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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인들의 가을 나들이 "펌킨 패치"

by 스마일 엘리 201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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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10월에 접어 들면 미국 동네는 또 할로윈과 가을 장식으로 집집마다 열을 올립니다.

할로윈, 가을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호박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마트에서는 머리통만한 호박들부터 시작해서 여러 종류의 호박들을 아주 박스떼기로 진열해 놓고 판매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마트가 아닌, 호박 농장으로 가을 나들이를 갑니다.

왜냐하면 이 농장들은 그냥 호박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도 하고, 놀이 시설도 준비해 두고,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는 그야말로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거든요.

이렇게 호박 농장으로 나들이 가는 것을 '펌킨 패치'라고 하는데, 학교에서 필드 트립 (소풍?)으로 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가족들끼리 다녀 오기도 해요.

 

작년에는 농장으로 가지는 않았고, 힐튼헤드 아일랜드에서 펌킨 패치 이벤트가 열려서 다녀온게 다~였는데 올해는 직접 농장으로 펌킨 패치를 다녀 왔답니다.

 

미국 사시는 분들이라면 구글로 pumpkin patch near me라고 검색하시면 주변에 펌킨 패치가 열리는 농장들을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보통 입장료가 있기 때문에 입장료에 포함되는 것이 어떤것이 있는지 비교해 보고 가시면 좋아요. 어떤 곳은 입장료에 호박 1개의 가격이 포함된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호박의 무게로 측정해서 호박을 판매하는 곳도 있거든요.

 

저희는 저희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ridgeland라는 곳에 있는 holiday farms라는 농장에 다녀 왔습니다.

 

 

 

농장에 도착하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여러군데 마련되어 있어요.

 

 

 

이것들아, 앞을 좀 보란 말이다. JPG

 

포토존이 있어도 둘이 함께 잘 나오는 베스트샷은 절대 건질 수 없는 4살과 15개월 조합

호박들의 발랄한 "웰컴"이 무색해 지는 녀석들의 표정....

 

 

기념 사진은 찍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농장 즐기기~

 

 

 

DUCK RACE 라길래, 진짜 오리들이 경주 하는건 줄 알았더니

장난감 오리 띄워 놓고 겁나게 펌프질 해서 물 끌어 올리면 장난감 오리가 둥둥 떠 내려 가는 것이드만요.

 

 

 

미국의 각종 어린이 행사에 빠지지 않는 점프 패드

 

 

물 만난 고기마냥 양말도 벗고 끝에서 끝으로 질주하는 와플이

 

 

점프 패드 첫 데뷔한 제제

균형을 못 잡아서 세발짝 떼고 꼬꾸라지거나 아니면 쳐박히거나...

 

 

이건 호박을 여기저기에 놓아두고, 이 링들을 던져서 호박에 거는 게임이예요.

와플이와 제제보다 그들의 아부지가 더 신나게 던졌다는 후문이...

 

 

카우보이처럼 밧줄 휙~휙~ 던져서 소 머리에 거는 게임

쉽지 않습디다. ㅡ.ㅡ;;;

 

 

멋지게 휙 휙 돌리다가 던져서 걸어야 하는데...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 '귀에 걸면 귀걸이?'

와플이는 그냥 직접 가서 걸어 놓고 오면서 좋다고 박수!

 

 

 

농장 체험인데, 농장 체험보다 그냥 시소 타고, 미끄럼타고, 그네타는게 더 좋은 어린이

 

 

 

그래도 농장 체험 비스므리한거 하나 했네요.

소 젖짜기 체험

 

근데 진짜로 쭉 쭉 잡아 당기면 우유가 나와요. ㅎㅎㅎ

소 젖짜기 체험을 마친 와플이는

"엄마, 소 젖이 오줌을 쌌어!!! "

 

 

 

아기 돼지 달리기 경주도 하더라구요.

3시 정각에 피그 레이스 한다길래 땡볕아래서 기다렸는데....

 

 

후다다닥~ 돼지들이 5마리가 뛰어 나오더니 한바퀴 돌고 들어가버린 10초만에 끝난 아기 돼지 달리기 경주

진짜 눈 몇번 깜빡이니까 끝났는데 누가 이겼을까요? 라고 물어보니 더 당황스러웠던 경주 였습니다.

 

 

 

염소, 당나귀 같은 가축들도 있어서 만져 볼 수도 있었어요.

 

이렇게 가벼운 농장 체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호박을 고르러 갑니다.

 

 

'웨건'을 타고 호박밭?으로 가는 중

 

10월 중순임에도 이곳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여전히 무더운 여름 날씨예요.

땀 줄줄~ 와플이

 

 

호박밭인줄 알았더니 ㅎㅎㅎ

이미 다 따 놓은 호박을 그냥 널어 놓은 거였어요.

 

 

 

 

그냥 크고 예쁘게 생긴 호박으로 하나씩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

 

 

 

와플이에게는 첫 펌킨 패치였음에도 신중하게 아빠 따라 다니며 이 호박 저 호박 살펴보더니

정말 예쁘게 생긴 호박을 골라 왔더라고요.

 

 

2017년도 와플이의 첫 호박~

나중에 할로윈이 돌아오는 주에 이 호박으로 잭오랜턴 만들거예요.

 

 

형아 호박 고르는거 보더니 자기도 열심히 호박을 고르는 제제~

 

 

저 조그만 호박도 힘에 겨워서 잘 들지도 못하면서 으쌰~으쌰~ 하면서 끝까지 들고 가려던 제제..

 

 

일인당 1개씩 호박 고르는것을 끝으로 펌킨 패치 나들이는 끝났습니다.

 

골라온 호박들은 대문 앞에 장식으로 놓아두고, 할로윈 즈음해서 잭오 랜턴 만들어서 밖에 장식하고, 할로윈이 끝나면 버릴 예정이예요.

 

뭣 모르던 때에 크고 실한 호박 속 파내서 호박전도 해 먹고, 호박죽도 해 먹었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큰 호박들은 호박 크기를 크게 만들기 위해서 항생제를 투여해서 키운 호박이란 얘기를 듣고는 뜨악~ 했거든요.

 

나중에 잭오 랜턴도 만들게 되면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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