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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정작 일본인들은 모른다는 일본 국가 기미가요

by 스마일 엘리 201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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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기미 가요를 모르는 이유, 기미 가요, 키미가요, 일본의 국가, 기미 가요의 성격, 일본 학교에서 기미가요를 가르치치 않는 이유

2008년 북경 올림픽이 한창일 때, 함께 일하던 일본인 상사가 저에게 한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부를 줄 아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당연하죠, 우리나라 국가인데, 한국인이라면 애국가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죠"  했더니 상사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정말 애국가를 모든 한국인이 다 알고 있다는 말이예요????

오히려 그 질문을 제게 하고 있던 그 상사가 놀라워서 "아니 그럼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모르는 일본인도 있단 말이예요?" 하고 역질문을 했더니 그 상사분 왈~

전, 기미가요를 몰라요. 배운적이 없거든요.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이 대답에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하면, 옛날의 군국주의의 이미지가 강해서 자국에 대한 애국심도 강하고, 국가에 관한 일이라면 일치단결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국민으로써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국가인 기미가요를 모르고, 배운적이 없다하니 저에게는 적잖은 쇼크였답니다.
혹시나 싶어 그때 당시에 함께 일하던 또다른 일본인 동료에게도 기미가요를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친하게 지내는 이쿠쨩에게 기미가요를 아냐고 물었더니 이쿠쨩은 학교 입학식과 졸업식 때 부르니까 알고 있다고 했구요. 
이쿠쨩에게 예전에 함께 일했던 일본인 동료들은 기미가요를 모른다고 했다고 하니 그럴수도 있겠다고, 자기 친구들 중에도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이 자국의 국가를 모른다는게 너무도 이해가 안되서 일본의 '지혜 주머니'(한국의 네이버 지식인과 같은 곳)에서 검색을 해보았답니다. 

 


좀 전에 지혜 주머니를 봤더니 기미가요를 모르는 사람이 있는것 같아요
 
질문의 요지는 자신은 졸업식에서 기미가요를 불렀고, 1절만이지만, 다 외우고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안 가르쳐 주느냐, 음악 교과서에 실려있지 않느냐?  하는것이였답니다.

이 질문에 답글들이 달렸고, 왜 국가인 기미가요를 모르는 일본인들이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 애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입학식, 졸업식에서도 부르게 하지 않았습니다.
피아노로 연주하기만 했어요 (중략) 당연히 아이들은 기미가요를 모릅니다.


이분의 덧글을 보면, 기미가요 피아노 연주가 나올 때, 기립하는것도 선생님들과 내빈에게만 요구했다는군요.
하지만 중학교의 입학식에서는 전원 기립하여, 국가를 불렀다고 합니다.




중학교에서도 '기미가요는 나쁜 노래야' 라며 졸업식에서 들려주지도 않았습니다.
의무교육 음악 교과서에는 분명히 실려 있지만 과감히 무시! 오히려 우리 애가 기미가요를 알고 있어요.

형제중에서도 공립학교에 다녔던 저만 기미가요를 들을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배우지 않았습니다.  학교의 교사들이 가입한 조합이 천황제를 반대해서 교과서에는 실려 있어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가르쳐주지 않는 학교가 많은것 같습니다. 교사의 판단으로 배울 수 있으냐, 없느냐가 결정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부를 수 있다는 답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기미가요를 모른다는 답글이 많았기에 좀 놀랐습니다.


문장의 의미같은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 저는 가사를 전부 외우지 못합니다.


자~ 이제 왜 자신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모르는 일본인들이 생각보다 많은지 알게 되셨나요?
저도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기미가요의 가사는 정말 짧아서 외울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10분이면 충분히 외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일왕(일본인들은 천황이라 부르죠)을 찬양하는 제국주의의 성격이 강한 노래이기 때문에 이 노래가 국가로써 부적절 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고, 입학식 졸업식에서도 부르지 않으며, 졸업 노래만 부르게끔 한다는군요. 

여기에 질문자가 채택한 베스트 답변이 있습니다.
(핵심부분만 번역했습니다)


기미가요는 천황폐하를 찬양하는 노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헤이안시대의 연인을 사모하는 노래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일본의 국가로 기미가요를 부르고 있는것 뿐인데, 만약 기미가요가 국가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면 철저하게 의논해서 무엇이 국가로서 좋을지 생각해야 할것입니다.

제국주의의 성격이 짙은 기미가요를 일본의 교육자들이 스스로 반대하고,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니,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안도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지난날의 과오를 부정하려고 하는 일본인들이 대다수인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일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국민으로써 자신의 국가 조차 알지 못하고, 그 의미도 모른 채 살아가야 하는 것 역시, 국민으로써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결론 내릴 문제는 아니지만, 베스트 답변처럼, 일본 국민들은 자신의 국가를 부르길 원하는 것이므로, 적절한 애국의 의미가 담긴 국가를 새롭게 개정해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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