으로 '너무 속보이는 멘트잖아' 하며
제가 한국인이라서, 제 앞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거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아니, 진짜로 그렇게 느꼈다니까요!!!!

근데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이곳에는 한국인이 정말 없어요.
여기에 사는 한국인을 찾을려고,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를 다 뒤지고, 남편 직장 동료들 다 수소문 했지만 제 블로그를 보고 연락주신 딱 1명의 한국인 외에, 전 한국 여자를 본 적이 없어요.
사실 이곳이 워낙 시골이라, 한국인이 여기까지 올 이유도 없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한국 여자를 보긴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 싶어
 
한국 여자를 본 적은 있으세요???

했더니 너무 당연하다는 듯
네, 당연히 본 적 있죠.

전 좀 놀랐어요. 그래서
진짜요??? 진짜 본 적 있으세요???

남편 상사분
당연하죠, 얼마전까지 계속 봤는데요???

전, 이곳에 또 다른 한국여자가 있다는 말에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정말요??? 어디서 만나셨어요????

남편 상사분

올림픽!!!!!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들을 보고 한국 여자와 일본 여자의 미모를 비교하셨다는 말에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이렇게 시작된 얘기가 흘러흘러 성형 수술 얘기까지 나와서 인터넷 뉴스에 나온 얼굴이 예쁘지 않아 바디모델로만 활동하다 성형수술 후, 방송 출연제의를 받았다는 한국의 모 모델분 얘기를 하면서 성형 전 사진을 보여 드렸더니 "성형전도 예쁜데?" 하시자 남편이
 
한국인들은 상대의 외모에 대해서 아주 직설적으로 말해서 깜짝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심지어는 제 와이프 가족들도 그녀에게  " 너 너무 뚱뚱해!!! ..... "

남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 너 너무 뚱뚱해"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정말
일제히!! 단체로!! 합창하듯!! 
"오우! 워~ 워~ 워~
(저 순간 외양간으로 빨리 돌아가야 할 것 같은 강한 충동이 일었음 ㅋㅋㅋ)
그들의  반응에 제가 더 놀랬네요;;;;
사실, 미국인들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해 직설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아주 무례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상대방이 상처 받을수가 있기 때문에 못생겼다던지, 뚱뚱하다던지 대놓고 말해선 안되는데 저희 가족들은 제가 한국 갈때마다 왜 이렇게 살쪘냐는둥, 뚱뚱하다는 둥, 살 빼라는 둥 하시니 그게 남편에게는 충격적이었나보더라구요.
마찬가지로, 남편의 동료분들도 너무나 직설적인 발언인 " 너 너무 뚱뚱해"에 놀라기도 했고, 미국인들의 기준으로 보면 제가 뚱뚱한것이 아니기도 한데, 뚱뚱하다고 했으니, 남편이 절대 입밖으로 내 뱉어서는 안되는 말을 내 뱉었다는 듯, 소몰이 사운드 동시 합창을 하더라구요. ㅎㅎㅎㅎ

이렇게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식사가 끝나자 계산을 할 시간이 되었는데요,
각자 먹은 것은 각자가 계산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

송별회라고 해서 상사가 다 내어 준다거나, 또는 송별회 주인공의 음식값을 누가 대신 내어 준다거나 하지 않고, 각자 자기가 먹은 음식에 대해서만 계산하더라구요.
제일 처음에 남편의 직장 회식에 참석했을 때, 각자 계산하는것에 좀 충격을 받았어요.
전체 금액에서 인원수대로 나눠서 똑같이 일정 금액을 낼거라고 예상했는데, 철저히 자기가 먹은 것에 대해서만 지불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계산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내가 먹은 것이 남들보다 더 비싼 것일 수도 있고, 더 싼 것일 수도 있고, 또 나눠서 낸다면 내가 먹고 싶은것이 있어도 그것이 비싸다면 다른 사람에게 눈치가 보여 먹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철저하고 정확하게 계산한다면 내가 먹고 싶은것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송별회가 끝나고 집에 오니 9시반, 남편과 저는 아직 여유있게 남은 불타는 금요일의 시간을 '독재자' 라는 영화 한편 다운 받아서 배꼽 빠지게 웃고 기분좋게 잠들었네요.

시작부터 끝까지 개개인의 취향과 의사가 존중되고, 부어라, 마셔라, 더 있다 가라, 2차 가자등의 실랑이 없이 깔끔하게 끝난 미국인들의 송별회, 그 분위기가 잘 전달 되었나요??
사진을 좀 찍어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블로그에 올릴 생각은 전혀 못하고 갔던데다 남편직장 동료분들의 입담에 빠져서 그저 웃고 즐기다 와버려서 사진이 없는게 좀 아쉽습니다. 
다음 번 회식때 참석하게 되면, 사진을 좀 찍어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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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므로, 모든 미국인들의 송별회가 이것과 완전히 똑같은 식으로 진행된다고는 할 수 없다는 점, 알아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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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5

  • 춥파춥스 2012.08.28 07:42 신고

    문화가 다른 만큼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네용 ㅋㅋ
    오우! 워~ 워~ 워~ㅋㅋㅋㅋㅋ
    저도 여행가서 밤늦게까지 놀다가(?) 외국인 친구들이랑 기념사진 찍은데,
    제가 막 나 쌩얼이라서 안돼~~ 이러니까 그래도 예쁘다면서(?) 으히히히
    이게.. 다른 사람 외모를 함부로 판단해서 말하지 않기 때문이었을까요? ㅜㅜㅋㅋㅋㅋ
    답글

    • Chris 2012.08.28 19:43

      그건 아마도 춥파춥스님의 쌩얼이 실제 예뻐서 그럴 확률이 99.8%인거 아닐까요? ^^

      춥파춥스님이 이 블로그에 자주 놀러오시니 전 참 반갑고 좋습니다.
      뭐랄까...약간 4차원의 매력과 포스를 풍기시는데 일부 어떤분들의
      베베꼬인 덧글들 사이로 춥파춥스님의 화사한 덧글들을 보노라면 한결 블로그 분위기가 밝아지는 듯 하네요 ~~

      그 뭐죠? 으허헝...(맞나??) 이런 특출한 사운드 이펙트는 감히 아무나 소화할수 없는 님만의 전매특허인듯 ㅎㅎ
      빨리 저작권 등록하세요~~

    • 스마일 엘리 2012.08.28 20:23 신고

      제 블로그에서 커플예감이 퐁퐁 솟아납니다. ㅋㅋㅋㅋ

    • Chris 2012.08.29 01:09

      앗!! 커...커플예감이라뇨?
      이 무슨 해리 포터가 마법 지팡이 휘두르는 소리입니까??

      엘리님의 덧글을 제 사랑하는 아내가 본다면 사흘 밤낮을 혼자 흐느낄지도 모르는 일...
      아니면 저의 뺨따귀가 돌연 불이 날지도 모르는 일... -_-;;

      전 단지 춥파춥스님이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지만 매번 덧글 다시는 어투와 분위기가 참 특이하고 좋아보여서 한 마디 거든거 뿐인뎅~~
      아무래도 엘리님이 이번엔 너무 멀리 가신듯 ^^

      춥파춥스님 혹 이 덧글을 보시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셔요...^^
      자주 오시니 친근하게 느꼈을 뿐이랍니다. ㅋ

    • 스마일 엘리 2012.08.29 01:29 신고

      어머나 크리스님 제가 아주 큰 실례를 범했네요. 죄송합니다 ^^;;; 전 왜 크리스님에게서 도시의 총각남 스멜을 느낀것일까요??? 아줌마가 되더니 정확도 20%를 자랑하던 제 직감력이 드디어 퇴화되어 사라져버린 모양입니다. 엉엉엉 ㅠ.ㅠ ~ 감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아무튼 큰 실수했습니다. 크리스님 와이프분께도 실례했네요. 더불에 춥파춥스님께도요 ^^
      말이 나와서 말인데 춥파춥스님 항상 제 포스팅에 덧글 꼬박꼬박 달아주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크리스님의 덧글대로 춥스님이 또 한미모 하신답니다. ^^

    • Chris 2012.08.29 01:53

      ㅎㅎㅎㅎ 말씀을 안 드렸으니 모르셨을수도...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군요..^^*

      엘리님 말씀처럼 큰 실례는 아니고...전 그냥 재밌습니다 ㅎㅎ
      언제는 여자라고 하시더니만...하하
      사실 이런게...온라인 커뮤니티만의 잔재미 아닌가요? ^^
      실체가 없으니 imagination만 쑥쑥 자라는 세계~
      한때는 저도 엘리님 말마따나 도시의 총각남이었죠~
      어찌됐든 엘리님이나 춥파춥스님이나 다 좋은 이웃분들이어서
      전 그게 좋을뿐입니다 ^^

      좋은 밤 되세요~~

    • 춥파춥스 2012.08.29 03:25 신고

      응?ㅋㅋㅋㅋ 뭐지?ㅋㅋㅋㅋㅋ
      감기약먹고 뻗어서 쿨쿨 자다가 새벽에 깨서 와봤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_ *?ㅋㅋㅋㅋ
      어쨌든, 예쁘게 봐주시는 Chris님과 엘리님 고맙습니다앙♥

  • 출가녀 2012.08.28 08:10 신고

    ㅎㅎㅎ 저도 한국집에가면 살쪘다고 막~ 그러는데...ㅠㅠ 완전 짱나요..
    뭐 마른 편은 아니지만, 뉴질랜드에선 완전 말라깽이된 기분으로 사는데 말예요~ㅋㅋㅋ
    주변사람들이 워낙 거대해서...ㅋㅋ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8.29 01:36 신고

      ㅎㅎㅎ 저는 그 말을 인사로 알아듣는 내공이 생겼답니다. 왜 이렇게 살쪘어?-->오랫만이네 잘 지냈어? 너 너무 뚱뚱해--> 결혼생활 편한가보구나!!!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8.28 08:28

    ㅎㅎ 한국여자를 어디서 본적이 있으세요? 올림픽 ㅋ 스마일 엘리님 보다 제가 더 뻥 터지는 것 같네요 ㅋ
    하긴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좀 예쁘긴 했죠? 아침부더 너무 많이 웃고 가네요. 덕분에 오늘은 아침부터 웃으면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답글

  • IBK.Bank.Official 2012.08.28 10:16 신고

    미국의 송별회 분위기는 정말 자유롭고 상대를 존중하네요. 한국도 좋지만 술을 강요하지 않고 더치페이하는 문화는 배울만한 것 같습니다. ^^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8.29 08:55 신고

      네, 저도 술 못 먹는 사람에게 술 강요하는 부분은 정말 한국의 회식문화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방문 감사 드립니다. ~

  • Chris 2012.08.28 19:30

    비록 사진이 없어도 엘리님의 현장감있는 보도덕에 모임의 분위기가 생생히 잘 전해져 옵니다.^^
    마음껏 즐기면서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않는 회식문화..
    사실 한국의 공동체들이 개선해야 할 포인트죠~

    올림픽에 나섰던 대한의 딸들이 나만 이쁜줄 알았는데 미국 신사분도 그렇게 느꼈다니 의외로 보는 눈은
    있으시군요 ㅎㅎ
    사실 우리가 보는 우리나라 미인의 관점과 서양남들이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고는 느끼고 있는데
    그 디테일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아직 잘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간 엘리님의 포스팅을 봐오다가 좀 뜬금없는 궁금증이 생긴 건 뭐냐 하면요~~~ ㅎㅎㅎ

    엘리님이야 4개국어에 능통하신 (한국어, 일본어, 미국어, 경상도어) 진정한 능력녀이신데
    현재는 외국에 사시잖아요?
    일테면 지난주 송별회 모임과 같은 장소에선 영어로 대화하실테고 집에서도 당연 남편분과 영어를 쓰실거고.. 낮에는 친한 일본친구들 만나 일어로 수다를 떠실거고, 장을 보러 갈땐 역시 일어로 블라블라~~

    제 생각엔 일상중 한국에 특별히 전화 통화를 하지 않거나 동네에 사시는 한국 언니분을 만나지 않는 날에는 하루종일 한국말을 한마디도 입밖에 낼 기회가 없으실것 같은데... (물론 블로그야 한글자판을 쓰시지만) 이런날들이 반복되다 보면 엘리님 두뇌 CPU의 [언어인지능력을 관장하는 뉴런의 체계]가 한국어 처리능력에 있어 좀 침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뭐 그런...우려가 들진 않으시는지요?? ^^

    우습고도 창피한 얘기지만...
    예전에 영국과 독일에 한 보름넘게 머물다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 홀로 출장과 여행을 겸하여 갔던지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정말 한 마디도 한국말을 쓸 기회가 없었답니다.
    어떻게 한국인 하나 만날기회가 없었고.. 로밍된 폰도 애시당초 분실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
    리턴시 마저도 독일국적인 루프트한자를 타고 오다보니 더 답답블루스~
    문제는 인천에 도착하여 세관을 통과하는데 세관원이 묻는 몇마디말에 순간 버벅거리게 되더라는 것!
    ㅜ.ㅜ
    소지품은 간단했으니 죄를 지어서가 아니고 정말 한국말이 낯설게 느껴져서 그랬다는 참으로 슬프고도 황당한 시추에이션의 전말입니다.
    물론 금방 회복되긴 하였지만 그때 잠시 들었던 생각은 아~ 정말 한 몇년쯤 푹 썩다오면 혀가 굳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여기서 쬐금 의문이 드는건,,,
    외국 나가신지 수십년이 되는 교포분들도 그 상당수는 여전히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 하신다는거죠~~
    개중 어눌한 분도 당연 계시지만요..
    이를 보면 잘 하시는분들은 해외에서도 가족등 일상공간에서 꾸준히 모국어를 써왔기에 그런건지..
    아니면 후천적 언어사용 빈도와 큰 연관없이 성장기에 습득한 모국어이기에 평생 잊어먹지 않는건지...
    뭐 이런... 다소 엉뚱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물어볼데는 마땅찮고... 우리의 엘리님은 해외생활을 지금껏 또 앞으로 계속하실꺼라 한번 고견을 구해보고 싶네요.
    날도 더운데 크리스 이 화상은 뭐 이래 씰데없는거 물어보고 그래쌌노!!
    이렇게만 생각하지 마시고요 ㅎㅎㅎㅎ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8.28 20:46 신고

      ㅎㅎㅎㅎㅎ 크리스님, 안그래도 어제 미국에 사는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더랬어요.
      크리스님의 말씀처럼, 한국어를 쓰는 날 보다 하루종일 안쓰는 날이 더 많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하니 한국어를 읽는것은 매일 읽지만요.

      하지만 크리스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뇌에 혼란이 생길때가 많습니다.
      그게 한국어를 점점 까먹는다기 보다 항상 쓰는 언어가 입에 붙어서 자연스레 그 언어가 먼저 튀어나오는 현상인데요, 특히 마음이 급할때나 빨리 말해야 할때 그런 현상이 두드러져요.
      말 해 놓고도 제가 그 말을 영어로 했는지 일어로 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하구요. ㅎㅎㅎㅎㅎㅎ

      남편과 대화 도중에 갑자기 일본어로 반응해 놓고도 제가 일본어로 했다는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도 있구요. (특히 감탄사의 경우)
      어떤때는 영어속에 한국단어를 넣어 써 놓고는, 그게 한국어였다는걸 알아차리지 못할때도 있구요
      웃기는 해프닝이 아주 많아요

      외국에 오래 살았다고 해서 한국어가 어눌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대신 한국어를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쓰지 않는 단어가 빨리 생각이 안날때가 많아요.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그걸 느끼는데요, 예를 들면, 변장하다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고, 자꾸 변신하다라는 말만 생각이 난다던지, 하지만 적합한 단어는 변장인데 말이죠. 그럴경우는 변신으로 국어 사전 검색해서 유의어를 검색해서 찾아내곤 해요.

      분명 적당한 단어가 있는데, 안 쓰다 보니 뇌에서도 잊혀진건지 아니면 독서를 안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떠 오르지 않아 답답할때가 많답니다.

      가끔 외국에 오래 산 한국분들이 한국어 중간 중간에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경우, 좀 재수없다고 하는 분들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근데요, 그게 오래 살고 안 살고 상관없이, 1년만 외국에 있어도, 그 언어가 입에 붙으면, 자연스레 나와요.

      그게 외국에 살았다고 티를 내고자 하는게 아니라, 평상시에 그 말을 써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것인데 말이죠.

      이것에 대해서 저 정말 할말 많아요~
      조만간 크리스님을 위해서 포스팅 한번 하겠어요 ^^;;
      만약 이글을 포스팅한다면 분명 악플 세례 받을 듯 ㅋㅋㅋ
      외국에 얼마나 살았다고 그러냐, 재수없다는 덧글 분명이 달릴걸요??

      하지만 정말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의 언어만으로 생활을 하신 분이라면 분명 공감하실거에요.
      한국어를 잊어 버려서 외국어를 섞어 쓰는게 절대 아니라, 입에 붙어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고 나오는거거든요.

      어쨌든 저는 이 문제로 제 뇌가 점점 바보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답니다.
      한국어도 이상해지고, 영어도 이상해지고, 일본어도 이상해지고 있어요. 일명 병신보그어!!! ㅋㅋㅋ

    • Chris 2012.08.29 00:49

      네에..역시 그런 측면에서 느낀 적이 있으셨군요.^^
      친절하고도 공감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와 같이 모국에서만 사는 사람은 느끼기 어려운 문제인데 해외 생활 하시는 분들은 과연 어떠실까?
      좀 궁금했거든요...
      특히 말 중간에 현지단어를 섞어 쓰시는 분들.. 저럴수 밖에 없을까 했는데...
      엘리님의 의견을 듣고 보니 십분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주제로 언제 한번 꼭 포스팅 하세요~~
      글쎄...제 생각엔 엘리님의 블로그가 해외 생활쪽이다 보니 악플보단 같이 해외 생활하시는 분들의 공감대가 더 많이 형성될 것 같습니다만.....^^*
      이로써 저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체험 하나 제공하는 것!
      얼마나 의미있는 일입니까?

      언어가 반복적 습관에 의한 산물이다보니 그럴까요...모국어의 단어조차 햇갈릴수 있다는 것!
      새삼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되도록 한국의 가족,친지들과 많이 통화하고 자주 만나고, 한국 미디어 의식적으로 많이 접하고,
      한국어로 혼잣말 많이 하고, 잘때 한국말로 꿈 많이 꾸고...ㅎㅎ
      뭐 그래야 겠죠 ~~

      10년이 지난 후에도...
      깨알같은 일상의 기쁨과 재치를 머금은 스마일 엘리님의 '한국어' 블로그를 보고픈 크리스입니다. :)

  • jay 2012.08.29 00:11

    외국에나가서 살고싶고 또, 외국의문화랑 한국의문화가 어떻게다른지 관심많은 여대생인데요^^
    미국 한국이렇게 검색하다가 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여기있는 글 다 읽었어요ㅎㅎ
    엘리님 글 잘쓰시더라구요!

    제가 아직 영어를 기초적인것도못해요ㅠㅠ!!

    마음만은 외국나가서 자유자재로 말하고싶은데요ㅠㅠ
    영어,일어까지 한꺼번에 정복하셨다니 진짜대단하세요
    영어공부어떻게하셨나요?

    시간나시면 영어공부관련 팁 좀 포스팅해주실수있나요?

    그리고 두번째 궁금한것
    영어는 존댓말이없다고하던데 정말인가요?
    나이가 많든 적든 무조건 이름을 부르고
    나이를 물어보는게 실례라고 들었거든요ㅎㅎ

    음 제 댓글을 언제읽으실지모르겠지만 ㅠㅠ 답변부탁드려요 ㅎㅎ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8.29 08:37 신고

      아~ 그리고 영어에는 높임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정중한 표현이라는 것은 영어에도 존재하구요, (당연히 친구들과 허물없이 말하는 것과, 사회 생활하면서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사용하는 말은 다르겠죠?? ?) 호칭역시 친해지면 이름을 부르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정중하게 상대를 불러야 할 경우, 이름 앞에 Mr.나 Ms, Mrs등을 붙여서 부릅니다. ma'am 또는 sir의 표현도 있구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도 미국에서는 나이를 묻는것은 실례인걸로 알고 있어요. 특히나 초면에는 절대로 물어서는 안되구요, 친해지고 난 다음, 어떤 얘기 도중에 나이 관련 화제가 나왔을 경우, 자연스럽게 물을 수는 있습니다.

    • 스마일 엘리 2012.08.29 08:57 신고

      전,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영어를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정복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구요 ㅠ.ㅠ 사람에 따라서 외국어를 잘한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말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볼때는 외국인과 의사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외국어 잘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을것이고, 의사 소통은 가능하지만 전문적인 주제의 의사소통 (정치, 경제, 철학등등)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그것마저 가능한 사람이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일것이고, 또 그 사람에게는 원어민처럼 완벽한 외국어를 구사해서, 원어민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할 정도인 사람이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일테니까요.

      제 기준에서는 제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만큼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제 스스로 '아~ 나도 외국어를 잘하는구나'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영어 실력이 그 정도는 아니라서요 ^^;;; 더 자세하게 선을 긋는다면, 일본어와 영어중, 일본어가 훨씬 편하고, 일본어를 사용하는데는 답답함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느낀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아직 일본어만큼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어쨌든 한국어도 정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제가, 감히 영어를 정복했다는 말을 듣는것은 너무나 부끄럽고, 말도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복 비법 같은것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

      하지만 영어를 공부해왔고, 저 나름대로의 영어 공부 방법은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포스팅 해 드릴께요~
      영어 정복기가 아니라, 제가 영어 공부한 방법이 다른 분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니, 그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차원에서의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포스팅 해 드릴께요 ^^

  • jay 2012.08.29 00:47

    아! 그리고 또 궁금한것!

    생각할때 영어로하나요 한국어로하나요 일본어로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게 진짜궁금했어요

    2개국어하는사람들은 생각을 영어로할까 한국어로할까~ㅎㅎ



    그리고, 이 질문해도 되나모르겠는데
    국제결혼에대해 주변인들의 반응이어때요?
    나쁜시선도있나요?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8.29 02:00 신고

      흠~ 글쎄요.... 생각이라는건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로 생각하거나 일어로 생각하거나 한국어로 생각하는건 아닌듯 해요. 그냥 생각을 하고, 그것을 입으로 내 뱉을때 그때 언어가 선택되어져서 나오는것 같아요. (이건 과학적 근거 없는 그냥 저의 경우 그런것 같다는것입니다. )

      물론 외국어를 배우는 초반에는 생각이 정리되고 그걸 뱉어낼 때 머리속에서 바쁘게 한국어를 일어로 또는 영어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한박자 느린 대답을 했어요.
      지금은 머릿속에서 한국어를 해당 외국어로 바꾸는 과정은 없답니다 ^^

      그리고 외국어에 관한 질문은 답글이 길어질듯하므로 내일 컴퓨터로 덧글 달아 드릴께요 ^^ 좋은 밤 되세요~

    • 스마일 엘리 2012.08.29 08:39 신고

      국제 결혼에 대한 주변 반응은 워낙 가지각색이라 이렇다~ 라고는 한마디로 말씀 드릴수는 없구요, 다만 제 주변 반응은 긍정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극과 극이죠.
      아시다시피 국제 결혼했다는 이유로 악플도 많이 달립니다.

  • jay 2012.08.29 01:03

    아! 그리고 인종차별같은건 없나요?


    질문이 좀많죠? ☞☜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8.29 01:51 신고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같은 아시아인이다보니 인종 차별같은건 당한적은 없습니다. 아! 딱 한번 있네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몇번 있었네요.
      인간이 똑같은 인간을 차별한다는것은 참 어리석은 짓이죠. 더 나을것도 더 못한것도 없는 똑같은 인간인데 말이죠. 오히려 차별하는 사람이 무지하고 교양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고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생활하시면 된답니다. (저도 물론 처음엔 주눅들었지만 어떤 계기가 있었답니다 -->요것도 포스팅 해 드릴께요)

  • 2014.08.06 16:27

    서비스는 미국을 닮고 싶지 않지만 회식 문화만은 정말 마음에 드는군요.
    유전적으로 알콜 알러지가 있는 저에게는 술이 독인데 의사가 못먹게 했다고 설명해도
    자꾸 마시면 괜찮다는 등 헛소리하며 권하는 술잔.
    더 싫은 것은 자신이 먹던 술잔으로 남에게 계속 권하는 술잔 돌리기!
    위생적이고 아니고를 떠나 그 불결한 술잔을 대채 누구에게 들이대는 건지.
    이런 아저씨 포스 팍팍 풍기면서 스스로 매력적으로 보이기를 원하니 참..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