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들 보내셨나요?
제 블로그에도 어느순간 구독자분들이 생기면서 포스팅에 책임감이 생기는...
그래서 인사부터 하고;;;;; ㅎㅎㅎㅎ
전 오늘 신랑과 점심으로 우동을 먹고 왔답니다.
우동의 본고장은 시코쿠 지방의 사누키라는 곳이지만 친구의 일본인 친구(다시 말해, 잘 모르는 사람)말에 의하면 시코쿠 지방에 가까워 질수록 우동이 점점 맛있어진다네요.
즉, 서일본 쪽으로 내려갈수록 우동이 점점 맛있어진다는데 정말 그 말이 맞나봅니다.
도쿄에서 먹던 우동과 우동 면발이 비교가 안되게 맛있거든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곳은 "마루가메 세멘"이라는 우동 체인점입니다.
점심 때 이곳에 가기로 하고, 포스팅을 위해서 제 핑크 귀염둥이 하지만 탱크인 카메라를 짊어지고 (정말로 짊어지고;;;) 갔건만, 메모리 카드를 컴퓨터에 꼽아둔 채로 온...
말 그대로 총알 없는 총을 가지고 전쟁터로 ㅠ.ㅠ
그래서 '남편님아'의 스마트폰의 탈을 쓴, 별로 안 스마트한 폰카로 찍었으니 화질이 구리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카마아게 우동 마루가메 세멘 이라고 간판에 씌여져 있어요.
솥에서 방금 삶아낸 우동이라는 뜻인데, 정말로 눈 앞에서 삶아냅니다.
근데 솥은 아니더라고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입니다.
우동들이 열심히 삶기고 있어요.
마치 우동 공장 같아요.
여기에서 다 삶긴 우동은 바로 찬물에 담궈져 전분기를 씻어내면, 면발에 쫄깃함이 더해지지요.
찬물에 씻어 낸 우동은 이렇게 무게를 측정해서 한그릇 양으로 나눠서 채에 받쳐둡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눈 앞에서 진행되어요.
자, 이제 면의 탄생을 보았으니, 주문을 할 차례.
기본 가마아게 우동의 특대 사이즈가 480엔입니다.
정말 저렴하지 않나요???
저와 남편은 "니쿠코보 붓카케 우동" 따뜻한 걸로 주문했습니다. (차가운 우동으로도 주문 가능해요)
우동 위에 간장에 조린 소고기와 연근이 올려진 우동이예요.
이곳은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하는 식이 아니라, 배급식입니다.
학창시절 급식 먹던 추억 돋는군요. (아! 전 급식 세대는 아니고, 대학교 때, 즉시 돈내고, 즉시 급식받는 즉불즉식?? 세대 )
아무튼 우동을 받았으면 옵션으로 튀김을 선택합니다.
일본 튀김 정말 맛있는거 아시죠??
한국 튀김처럼 튀김옷 두껍지 않고, 기름기도 적고, 시간이 지나도 눅눅하지 않고 유지되는 바삭함
전 항상 우동을 먹으면 새우와 단호박 튀김은 꼭 먹어줘야 합니다.
일본에서 직장 생활 할때도 점심으로 우동 먹는 날은 항상 추가로 튀김을 주문해서
그 우동집에 근무하시던 분들이 제가 가면 "새우튀김과 단호박 추가죠?" 라고 알아서 주문해주셨죠.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 우동집은 일본 나리타 공항 제 2터미널 5층에 있는 '산베'라는 우동집입니다. 튀김이 정말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튀김을 선택했으면 이번엔 우동에 파와 튀김부스러기(??한국말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를 올려줍니다.
저는 적당히 올리는데, 제 앞에 일본남자는 다진 파에다가 소원 빌 일이 있는지, 우동위에다가 파로 탑을 쌓더라구요;;;;;.
이거 쓰다보니 무슨 '우동의 일대기'같네요.
우동의 탄생부터, 진정한 일본 우동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그린
눈물 없이도 볼 수 있는 휴먼 드라마가 아닌, 우동면 드라마!!!!
암튼 이번엔 우동 다시를 좀 더 추가할 사람은 이곳에서 더 넣어줍니다.
찬조 출연: 남편의 손
짜잔~
모든 단계를 거친 후, 제 입맛에 맞게 재탄생한 우동입니다.
우동 면발위에 다소곳이 놓여진 튀김의 자태
수줍은 듯, 국물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 우동 줄기
통통하고 쫄깃함이 눈으로도 보일정도입니다.
우동면이 정말로 쫀~득 쫀~득 하답니다.
제가 미국에 살 때 저희집 근처에 일본 우동집이 있어서 항상 먹고 싶어했는데
남편에게 우동먹자고 하면 싫다고 했어요.
그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 누들이 너무 뚱뚱해!!!!!!!!"
"누들이 너무 뚱뚱해!!!!!!!!"
"누들...... 뚱뚱......... " ㅠ.ㅠ
이러던 신랑이 이곳에서 우동을 먹고 난 후, 우동을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주말에는 꼭 맥도날드에 가야 하는 남편이거늘...
오늘 우동을 먹자고 제안한것도 '남편님아'였답니다.
우동의 진정한 맛의 깨달음을 얻은 남편은 이젠 우동의 전도사가 되어,
우동을 먹지 않는 친구들에게 우동면빨의 식감과, 우동 다시의 깊은맛을 전파할 정도라지요. ^^
여행 중, 마루가메 세멘을 보게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들어가서 우동으로 든든한 한끼 식사를 해결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예요.
더불어 이와쿠니에 여행 오시는 분들이라면 킨타이쿄 갔다가 오는 길에 이곳에서 꼭 우동 한그릇 드시고 가세요~
(室の木 역 또는 一の滝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오른쪽편 도로에 바로 보이므로 찾기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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