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셋째날입니다.

갓 짜낸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애플 주스가 있는 조식을 먹으러 호텔 식당으로 갑니다.

식사 후에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에펠탑. 호텔이 에펠탑 근처라 아침 저녁으로 보게 되는데 빼꼼히 보이는 에펠탑이 마치 문안 인사하는 기분이예요.

4일 내내 실컷 본 에펠탑!
오늘의 일정은 베르사유 궁전 투어입니다. 투어 라이브 앱으로 미리 예습하고, 또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들으니 가이드와 함께 투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베르사유 궁전의 뒷쪽으로 있는 베르사유 정원은 여의도 면적의 3배, 이 사치스러운 정원의 정원 관리사가 수천명에 달해서 프랑스 재정의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오랑주리 정원으로 오렌지 나무를 키웠던 정원입니다.
본궁은 예약을 해 두어서 남은 시간 동안 별궁인 그랑 트리아농과 쁘띠 트리아농을 먼저 보기로 합니다.

그랑 트리아농에 있는 '황제의 지도실'
나폴레옹의 집무실 정도?

코텔 갤러리
코텔이 트리아농 풍경을 묘사한 회화가 양 쪽에 걸려 있어 코텔 갤러리라고 불려요. 초반에는 왕의 측근들의 응접실로 사용 되다가 이후에는 연회장으로 사용 되었어요.

쁘띠 트리아농 (마리 앙투아네뜨의 별궁) 에 있던 마리 앙투아네뜨의 초상화

마리 앙투아네뜨의 시골 체험 별장 '왕비의 촌락'
그냥 딱 까 놓고 말하면 호강에 겨운 왕비가 오강에도 똥 싸보고 싶어 만든 개인 별장. 베르사유 궁에서는 드레스 입고 파티 하다가 이곳에 와서는 소 젖짜고, 농사 짓다가 힐링하고 다시 베르사유 궁에 돌아갔다는 얘기.

역사가 평가하는 그녀는 사치스러움의 대명사이지만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던 마리 앙투아네뜨는 어쩌면 나처럼 타국으로 시집 와서 멀리 갈데는 없고, 외로움은 달래고 싶었던, 그래서 이런 촌아주미 놀이로 잠시나마 자신의 신분을 잊고 힐링하는 그저 외로운 여자였을지도 모르겠다는 나만의 뇌피셜...

이 작은 별장 마을에 돼지도 있고, 오리도 있고, 닭도 있고, 그리고 오렌지 주스 포장마차가 있어요???? 마침 갈증이 나던 중이여서 갓 짜낸 후레쉬 오렌지 주스 한사발 들이켰습니다.

이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별장 마을의 호수를 바라보면서 밥 해주고, 빨래 해 주고, 돈 걱정 없던 당시의 마리 앙투아네뜨는 무슨 걱정이 있었을까? 잠시 그녀로 빙의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쁘띠 트레인을 타고 본궁을 보기 위해 이동 중!

금박을 입혀 화려함을 재현한 베르사유 궁전은 절대 권력의 상징입니다.



베르사유 궁 안으로 입장~

왕실의 예배당
1층, 2층으로 나누어진 구조로 왕은 2층에서 귀족과 신하들은 1층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해요. 제단은 금으로 장식했고 성경 이야기로 천장화가 그려져 있어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뜨가 이 곳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왕권은 신이 부여해 준 것이라는 것을 강조 하고 싶었던 루이 14세의 정치적 메세지가 담긴 천장화

베르사유 궁전의 하이라이트 거울의 방
길게 늘어선 샹들리에와 환한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거울에 반사되어 화려하다 못 해 눈부실 정도예요. 그냥 와아~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루이 14세의 업적을 그린 천장화

사치스러움의 극치일 수도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이런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었던 당시 사람들의 여유와 예술적 감각이 감탄스러웠습니다.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잘 다녀 왔냐'며 또 반겨주는 에펠탑

호텔로 돌아와 잠시 낮잠을 자고 창문을 열었더니 이렇게 꽃화분이 창밖에 걸려 있었네요?
파리 감성 별거 없더라고요. 해질녘에 열려진 창문 한켠으로 이렇게 꽃화분 보면서 음악 듣고 있으니까 파리지앵 안 부럽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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