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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인 친구가 가보로 삼겠다던 한국 물건

by 스마일 엘리 201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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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친구,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 오미야게, 일본인 직장 동료, 일본 회사, 찰떡 초코파이, 일본인에게 줄 기념 선물, 이태리 타올, 삼겹살 불판

결혼 전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직장 동료 이상으로 친해진 일본인 친구가 있습니다.
직장서는 격식을 갖춰 "시미즈상"라고 성으로 불렀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친구처럼 '미리쨩'이라고 불렀던 친구예요.

미리쨩은 저와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한국에 급격하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 한류팬이 되었죠. 다 같이 나눠 먹을 생각으로 제가 회사에 떡볶이나 김밥을 만들어 간 적도 있는데, 그때 한국 요리를 처음 먹어본 미리쨩은 한국 요리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며 빈말이 아닌, 진심으로 한국 요리를 배워보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하루 날 잡아서 미리쨩의 집에 가서 김밥과 잡채, 미역국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다함께 푸짐한 한국식 식사를 했었답니다.

                                 그날 함께 만들었던 김밥, 미역국, 잡채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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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후, 제가 휴가를 받아 한국에 갔었는데, 일본으로 돌아오기 전에 동료들에게 나눠줄 선물때문에 고민이 되더군요.

일본은 '오미야게' 라는 문화가 있는데요, 해외 여행이든, 국내 여행이든, 어딘가를 다녀 오게 되면, 작은 성의 표시로 동료들이나 친분이 있는 지인들에게 나눠 줄 선물을 꼭 사와야 한답니다.
강제적인것은 아니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일본의 문화이지요.
선물은 그야말로 성의 표시이기 때문에 동료들의 경우는 다녀온 지역의 특산품이나, 과자를 주로 사옵니다.

그때 당시에 한국의 찰떡 초코파이가 저희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고 절정의 인기를 달리고 있던 오미야게였어요. 그래서 동료들의 선물로 찰떡 초코파이를 구입했는데, 미리쨩과는  직장에서 상하 관계를 떠나, 사적으로도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고, 또 특히 한국을 좋아해주고, 한국 음식을 좋아해주니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해 주고 싶은 마음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정한 것이 바로!!!!!!!!!!!!!!!!!!!!


삼겹살 불판!!!!!!!!! 


삼겹살 불판을 받은 미리쨩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선물을 전해 주던 날, 미리쨩의 선물로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찰떡 초코파이도 함께 준비했어요. 거기다 보너스로 노란색 이태리 때 타올까지;;;

젤 처음 건네준게 노란색  때 타올이였는데, "아리가또" 하면서 받아 들긴 했지만 정말 이것뿐이냐며 아쉬운 표정을 짓던 미리쨩에게 찰떡 초코파이를 주자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다며 좋아하더라구요.
그런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를 외치며 삼겹살 불판을 떠억~ 하니 내밀자 미리쨩이 괴성을 내지르며

꺄아아아악~~~ 기뻐!!!!!!!너무너무 기뻐~~~~~ 고마워!!!!

이거 한국어로는 느낌이 잘 안사는군요;;;
" 꺄아아아악~ 우레시이~초 우레시이~ 아리가또" 3단 콤보 인사멘트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날리는데, 역시 삼겹살 불판은 탁월한 선택이었음에 뿌듯했더랬죠.

         ㅎㅎㅎ 삼겹살 불판을 선물 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기념으로 셀카까지 남긴 미리쨩

물론 일본에도 고기 불판을 팔긴 하지만 한국처럼 고기 불판이 다양하지가 못하더라구요. 게다가 한국에서 제가 선물해 준 삼겹살 불판은 기름이 쫘악 빠지도록 되어 있었고, 마늘 굽는 곳 까지 따로 칸이 나누어져 있어서 그야말로 삼겹살을 위한 최적의 불판이였죠. ㅎㅎㅎ
( 이 불판 만드신 분의 세심한 배려, 존경합니다 ^^;;;)

그리고 사실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흔하게 집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일본인들은 삼겹살을 굽기에 적당한 불판을 가지고 있지 않고, 두께가 있는 삼겹살을 먹을려면 한국식당에 가야지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길래, 미리쨩에게 한국의 삼겹살을 집에서도 즐기게 해 주고 싶었달까요???


선물은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주는 사람도 그만큼 기쁘다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선물 받은 삼겹살 불판을 가슴에 꼬옥 끌어안은 미리쨩의 한마디!!!


이거, 우리집 가보로 삼을래,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물려 줄거야!!!!!


(미리쨩? 보고 있니???? 니 얘기도 블로그에 올렸어!!! )

미리쨩과 오랫만에 통화를 했는데,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며, 이제 한국어도 다 읽을 수 있다더라구요.
제 블로그도 읽어 보겠다길래 블로그 주소도 알려 줬는데 별거 아니지만 제 블로그의 글이 그녀에게 기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선물해 준 삼겹살 불판으로 일본인 친구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기 위해 모였을 때 찍은 사진이래요 ^^;;
너무 잘 활용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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