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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기

피 눈물 흘리며 외국인 남편 해운대 관광 시킨 사연~

by 스마일 엘리 201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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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해운대, 그리고 자갈치 시장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해운대는 '부산'의 자랑이고,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막상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저는 오히려 해운대에 자주 안가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관광 명소인 만큼, 외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오면 해운대는 반드시 데려갔었어요.
작년 겨울에 남편과 한국에 방문했을 때에도 해운대의 겨울 바다를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여름의 해운대를 보여 주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한국에 갔을 때 하필이면 장마철이라, 비가 오거나, 아니면 잔뜩 흐린 날씨라, 해운대의 진면목을 못 보여준게 아쉽네요. (날씨가 흐려서 카메라로 아무리 밝게 담을려고 해도 안되더라구요 ㅠ.ㅠ )
백사장 빼곡하게 들어차있는 해운대의 명물 파라솔들과, 수많은 피서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의 해운대 바다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흐리고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광객들은 많더라구요.
그리고 비가 계속 내린 탓인지, 바닷물도 깨끗하구요.
예전에 일본인 친구와 함께 여름 휴가 시즌에 왔었는데 그때는 사실 물이 좀 더러웠던 기억이;;;
사실 그보다 당시에 외국인한테 추행당한 더 더러운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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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미 바다를 보고 신났어요.
게다가 물속에 튜브타고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더니만 저한테도 들어가자고 칭얼대기 시작~
비오고 날씨 흐려서 춥다고 안된다는데도, 물속에 들어가 있으면 안춥다며 어린이 모드가 되어, 무차별 조르기 공격을 시작하더라구요.
결국 숙소에서 옷 갈아입고, 튜브 빌려서 바닷물속에 들어가 씐나게 놀았답니다.
하지만 해운대의 높은 파도때문에 밀려 그만!!!!!!!
남편 어깨에 입술을 부딪쳐서 입술 안쪽이 찢어지고 피가 줄줄~
남편도 놀랬던지 상태를 보더니

자기야~ 미안 ㅠ.ㅠ 상태가 너무 안 좋아 ㅠ.ㅠ 정말 미안해.. 하지만 괜찮을거야;;;;


'장난 하십니까? 상태가 안 좋은데 괜찮긴 누구 맘대로 괜찮아??? 난 안괜찮아' 
근데, 정말 저 안괜찮았거든요. ㅠ.ㅠ
입술은 이미 떡나발이 되어 입이 안 다물어지고 ㅠ.ㅠ (나왔다!! 경상도 사투리;;; '떡나발!!! ) 
어찌나 아프던지 물속에서
"다 너때문이야!!! "

라며 엉엉 울었더니 다시 '순종 모드'로 돌아와 말 잘듣는 어른이 되었지요. (뭐 그것도 딱 이틀갑디다;;; )
물론 자기탓이 아니라 파도 탓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짜잔~ 해운대의 명물 파라솔!
비가 와서 파라솔 없을 줄 알았더니 그래도 몇군데는 파라솔 영업을 하고 있더라구요.
해운대가 파라솔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어서 남편에게 그 얘길 해주고, 영화 해운대에 나온 것 처럼 파라솔 가득한 백사장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해운대 바다의 양 끝쪽으로는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있더라구요.
요즘은 1년만 지나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서, 제가 기억하던 장소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금방 금방 변해가는 한국의 모습을 보면 조금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늘 그리워 하던 곳을 오랫만에 가보면 그 곳이 더 이상 내가 그리워 하던 장소가 아니거든요 ㅠ.ㅠ






퉁퉁 부어올라 떡나발되어 안 다물어지는 입술에다가, 몰아치는 파도에 불꽃 귀싸대기 몇대 맞았더니 눈썹은 온데간데 없고, 마스카라는 뚝뚝 다 떨어져서 얼굴에 파리 다리처럼 덕지덕지
완전 우스운 꼴로 숙소로 돌아가는 저를 누군가 빌딩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누가???
곰 두마리가!!!!





그 와중에도 귀엽다고 안다물어지는 입내밀고 "우후후후후후~ " 하며 웃었다는 그야말로 피, 눈물 흘리며 남편 부산 관광 시킨 엘리의 해운대 관광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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