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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눈으로 빚어낸 예술작들 "삿포로 눈 축제" -Sapporo snow festival (札幌 雪祭り)

by 스마일 엘리 201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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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동안 나름대로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시간이 지나니, 컴퓨터에 사진만 쌓이고, 여행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흐려지더라구요. 

그래서 사라져 가는 기억을 더듬어 가며, 나만의 공간에 나의 옛기억을을 남겨 놓아야 될것 같아서 오래된 사진들을 꺼내어 포스팅 하기로 했답니다.

이미 몇년 지난 여행들이라 여행정보 보다는 그냥 여행지 감상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

일본에 있는 동안 꼭 눈 축제(유키 마쯔리)에 다녀 오고 싶었기에 12월에 미리 왕복 항공권과 호텔을 포함한 2박 3일 상품을 예약해두었어요.

그런데 국내 여행이라 그런지 설레는 것도 없길래 그냥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출발 전날 밤이 되서야 여행 루트 짜고, 남들 블로그의 여행기도 읽어 보구요. 

여행기 중에 비행기 놓쳤다는 글을 보면서 얼마나 정신상태가 해이해졌으면 비행기를 놓치냐며 혀를 쯧쯧차며 잠들었죠.  

 

비행기 출발 시간은 아침 7시 40분, 최소 집에서 5시 50분에는 나가야 하는데 눈뜨니 7시더라구요. 아아아악##$^%^####%^&*&##!!!!!!!!!

여행 가방도 안 싸놨던데다가 너무 놀란 나머지, 눈에 보이는 옷 세 네벌만 달랑 가방에 미친듯이 집어 넣고, 세수도 안하고, 양치도 안하고 그대로 집을 뛰쳐 나와 공항에 도착하니 8시 20분!

정신 상태 해이한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ㅋㅋㅋㅋㅋ

공항에 도착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보니 신규로 편도 항공권 새로 끊어야 한다고...

2박3일 왕복 항공권 플러스 호텔 2박 요금이 3만엔이였는데 편도 항공권만 17000엔.

아~ 삿포로 유키 마쯔리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건가... 고민하다가 또 언제 눈 축제에 올 수 있을지 몰라 눈 질끈 감고, 새로 항공권 끊었습니다. 손이 후덜덜~

우여곡절 끝에 삿포로에 도착하자 마자 호텔로 갔는데 체크인이 2시라서 기다려야 된다더라구요.

세수도 못했고, 머리도 못감고, 양치도 안했다고 했더니 프론트 직원의 뜨악! 하는 표정과 함께 당장 입실을 허락해 주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제대로 챙겨 온게 없어서 공항 매점에서 화장품사고, 삿포로 100엔샵에서 양말사고 스타킹사고, 검정색으로 골라온 스타킹은 밝은데서 보니 뜬금없는 보라색이고 아놔~ 진짜!!)

어쨌든 얼른 씻고, 용모 단정히 한 후 유키 마쯔리가 열리는 곳으로 갔어요.

막상 눈 축제가 열리는 곳에 도착하니 쌩돈 17000엔 날렸지만 전혀 안 아깝더라구요.

눈도 실컷 구경하고 

우와~ 여기는 눈빨부터가 틀리더라구요.

눈이 막 옷에서 또르르 굴러다녀요.

아니, 눈이 하늘에서 내리는것만으로도 신기한데

이게 뭔가요???

눈으로는 눈사람만 만들 수 있는거 아니였던가요?

이건 또 뭔가요?

얼음은 갈아서 팥빙수나 만드는거 아니였던가요???

그야말로 팥빙수 재료의 놀라운 변신 아닌가요!!!!


 

작품들을 보다보면, 처음에는 엄청난 스케일에 놀라고, 그 다음에는 섬세한 표현들에 놀라요.

오오도오리 공원의 중심에는 프로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길가쪽으로는 이렇게 아마추어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동호회, 친선 교류회등의 찬조 작품인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삿포로 눈 축제에서 만나게 되어 두배로 반가웠던 것은 바로!!!

한국 화천 산천어 축제 마스코트 "얼곰이"

얼곰이가 뭔가요?

사실 얼곰이 따위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데, 외국에서 한국 사람 만난것 마냥 괜히 반갑더라구요 ㅋㅋㅋㅋ

얼곰이를 마지막으로 열심히 눈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삿포로 시계탑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쌓인 눈 사이를 걸어가는 제가 마치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찍고 있는 듯.... 하기는 개뿔!!! 발이 푹푹 빠지고, 어그 부츠가 점점 젖어가면서 양말도 젖고, 발도 시렵고, 한발자국 뗄때마다 저벅 저벅...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었어요.

그러니 겨울에 가실분은 어그 부츠는 절대 피하세요, 차라리 레인부츠에 수면양말이 진리!!)

130년이 넘은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라네요.

하얀 시계탑 지붕 끝에 매달린 고드름들...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예쁘고 로맨틱했어요.

삿포로의 구청사 건물이예요.

뒤의 현대적인 빌딩이 있는 곳과 옛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눈에 쌓인 구청사는 마치 각각 다른 시대에 있는 것 같더라구요.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그때의 감흥이 되살아 나면서 다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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