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동안 예약 포스팅이였지만 오늘은 도쿄에 온 이후 생생한 도쿄의 소식을 전해 드릴려구요.
원래 계획은 도쿄에 와 있는 동안 걷기 운동도 할 겸,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닐 생각이였는데 사람도 죽이려 드는 이 도쿄의 더위에 제 계획은 그냥 계획으로 그치는걸로...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 더위마저 이겨내고 외출을 감행하게 만든 곳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기간한정 리락 쿠마 카페'
이것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것이 아니여!!!
기간 한정 아이템도 아닌 기간 한정 카페라니, 지금 아니면 가 볼 수 없다하니, 게다가 때마침 이와쿠니 시골에서 상경하여 도시에 와 있는데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칠수가 없었지요.
전철타고 가는 길에 애를 낳는 한이 있더라도 가보고 말테다! 라는 비장한 각오로 1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하라주쿠로 향했습니다.
잘왔다고 한국어로 인사해주는 타케시타 도오리
일부러 서둘러서 온다고 온 것이 오전 11시였는데 벌써 식당 앞에는 이렇게 긴~ 줄이 ㅠ.ㅠ
평상시 같으면 얄쨜없이 딴 데 갑니다.
그런데 그 '기간 한정 카페' 라는 말때문에,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며, 지금 아니면 못 가본다며 제 자신을 위로하며 (함께 간 친구는 사실 관심도 없었는데 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기다려 줌)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보기로 했답니다.
카페의 입구 모습을 슬쩍 내려다 보니, 문 옆에 리락쿠마와 그의 친구들이 나란히 앉아 있네요.
이것들아!!! 내가 왔다!! (이미 한시간 째 35도의 땡볕에서 기다린터라 좋게 말이 안 나가는 상태)
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서 두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서야 드디어 드디어 아래로 내려 오라는 카페 직원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 전에 뱃속에 애가 먼저 내려 올 판이였음 ㅠ.ㅠ
원래 이 식당의 이름은 보시는 것과 같이 인조이 베이스먼트 다이닝이라는 곳이구요, 남국의 리락쿠마를 테마로 해서 리락쿠마의 기간 한정 메뉴를 9월 16일까지 제공하고 있어요.
그 이후로는 이 카페의 기존 메뉴와 인테리어로 돌아간다고 해요.
드디어 카페 안으로 안내를 받아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고 죽겠네~'가 절로 나오더군요.
당장 시원한 콜라 한잔 벌컥 벌컥 들이켜야 살 것 같은 시급한 상황
오픈 키친의 모습
저기 안경 쓴 남자분이 쉴새없이 리락쿠마를 빚어내고(?) 계십니다.
카페의 내부 모습
알로하 리락쿠마
하와이에서 남국의 음료를 즐기는 리락쿠마와 그의 친구들
요녀석들 보면서 밥 먹자고 두 시간 반을 기다렸.... ㅠ.ㅠ
온통 리락쿠마의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하와이의 명물인 쉐이브 아이스 먹는 리락쿠마
실사에 깨알같이 출연한 리락쿠마
리락쿠마를 테마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두어서 보는 재미는 있더라구요.
드디어 등장한 스페셜 메뉴
스페셜 메뉴 오늘 올킬 시켜 버릴테닷!!!
일단 칵테일 부터 주문했습니다.
칵테일은 두 종류가 있는데요, 푸른색은 알콜 프리이고 붉은색은 알콜이 들어 있어요.
두 시간 반, 땀으로 샤워한 뒤에 뭘 마시든 그것은 천국의 음료겠...지만 맛있었어요!!!
칵테일 위에 띄워진 저 노란색 파인애플 얼음은 알고보니 리락쿠마!!!
드디어 나왔습니다!!!
메인 메뉴인 리락쿠마 오므라이스!!!
계란 이불 덮은 리락쿠마 오므라이스!!!
그런데 이 리락쿠마, 먹으면 먹을수록 사람 죄책감 느끼게 하는 재주가 있더라구요.
점점 얼굴로 가까워 질수록 못 먹겠어 ㅠ.ㅠ
배는 고픈데, 얼굴을 먹을수가 없더라구요.
'눈이 달려서 그래! 눈을 떼야해' 하고 눈을 뗐는데....
이 느낌은 뭐지?
내가 순수한 곰돌이 한마리에게 해서는 안 될 잔혹한 짓을 한 것 같은 이 묘한 기분 ㅠ.ㅠ
정말 이런 느낌 처음이였어요.
다시는 캐릭터 음식 안 먹을테야!!!!
하지만 스페셜 메뉴 올킬의 목표를 가지고 온 저는 오늘 하루만 삐뚤어지고, 나중에 회개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주문한 리락쿠마 치즈 케잌
요것도 먹다보니 나중에 얼굴 부분만 남기게 되더라는...
그래서 옆 테이블을 봤더니 다들 얼굴을 못 먹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메뉴!
리락쿠마 라떼!!!
요거 정말 최고였어요.
리락쿠마의 라떼 아트도 인상적이였지만 무엇보다 커피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ㅠ.ㅠ
이곳 스탭이 에스프레소를 정말 잘 뽑으신듯....
기간 한정 카페가 끝나도 여기 라떼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땐 붐비지 않을테니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도쿄에 오지 않는 한 다시 갈 일이 없네요 ㅠ.ㅠ )
캐릭터 카페도 참신한데, 게다가 기간 한정 카페라니 역시 일본이 아니면 생각해 낼 수 없는 아이디어가 아니였을까 싶어요.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덕분에 친구와 뱃속의 와플이와 함께 맛있는 캐릭터 음식도 먹고, 눈요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혹시 9월 16일전에 일본 여행 계획이 있다면 리락쿠마 카페도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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