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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의 부부침실 들여다봤더니...

by 스마일 엘리 201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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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부부의 수면 습관, 일본 부부의 침실, 일본인 펜팔 친구, 일본의 집, 침실 공개, 문화 충격, 민폐, 일본 문화



드디어 한국 여행을 마치고, 많은 얘깃거리와 함께 무사히 일본 집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싶지만, 짐도 풀어야 하고, 사진 정리도 해야 하니까 여행기는 천천히 올리도록 할께요~

여행으로 잠시 손 놓았지만, 요즘 집에 당분간 쓸 가구들과 집 꾸미기를 위해 홈센터에 쇼핑하러 자주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 또 저의 오랜 기억 저장 창고로 부터 불쑥 튀어나온, 저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였던 일본 문화에 관한 얘기입니다.

저에겐 오랜 펜팔 친구가 있어요. 13년이나 된 일본인 친구인데요, 그동안 그 친구와 전 서로의 집을 오가며 한국과 일본을 서로 여행하곤 했답니다.
그 친구네 집에 두번째 방문했을 때, 서로 한국집과 일본집의 다른점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제가 일본집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친구가 저를 위해서 모든 방을 다 보여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후에 일본 생활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본인들은 부부의 침실을 남에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집들이때, 손님들에게 집 구경을 시켜 주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침실도 보여 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인테리어 카페나 인테리어 주제의 블로거들은 자신의 침실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잖아요.
일본인들에게 침실은 특히나 사적인 공간이므로, 보여 주지도 않고, 보여 달라고 하지도 않구요.
그런데 그 친구는 덥썩 부모님의 침실을 비롯해 모든방을 보여 주겠다고 했고, 저는 그것을 거절하지 않고 그 친구가 안내하는대로 따라다니면서 보았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나 저나 둘다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

어쨌든 게스트룸이 따로 있었던 친구네는 제가 묵고 있던 손님방을 시작으로 자신의 방, 오빠의 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침실을 보여주었답니다.

그런데 친구네 부모님의 침실에 들어갔더니만.........

허억~~~~~

1인용 침대가 2개!!!!!!!~

                                  image출처: google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그 광경을 보고 사실 적잖은 쇼크를 받았답니다.

친구네 부모님은 누가봐도 사이가 좋으셨고, 화목한 분위기였는데, 실은 남들이 모르는 이런 침실 속사정이 있을줄이야 하며 제 멋대로 남의 부부의 금슬을 의심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의문점들....
사이가 안 좋으면 방을 따로 쓸텐데 왜 같은 방에서 자면서 침대만 따로 쓰는걸까?
어머님의 침실 컨셉이 호텔의 트윈 베드룸일지도 몰라 ㅡ.ㅡ;;;
그럼 두분의 밤에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은 누구 침대에서???
내 친구는 친구의 아버님 침대에서 만들어진걸까 어머님의 침대에서 만들어 진걸까? 등등~

친구도 저의 의아한 표정을 눈치 챘는지 부모님 침실에 침대가 2개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잠 자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민폐를 끼쳐서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까 따로따로 주무셔~


남에게 폐가 되는 행동을 끔찍히 싫어하는 일본인들이다 보니,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잠자는 동안에도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한 침실에서 침대 두개를 놓고 생활한다고 하더군요.
부부는 싸우더라도 한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터득한 진리를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어린 저에게는 꽤나 큰 문화적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얼마전 가구를 둘러보러 동네의 가구 쇼핑몰에 갔다가 우연히 침대코너에 있던 직원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일본인들은 침대를 따로 쓰시는 분들이 꽤 있으니까요~' 하는 말에 옛날에 친구 부모님의 침실을 본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일본인들이 따로 잠을 자는가 궁금해져, 일본인 부부의 수면에 관한 설문 조사를 검색해 봤는데, 결과 역시 놀라웠습니다.


이 설문조사지는 '연인, 또는 배우자가 자신과 같은 침실에서 자고 있는가' 에 관한 것인데요, 20%는 아예 서로 다른 침실에서 자고 있고, 39.3%는 같은 침실에서 자고 있지만 다른 침구에서 자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한 침실에서 침대를 2개 놓고 생활하거나, 각 각의 이불을 놓고 따로 자는 것을 말합니다) 
40.9%만 같은 침실, 같은 침구에서 함께 잔다고 답했는데요, 결국에는 따로 자는 사람들이 60%나 된다는 말이죠.

따로 자는 이유는 '라이프 사이클이 달라서' '이갈이 때문에' '코골이 때문에'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한국의 많은 부부들도 이런 문제를 갖고 있고, 그렇다고 따로 자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일본인들은 상대의 수면 습관으로 인해 내가 방해 받고 싶지 않고, 나로 인해 상대방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침실, 두 침구의 수면 형태가 흔한것 같아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서로 각자의 침대에서 자는 일본인들의 배려심은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는 동안 코를 좀 골더라도, 이를 갈더라도, 뒤척이며 이불을 뺏고 빼앗기는 전쟁을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을 느끼면서 꼭 끌어안고 자는게 좋아요.

                                   image 출처: google

그래서 남편과 저는 결혼하면서 꼭 지켜야 할 룰을 정했는데요, '싸우더라도 반드시 잠은 한 침대에서' 였어요.
그래서인지 등 돌리고 말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잠은 같이 자는데, 아침되면 밤 사이의 일은 까먹고 어느 순간 서로 말하고 있더라구요.

역시 어른들의 말은 진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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