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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한국에서 힘든점이 뭐냐고 미국인 남편에게 물었더니...

by 스마일 엘리 201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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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의 힘든 점 중 하나가 상대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의 어떤 부분을 상대에게 강요해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싶고, 제 남편의 나라인 미국의 문화, 생활 양식등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저에게 무조건 맞춰야 한다, 우리 나라의 문화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며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남편 역시도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들은 이해하려고 하고,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자기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제가 구태여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따를려고 하구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한국의 인사 문화인데요,
미국에서는 공식석상에서 인사하는거 외엔, 일반인끼리 만났을 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문화가 아니죠.
그냥 가볍게 악수하거나, 친한 사이는 서로 살짝 껴안는 허그 문화이다 보니 남편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게 상당히 어색하고 부끄러웠나봅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이미지)

                                                    

추천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  

저야 30년 넘게 자라오면서 인사하는게 몸에 배어서 "안녕하세요" 말함과 동시에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것은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남편에게는 아니였던거죠.
이해가 될만도 한게, 저 역시 미국에서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처음 만났을 때 너무도 반가워 하시며 저를 안으실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저도 함께 안아야 하나, 아니면 가만히 있어야 되나 고민했거든요.
저에겐 이 허그 문화가 오히려 낯설고, 자연스럽지 않은 불편한 미국의 인사 문화였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 남편과 제가 제 남동생의 결혼식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은 말그대로 일가 친척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지인분들, 제 지인분들, 결혼 당사자들의 지인분들
혈연 학연등등  인맥이란 인맥은 총출동하는 자리잖아요.
그러다보니 남편이 인사를 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았답니다.
게다가 저희는 미국에서 결혼식을 했기 때문에 친척분들과 지인분들은 저희남편을 그날 처음 보게 되셔서 더더욱 관심을 가지고 반갑게 인사를 하러 와주셨어요.


한분 한분, 남편과 친척분들에게 서로 소개를 시키자, 지인분들은 다들 악수를 청하셨고, 아랫사람인 남편은 악수를 하면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야 하는데 뻣뻣하게 서서 악수를 하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상대방은 외국인이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것에 놀라워하며 그냥 웃으셨지만 저희 엄마는 인사하는 법 부터 똑바로 알려주라고 하셔서 남편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법을 가르쳐줬답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그리고 시작된 남편의 인사 퍼레이드!!
한분 한분 어색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며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다보니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1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역시나 한국의 인사법은 남편에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한분 한분 인사가 끝날 때마다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는게 너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거예요.
그래도 열심히 끝까지 한국식으로 인사를 해서 동생의 결혼식때 지인들에게 인사시키는 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 남편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데 당연히 화제는 한국이였어요.
남편 친구들은 한국에 다녀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남편으로부터 한국 얘기를 듣고 싶어했거든요.
열심히 한국의 관광지등을 설명하다가 한 친구가 한국에서 힘든 점은 없었어? 라고 물으니 신랑의 간단 명료한 답

한국식 인사

그렇게나 힘들었나봅니다. ㅎㅎㅎㅎ
아마 세 네명 만나서 인사 했다면 그다지 힘든일이 아니였을텐데
하필 인맥이란 인맥은 다 만나게 되는 결혼식 때 백명도 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으니
남편에게는 인사가 아니라 노동이였을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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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

  • 2012.05.28 21:37

    악수하면서 일부러 허리까지 숙이는 건 일본에서 비롯된 틀린 예절이라고 하던데요.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5.28 21:54 신고

      오, 그런건가요?? 몰랐어요. 새로운거 하나 알게 되었네요 ^^

    • 쿠하하 2012.07.17 11:00

      우리 전통 인사법은 차수(손을겹쳐모음)한 채 공손하게 상체만 살짝 숙여 인사하는 거였죠.
      대통령 앞에 상을 받거나 임명장 받을 때 1m정도 거리를 두고 팔을 쭉뻗어 받습니다. 거리가 가까울 경우 고개숙여 인사하다 대통령 턱쪼가리가 날라갈 수 있기때문이라네요.
      이걸 노대통령이 고개 숙이지 말고 인사하라며 가까운 거리에서 임명장 받도록했는 데 이명박 정권에서 원상복구.
      인사와 관련해서 노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었죠.
      저와 인사할 때 절대 허리를 깊숙히 숙이지 마십시오.
      그냥 악수하면서 눈만 마주치면 됩니다.

      한국은 일본식 인사문화에다 야쿠자식 서열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허리숙이는 각도에 따라 충성여부를 따진다네요.

  • dntkdgn 2012.05.29 01:50

    머 이런 게 대단한 일이라고 글까지... ㅋ 할일 없으삼??
    답글

  • ㅇㅇ 2012.06.26 05:02

    저런 인사법은 상대가 나보다 위라는 것이고 내가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임. 겸손이 아님. 사람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평등하지 위아래가 없는 법임. 그게 권력자이건 돈많은 사람이건...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고 민주적인 제도가 도입된 시대에 아직도 저런 인사법은 참 부끄러운 일이다. 과거 서양에서 왕이나 권력자들에게 하는 인사법이다. 그러니까 현대적인 시스템에 속은 아직도 봉건시대를 못 벗어났다는 얘기다. 일본도 경제적인 시스템만 그러할뿐 여전히 과거의 관습을 못 벗어나고 있다. 조선시대아님. 제발 좀...
    답글

  • 저도일본살.. 2012.06.28 22:26

    푸하하하 그렇군요.

    저도 좀 있으면 한국들어가서 미국인 남편 가족들에게 소개 시켜야 하는데 지금좀 걱정되긴 해요

    잘 해낼수 있을까.. 한국식 인사 좀 어색해 하더라구요. 아마도 어른들 만날 때 마다 알려줘야 할듯 해요^^

    저는 남편 직장 동료 만날 때 마다 한국식으로 허리굽히면서 헬로 한다는..... ㅜ_ㅜ
    답글

  • 하하호호 2012.07.23 01:54

    잘못된 상식이 하나 있네요.
    예전 나이드신분들은 악수를 하면서 고개도 숙이며 인사하죠. 물론 제 부모님도 그러라고 하구요.
    하지만 군대가면 항상 예법을 가르치며 악수 할때는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합니다. 두손으로도 할 필요 없구요.
    그런 추세로 악수할때 두손으로 하거나 고개 숙이는건 나이드신든 분들만 대부분 그러고 사회생활에선 잘 안그럽니다.
    악수할 때 고개 숙이거나 두손으로 하는건 잘못된거니 남편에게 가르칠게 아니라 부모님께 잘 말씀 드리세요. 그게 잘못된거라구요.
    보통 나이든 분들을 보면 허리숙여 먼저 인사하고 그다음 허리를 꼿꼿이 펴서 한손으로 악수를 하는게 맞아용.
    괜히 웃어른이라고 무조건 허리숙이면서 악수하고나 그러면 어디가서 비굴해보이거나 망신당할수도 있네용 참고하세용
    답글

    • 스마일 엘리 2012.07.23 17:12 신고

      자세한 정보 감사 드려요. 인사법은 부모님이 알려 주신게 아니라 제가 알려 줬는데 아마도 제가 일본생활에 익숙해져 일본식으로 알려줘서 그런가봐요.
      저도 깨닫지 못했는데 덧글 읽어보니 제가 알려준게 일본식이더라구요.
      다시 잘 가르치도록 할께요

    • 셜록홈즈 2016.03.18 15:41

      젊은 저도 악수할때 자동반사적으로 허리숙여 인사하면서 악수하는데...

  • Eugene & Julia 2012.11.09 14:03 신고

    에고 엘리님 남편분 진짜 고생 엄청하셨겠어요^^;
    저도 허그 문화가 처음엔 어찌나 힘들던지....
    아직도 그리 편한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허그가 더 정감있고 좋게 느껴지기도 해요^^
    답글

  • Evertt 2013.01.29 09:30

    공감 가는 글입니다. 저도 제 주변 사람들이 제 집사람에게 한국문화를 강요하는 것을 보고 매번 그들과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답은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였죠. 저는 그것 마저 우리 문화를 강요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지만 저들은 그렇게 배워 오지 않았으니 다양성을 존중해 주자.. 라며 설득하려 부던히 애를 썼었네요. 지금은 많이들 좋아 졌지만.. 처음에 왔을때는 어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특히 어머님과 친한 동네 아줌마들..어찌나 말들이 많은지.. 집사람이 시어머니가 다섯명 있는것 같다 했을 정도니까요.
    답글

    • 스마일 엘리 2013.01.29 14:02 신고

      ㅎㅎㅎㅎ 왠지 아내분의 어떤 상황을 겪으셨을지 너무 잘 짐작이 되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특히 시어머님이 다섯은 되는 것 같다는 말... 아마 한국서 살면 그럴것 같아요. 특히 한국은 주변인들의 간섭이 심하니까요. 그냥 어른으로서 다들 한마디씩 하시는 것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안 들리잖아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것도 맞지만 로마에 온 외국인을 이해 하려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er 2013.09.01 16:23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익명 2014.07.31 20:5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