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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이와 제제 이야기

이것이 바로 동심이다!

by 스마일 엘리 201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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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기 전에는 절대로 몰랐던 육아의 고충과 스트레스...

친구들이 이미 애 낳고, 육아하느라 힘들다 할 때 사실 그게 와 닿지도 않았지만 입으로만 그래, 힘들지? 하며 영혼없는 위로를 하곤 했다지요.

시집 안 간 아가씨들, 아직 애 안 낳은 새댁들... 낳아봐! 내 말이 무슨말인지 알것잉께~

 

그렇지만 아무리 육아가 힘들어도 내 새끼가 예뻐서, 내 새끼의 생각치 못한 행동으로 웃음짓는 순간들도 있기 때문에 고되어도 힘을 낼 수 있답니다.

 

내 눈 앞에 닥친 여러가지 현실들과, 세상사에 찌들어 마음의 여유도 없이 매일 매일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이의 순수한 생각과 행동에 반성하게 되는 날들도 있고, 잃어버린 동심을 다시 찾아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즐거워 하는 날들도 있거든요.

 

오늘의 포스팅은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유치하고 시시하지만, 자식 가진 엄마의 마음으로 보면 아이의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력에 미소짓게 될거예요. 

 

1. 빨래 집게와 가짜 소나무

 

저희집 현관문에 양쪽으로 투명 유리창이 있어서 현관문 밖에서 안이 환하게 다 들여다 보이도록 되어 있어요.

일부러 들여다 보는 사람은 없지만 작정하고 들이대면 거실이 전부 다 보여요.

특히 밤에는 불이 켜져 있기 때문에 일부러 들여다 보지 않아도 먼 거리에서도 지나가면서 힐끔 쳐다 보면 다 보이거든요. 가끔 거실에서 모유 수유를 하기도 하고, 편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기도 하는지라 많이 신경 쓰여서 투명 유리 부분을 가리고 외관 장식으로도 좋을 것 같아서 가짜 소나무를 구입했답니다.

 

소나무가 배달 되어 오던 날, 화분에 넣어서 밖에 내어 놓을려고 현관문 옆에 두었는데 그걸 거실까지 끌고 온 와플이

그리곤 다급하게 저를 찾길래 가서 보니...

 

 

빨래 집게를 주렁 주렁 매달에 놓았지 뭐예요.

그리고는 아주 자랑스럽게 이 작품의 정체를 알려 줍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유치하죠? 그러나 엄마인 저는 물개박수를 쳤지요. 아니 어쩜 이런 생각을 해 낼수가!!! ㅋㅋㅋㅋ

 

 

2. 알록 달록 색색깔의 이유식 스푼은?

 

와플이가 이유식을 할 때 사용했던 실리콘 소재의 스푼 셋트가 있어요.

 

스푼 크기가 작아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주방 서랍장에 넣어 뒀는데 그걸 다 꺼내더니 한손에 모아 들더라구요.

그리고 와플이가 외칩니다.

 

풍선~

 

스푼을 스푼으로 밖에 보지 못하는 어른들은 절대로 생각 해 낼 수 없는 동심의 눈으로 보아야 보이는 풍선입니다.

와플이의 순수함에 감탄하며 저는 벌떡 일어나 " 우와~ 풍선이다!!" 하며 기립 박수를 쳤습니다.

 

3. 국 퍼는 국자가...

 

저지레 할 건수를 찾아 늘 주방을 기웃거리는 와플이!!

그러다 발견한 국자

국자를 하늘로 향해 거꾸로 쥐고는 경쾌하게 집안을 뛰어 다니는 와플이

뭐라고 외쳤을까요???

...

...

...

...

...

 

 

 

우산~

 

와플이의 외침에 저는 물개박수도 기립박수도 칠 수가 없었습니다.

너어무 웃겨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럴싸 했고, 이유식 스푼은 그 상상력이 너무 기특했는데, 몸도 다 커버가 안되는 저 국자를 보고 어찌 우산을 생각했는지....

 

비 오는 날 진짜로 국자 쓰고 나가는건 아닌지 원~

 

육아 힘들어도 이 맛에 힘든 것도 잊고,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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