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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케이크

엄마가 만드는 2살 제제의 생일 케이크 "모아나 테마 케이크"

by 스마일 엘리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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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이의 두살 생일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제제가 벌써 두살이 되었습니다.

작년 제제의 돌잔치는 처음으로 손님 맞이 해 보는 것이여서 정신없이 하느라, 정작 주인공 제제의 애미인 저는 다크 써클과 기미로 뒤덮인 쌩얼로 손님을 맞았다는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옷 갈아입을 정신도 없어서... 뒷말은 하지 않겠어요. 직접 제 꼬라지를 보신 분들은 잊지 못하실겁니다. 아무튼 그랬던 첫돌의 기억도 생생한데 두살 생일을 준비해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죠.

멋지게 생일 파티는 못해도 매년마다 생일 케이크 만큼은 꼭 원하는 테마로 직접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 했었기에 제제를 위한 케이크를 고민했답니다. 사실 고민하고 말것도 없이 딱 하나! 뿐이였어요.

우리 제제는 모아나 덕후거든요.

이 꼬맹이가 아는 세상은 모아나의 세상이요, 모든것이 모아나로 시작해서 모아나로 끝나기때문이죠.

심지어 얼마전 독립 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는데도 그 불꽃놀이를 보자마자 "모아나! 모아나!"를 외쳐대더라구요.  모아나 영화를 시작하면 인트로에 디즈니 성과 불꽃이 터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떠올렸던 모양이예요.

그렇게해서 테마는 당연히 모아나로 정했는데 문제는 요즘들어 너무 피곤하고, 몸도 축축 쳐지고, 밤을 새도 거뜬했던 제가 이제 9시만 되면 피곤해서 애들 재우다가 제가 먼저 잠들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 도저히 케이크를 만들 기운도, 시간도 없더라구요.

점점 날짜는 다가오고, 준비 해 놓은것은 하나도 없어서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모아나 피규어 셋트를 구입해 버렸습니다.

케이크만 만들고 타퍼는 피규어로 대신 할려구요.

그리고 생일 전 날 케이크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2단 케이크로 만들 예정인데, 1단은 그냥 스티로폼으로 만들고 2단만 작은 케이크로 만들거예요.

어차피 저희 네식구 조촐하게 보낼 생일 파티니까 ^^

그래서 집에 있던 스티로폼에 슈가 반죽으로 커버링을 해 주었어요.

스티로폼이 좀 찌그러져서 커버링을 해도 티가 나지만, 생일 주인공인 제제는 신경 안 쓸테니 괜찮아요.

모아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고, 바다가 선택한 소녀이니 1단은 바다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 줍니다.

티피티의 심장을 가져다 준 바다가 완성 되었어요.

본격적으로 진짜 케이크를 만들 차례입니다.

 

이탈리안 딸기 머랭 크림으로 샌딩한 케이크에 슈가 반죽으로 커버링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와플이 두살 생일 때도 딸기 크림으로 샌딩한 타요 케이크를 만들었었는데...

2015/09/25 - [특별한 케이크] - 아들 생일을 위해 엄마가 직접 만드는 타요 슈가 케이크

1단과 2단 사이를 이어주는 부분은 티피티의 화관 느낌이 나도록 장식을 할거라 나뭇잎을 컷터로 찍어 냈습니다.

하얀 가루는 컷터에 슈가 반죽이 붙지 않도록 전분 가루를 뿌린 것이예요. 나중에 브러쉬로 살살 털어주면 다 날아갑니다.

화관에 들어간 꽃을 만들 차례입니다. 제일 간단한 케이크를 만들겠다고 타퍼도 그냥 피규어로 떼웠는데, 왜 화관 장식을 만들기로 해 가지고서는... 꽃 만드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결국 또 밤을 새웠지 뭐예요.

모아나가 폴리네시아 어느 섬이 배경이라서 화관에 들어갈 꽃도 플루메리아로 만들겁니다.

컷터로 찍어 낸 꽃잎은 하늘하늘한 느낌을 주도록 도구로 가장자리를 밀어준 뒤, 이쑤시개로 왼쪽 잎 부분을 가볍게 돌돌 말아 줍니다.


그리고 한데 모아서 모양을 잡으면 플루메리아 완성~

스티로폼 1단 케이크 위에 2단 진짜 케이크를 올리고, 그 사이에 나뭇잎과 플루메리아꽃을 적당히 배열해 줍니다.

바다가 있으면 모래가 있는 비치도 있어야죠?

해변가의 모래를 만들기 위해서 그래햄 쿠키를 블렌더에 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준비 된 타퍼를 올리면~

모아나 케이크 90% 완성!

2단 케이크 앞 부분에는 모아나 카누의 돛에 있는 심볼을 나타내주었어요.

케잌 하단부에도 그래햄 쿠키 모래를 깔아주고, 코코넛 녀석들의 위치도 좀 더 생각해 보고 모아나의 돼지 푸아와 닭 헤이헤이 피규어도 올릴 예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제제의 두살 생일 케이크 "모아나 케이크" 완성입니다.

이번 케이크는 솔직히 피규어가 열일 했네요.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결국 플루메리아 때문에 밤을 새느라 간단하게 만들진 못했지만 케이크 자체는 너무 간단하게 만들어 진 느낌이예요.

우리 제제가 이 케이크를 보고 좋아할 거 생각하니 너무 설레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케이크 보기 전부터 막 소리를 지르며 달려 오더니 케이크 보자 마자 생일 축하송 부르기도 전에 촛불을 꺼버렸어요.

너무 순식간에 이 모든 일이 단 11초만에 일어나서 너무 황당했다는요.

그래서 다시 초에 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촛불 끄기

역시나 옆에 놓인 선물은 관심 1도 없고, 오직 모아나에만 관심을 가지는 제제~

제 계획대로 생일 주인공이 기대 이상으로 케이크를 마음에 들어 했으니 이번 모아나 케이크도 성공적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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