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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 어린이들도 쓰는 '국군 아저씨께" 위문 편지

by 스마일 엘리 201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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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보내셨나요?
가장 큰 명절이 끝나고 나니 이제 뭘 기대하고 살아야 하나 기운이 팍~ 빠지네요.
그러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또 2013년의 크리스마스가 있으니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면서 힘을 내야겠죠?

저번주 목요일 제니가 저에게 줄 것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너의 블로그에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몰라서 좀 챙겨 놨어.

하며 그녀가 내민것은 여러장의 크리스마스 카드들이였답니다.



그런데 이 카드들이 그냥 크리스마스 카드들이 아니구요.
바로 미국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미국 군인 아저씨들께 보내는, 위문 편지에 해당하는 "위문 크리스마스 카드"였죠.

저희들도 어린 시절 학교에서 국군 아저씨께 편지를 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미국 어린이들도 자신들의 국군 아저씨께 위문 카드를 쓴다고 하니 멀게만 느껴지던(?) 미국 어린이들이 갑자기 겁나게 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ㅎㅎ
'니들도 학교에서 하라면 해야 하는구나!!! ' 하면서 말이죠. ㅋㅋㅋ

자~ 그럼 미국 어린이들이 쓴 위문 카드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한번 보실까요?

카드는 일반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용한 학생도 있었고, 직접 만든 카드도 있었습니다.



이 카드를 보낸 초등학교의 어린이들 사진이예요. 
다들 어찌나 귀여운지~  
카드를 펼쳤더니....


 

즐겁고 밝은 명절 보내시길...


이라는 내용이 인쇄되어 있고, 그 밑에 이 카드를 보낸 학교 이름이 나와 있어요.
와이오밍주의 green river에 있는 Truman 초등학교, 유치원에서 보낸 것이네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이 6살, 7살 정도로 어린 애들이라 직접 카드를 만드는 것은 무리였는지 선생님들이 직접 카드를 인쇄한것 같죠?
하지만 그 카드의 뒷면에는.....


바로 이렇게 귀여운 어린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렸더라구요.


이번에는 딱 봐도 직접 만든 카드라는걸 알수 있겠네요. ^^



펼치자마자 피.... 필기체의 압박...... ㅠ.ㅠ
어떻게 읽으라고 ㅠ.ㅠ
해석보다 더 힘듭니다.

우리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 주셔서 감사해요, 크리스마스에도 일하셔서 감사하구요, 우리 나라를 위해서 일해 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심을 담은 jordan으로 부터-


미국 어린이들이나 한국 어린이들이나 역시 국군 아저씨께 하고 싶은 말은 똑같네요.
"나라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이 카드들 역시 직접 정성들여 만든 카드들입니다.
글자의 모양이나, 카드 만든 솜씨를 보니 고학년인가봐요.
고학년들은 국군 아저씨께 어떤 내용들을 썼을지 기대가 됩니다.


오오~ 카드 안의 그림도 신경써서 그렸네요 ^^
역시 고학년은 다르긴 다릅니다.
벽난로의 지붕을 타고 내려오는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과 벽난로에 걸려 있는 산타 스타킹들...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게 느껴져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너무 사랑스럽네요.

국군 아저씨께
나라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요-Megan으로부터-


군더더기 없이 할말만 하네요 ^^;;;; 고학년이라 이거죠.
이것도 감사하고, 저것도 감사하고 감사한게 아주 많아서 일일이 다 써야 했던 저학년의 카드와는 확실히 좀 다르군요.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래요


라고 썼지만 holiday의 스펠링이 holaday로 틀렸... 네요 ^^;;;
이것도 초등학생으로 부터 받아보는 편지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아주 인간적이고 친근하잖아요 ^^


이것들은 직접 만든 카드가 아닌 일반 크리스마스 카드들입니다.
어떤 어린이들이 어떤 내용을 썼을까나~



미국어린이나 한국어린이나 줄 맞춰 쓰기는 줄공책이 아니면 불가능한가 봅니다. ^^
그래도 정감가는 필체로 또박또박 쓴것이 느껴지네요.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켜 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당신은 정말 용감해요. 좋은 시간 보내고 있기를 바랄께요
-워싱턴주 Puyallup의 6학년 Ave Treblcock으로 부터 -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쓰시는 것과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나라들을 보호해 주시는 것, 저를 안전하게 지켜 주시는 것 감사드립니다. -사랑을 담아서-




요녀석들... 같은 문방구에서 카드 샀구나!!! ㅋㅋㅋㅋ  (아님 말구 ㅡ.ㅡ;; )

벙어리 장갑 사이로 삐져나온 글씨를 보니 고학년의 카드라는 것이 짐작됩니다. ^^
오른쪽 어린이의 필체는 " 억지로체"로 별로 카드를 쓰고 싶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시켜서 어쩔수 없이 썼나봐요. (이것도 아님 말고 ㅡ.ㅡ ;;; )



나라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6학년 학생으로 부터- 

한국 어린이들만 국군 아저씨께 위문편지나 위문 카드 쓰는 줄 알았는데 미국 어린이들도 똑같은 위문 카드를 쓴다니 재미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내용도 비슷하구요.

참고로 미국인들은 자국의 군인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해외 주둔하는 미군들 중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고, 그것을 크게 이슈화 하다 보니 한국이나 일본등 미군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국가 자체에서도 미군들의 복지나 혜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일반 시민들도 군인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다못해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상대가 군인이라고 하면 악수를 청하며 "thank you for your service" 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군인 가족들은 자신의 가족이 군복무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구요.


그래서 자동차에 "우리 아들은 미 육군이에요" 라는 싸인이나, 가족중에 군인이 있음을 알릴 수 있는 싸인을 붙이고 다니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아무튼 미국인들이 자국의 군인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감사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처럼, 우리들도 한국 군인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추운 겨울, 연말 연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군인 동생들~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해요 ^^  (어쩌다가 군인 아저씨가 이제 동생들이...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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