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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료칸과 노천탕 즐기기-고베 아리마 온천 (타케토리테이)

by 스마일 엘리 201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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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기념으로 가게 된 이번 여행 중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타케토리테이 마루야마 료칸의 프라이빗 온천 즐기기.


일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고, 후기를 본 후 선택하게 된 타케토리테이 료칸은 한국인들도 꽤 많이 방문하는곳이였다. 한국인 스탭이 있어서 한국어가 통하고, 그 스탭이 직접 카페 운영을 하면서 예약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리마 온천의 어느 료칸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난 자란넷과 라쿠텐과 타케토리테이의 홈페이지에서 금액을 비교한 결과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게 제일 저렴했다.
www.taketoritei.com 타케토리테이의 홈페이지

산노미아역에서 한큐 버스를 타고 종점인 아리마 온천역에 내려 전화로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더니 5분내로 데리러 온단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보이는 아리마 마을의 모습.



송영 버스를 타고 5분 걸려 드디어 도착한 타케토리테이



료칸 건물 맞은편 주차장에 있던 료칸의 간판
"노천 온천 타케토리테이 마루야마" 라고 씌여져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료칸의 로비로 안내해 주시고는 차와 다과를 준비해 주시겠다고 했다.



창가 쪽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수도쿠 게임중인 신랑!
가자마자 테이블로 안내받고, 체크인도 준비된 차를 마시면서 여유있게 할 수 있는 정갈한 서비스에 기분이 좋았다. 온천을 하기 위해 일본 전통 여관에 묵은건 타케토리테이를 포함해서 세번
첫번째는 하코네, 두번째는 큐슈의 유후인이였는데 일단 직원들의 공손한 서비스는 타케토리테이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체크인을 위한 숙박계를 작성하는 동안 직원이 내어주신 차.
"금박을 띄운 코부차"라고 하셨는데 코부가 뭔지 몰라 사전을 찾아 봤는데 콘부라고 나왔다.
내가 아는 콘부는 다시마인데????
아니면 내가 잘 못 알아 들었을지도....
어쨌든 이 료칸을 가기 전에 나름 검색도 해보고 후기도 읽어 봤는데 누군가가 이 차의 맛을 "용의 오줌맛"이라고 표현한 걸 보고 어찌나 웃었는지....
근데 정말로 한번도 맛 보지 못한 용의 오줌맛이라는 말이 한모금 마시는 순간 이건 용의 오줌맛 말고는 달리 표현이 안되는 맛이였다.
향은 보통 차와 비슷한 향인데, 맛은 약간 짭쪼름한 맛이 난다.
차를 즐겨마시는 신랑 입맛에도 맞지 않았던지 한모금 마시고는 내려 놓았다.
난 원래 차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금박이 띄워져 있어서 금박이라도 씹어 먹을 생각으로 마셨다가 내가 감당하기 힘든 맛이라 준비해 주신분께는 죄송하지만 마시는걸 포기했다.



료칸의 전체적인 로비의 모습.
왼쪽으로는 프론트 데스크가 있고, 마차의 맞은편에는 룸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마차는 룸으로 올라가기 전에 여자에 한해서 태워 주신다고 하셨는데 창피해서 타지는 않았다.
료칸 곳곳에는 이렇게 아기자기 하게 장식품들이 있었는데 이건 3월에 있을 히나마쯔리를 위해 장식해 둔게 아닌가 싶다.

차를 다 마시고 나면 료칸내에서 입을 수 있는 유카타와 오비(벨트), 그리고 주머니를 고른다. 주머니는 기념품으로 가져도 된단다.


나는 노란색 유카타와 빨간색 오비를 골랐다. 이것도 직접 들고 올라가는게 아니라 고르면 직원분이 내가 묵게 될 방안의 클라짓에 정갈하게 미리 셋팅해 주신다.

그리고 우리가 묵게 될 방까지 직원분이 직접 안내해주셨고, 도착한 방은...
짜잔~~~~


양실이다.
전통 료칸에 묵으면 화실 다다미방에서 묵으며 일본의 전통 료칸을 체험하는게 가장 좋았겠지만
바닥 침실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신랑을 위해 일부로 침실룸을 택했다.
나는 이미 그 전의 전통 여관에 묵으면서 화실 다다미방을 체험해 본적이 있기 때문에 아쉽지도 않았고, 양실이 화실보다 조금 더 저렴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양실로 택했다.
정확하게는 양화실! 일본 스타일의 룸에 침대가 놓여져 있는 식.

방안에는 샤워실과, 세면대, 화장실이 딸려 있고, 세면대 옆에는 숙박에 필요한 일회용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온천을 하러 가기 전에 미리 화장도 지우고 간단하게 샤워도 미리 한 다음 가는걸 추천한다.
온천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씻은 후 들어가게끔 노천온천에도 샤워 시설이 마련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한겨울에 노천에서 덜덜 떨면서 샤워 하는것보다는 미리 룸에서 샤워를 한 후, 노천온천에 도착했을 때 옷만 벗고 바로 욕탕에 들어가면 45분간의 온천욕 시간도 아낄 수 있고, 한기를 덜 느낄 수 있다.

아! 이곳 타케토리테이는 프라이빗 온천으로 7개의 노천온천이 있고, 체크인시 미리 온천욕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온천 이용시간은 45분간이다.
우리는 8시부터 8시 45분까지 이용했고, 시간 절약을 위해서 7시 55분에 프론트에 가서 온천탕 열쇠를 받아 온천에 도착했을 땐 8시, 그리고 바로 욕탕으로 들어갔다.
노천 온천이 실제로 산속에 있고, 겨울인데다 밤이다보니 유카타 하나만 걸치고 가는데 어찌나 춥던지...



온천탕으로 갈려면 이길을 지나야 하는데 너무 추워서 마음 같아서는 전력 질주 하고 싶었지만 유카타를 입은데다 신발은 온천에서 제공하는 게다를 신은탓에 보폭이 짧아져서 종종종종 걸을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우리가 이용한 2번탕 "니노유"
아리마 온천은 철이 풍부한 금탕과 탄산이 들어있는 은탕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이용했던 니노유는 넓은 은탕과 작은 금탕이 있었다.


오른쪽에 붉은색을 띈 작은 탕이 금탕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넓은 탕이 은탕
환할 때 온천욕을 했다면 주변 경관을 사진에 잘 담을 수 있었을텐데 밤인데다가 너무 추워서 카메라 들고 사진 찍을 맘보다는 빨리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대충 2장 정도 찍고는 옷도 벗어 던지다시피 훌러덩 하고 얼른 은탕으로 들어갔다.

너무 추웠던 탓인지, 욕탕의 물이 너무 뜨거워 발도 담그기 힘들었고, 신랑은 비명까지 ㅋㅋㅋ
왠지 자기 몸을 여기에 다 담그면 계란처럼 익어버릴것 같다며 엄지 발가락만 넣었다 뺏다 하더니만
결국 추위에 항복하고 비명을 지르며 탕속으로 들어왔다.
뜨겁던 물도 곧 이불을 덮은것처럼 따뜻하게 느껴지고, 몸도 노곤노곤
살이 찢어질것 같던 한기도 더워진 몸을 식혀주는 산뜻한 기분좋은 바람으로 느껴졌다.
45분의 온천 이용시간이 너무 짧은게 아닌가 했는데 30분 정도 금탕과 은탕을 오가며 몸이 더워지면 잠시 식혔다가 다시 온천에 몸을 담그기를 두세번 반복하니 딱 기분 좋을 만큼 적당한 시간이였다.
더 이상은 오히려 더 피곤해 질것 같았다.
그리고 온천 후 옷을 입기 위해 탕 밖으로 나왔는데 몸이 더워진 탓인지 전혀 한기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덥기까지 했다.
프론트까지 내려 가는 길도 전혀 춥지 않고, 몸이 아직도 뜨끈뜨끈한게 이래서 온천이 좋은가보다 실감했다.

노천탕의 열쇠를 반납하면서 혹시 아침에도 이용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오전 7시 30분에 예약을 해 두었다.
아리마의 다른 노천탕들은 1박에 한번 이용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예약 가능한 노천탕이 있으면 한번 더 이용할 수 있다는점이 타케토리테이의 마음에 드는 점이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역시 온천에 가기 전에 미리 룸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노천탕 열쇠를 받아 들고 노천탕으로 고!

어제밤의 어둡고 춥던 그 길이 아침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지금은 프라이빗 온천욕중이라는 팻말.
아침에 이용한 온천은 "욘노유" 4번탕이였다.

전날 이용했던 2번탕보다 훨씬 작지만 두명이서 즐기기엔 충분할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
역시 금탕과 은탕 두 종류가 다 있었다.


노천탕 맞은편으로는 산과 나무들이 있었다.
온천욕 하면서 자세히 보니 가시박힌 밤송이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아마 밤나무가 있었나보다.
아침에 찬 바람을 맞으며 뜨거운 온천욕을 하니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지는것 같았다.

온천을 마치고 열쇠를 반납하러 프론트로 내려오니 8시 30분에 떡방아 찧는 이벤트가 있단다.


북소리의 리듬에 맞춰 이 료칸의 남자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떡매를 치는데 참 괜찮은 이벤트라 생각했다.


이 떡만들기 이벤트는 매일 열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떡은 아침에 구경 온 숙박객들에게 차와 함께 제공해 준다.


즉석에서 만들어 진 떡.
콩고물을 묻힌 떡은 달달하니 내 입맛에 맞았는데 은박지에 쌓여진 떡은 갈은 무를 올린 떡으로 그냥 그랬다.
그래도 떡은 쫄깃쫄깃 맛있었다.
 
우리는 이 떡을 먹고 신칸센 열차 시간에 맞춰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체크아웃 준비를 하러 방으로 올라갔다.
보통 료칸에 묵으면서 저녁에 가이세키 정식을 먹는것도 료칸의 묘미라면 묘미인데, 신랑과 나 둘다 날음식과 회종류를 못 먹고,  일본 음식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 이 료칸의 숙박 플랜중에 식사를 빼고 숙박과 온천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랜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딱이였다.

타케토리테이 마루야마의 전체적인 느낌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공손한 서비스,
그리고 유카타를 골라 입을 수 있고, 마차를 탈 수 있는 이벤트, 아침에 떡만들기 이벤트등 각종 작은 이벤트들이 있어 료칸에서 즐길거리가 많다는 점.
(도쿄의 오오에도 온천에도 유카타를 고를 수 있지만 오오에도 온천의 유카타 보다 훨씬 예쁘고 종류도 많다. 오오에도 온천이 그냥 유카타라면 타케토리테이의 유카타는 티오피라고나 할까??? ㅋㅋㅋㅋ )
프라이빗 노천탕의 갯수가 많다는 점.

그리고 후기에 의하면 가이세키 요리도 훌륭하다고 했다. (난 먹지 않았으니 가이세키 요리에 관한 평은 패스)
하지만 일본의 가이세키 정식을 맛보고, 회나, 날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건 보너스!


객실내에 제공되는 일회용 슬리퍼인데, 매직펜과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자기 취향대로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다. 원래는 자기 슬리퍼를 표시하기 위해 이름 정도 조그맣게 써 넣으면 되겠지만 후기를 보니 다들 그림을 그려 넣길래 신랑에게 설명해 줬더니 저렇게 화려한 스마일을 그려 넣었다.

난 사랑의 화살표를 그리고자 했으나.... ㅠ.ㅠ

이번 온천여행은 신랑에게는 첫 노천 온천 경험이였고, 나에게는 결혼 후 신랑과는 처음으로  즐기는 노천 온천이였는데 둘다 서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역시 온천은 겨울에 가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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