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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소문으로만 듣던 미국의 출산 비용 직접 보니...

by 스마일 엘리 2016.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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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친(?) 의료비 얘기 많이 들어 보셨죠?

그래서 준비 해 본, 미국의 출산 의료비용 포스팅입니다.

 

한국은 병원에 갈 때마다 병원비를 정산하지만 미국은 병원에 다녀 온 후, 의료비 청구서가 우편으로 옵니다.

그 이유는 진료비가 정해지면 병원에서 환자가 가진 보험사에 연락을 해서 보험사가 지불해야 할 금액을 먼저 청구한 후에 보험사가 이를 승인하고 난 후, 나머지 환자가 지불해야 할 내역을 통보하면 병원에서 그 차액을 계산해서 청구서를 발행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지불해야 할 의료비가 얼마가 될지는 집에 도착해서 청구서를 받아 봐야 알아요..

 

그런 이유로 임신 기간 동안 매달 받는 정기 첵업 동안 병원비가 얼마가 될지도 모르고 열달을 병원을 다녔습니다. (뭐, 얼마가 될지 알아도, 몰라도 가야 하는거긴 하지만요)

 

그리고, 출산을 끝낸 후 두달이 지나자 집으로 청구서가 한장 날아 들었습니다.

 

에헤라디야~ 왔구나 왔어!!!! ==> 아, 이거 춤 출 일은 아닌데... ㅡ.ㅡ;;;

 

총 3장의 의료 내역서가 도착했는데요, 한장은 제제의 이름으로, 두장은 제 이름으로 도착했습니다.

(이건 청구서는 아니였고, 내역서로 의료비가 이렇게 사용되었음을 알려 주고, 이 내용과 금액으로 보험사에 청구를 한다는 것이죠)

 

먼저 제제의 의료 내역서와 금액을 살펴보니....

 

 

아기 돌보고, 필요한 약제비용, 검사 비용등등 해서 1753이 청구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 이름으로 발행된 내역서

 

 

역시나 분만과 출산후에 사용된 약제비용과 분만실, 입원실 비용등등 해서 8057불이 청구 되었네요.

 

 

제제와 저의 것만 해서 9810.97불이 청구 되었습니다.

 

고로 2박 3일 출산 입원비용은 한화로 약 1100만원이 약간 넘어요. 후덜덜~

 

다행인것은 이것을 제가 다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이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해서 보험사가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제가 지불한다는 것이죠.

 

저는 복잡한거,  계산하는거 못하고 딱 질색이라 알고 싶지도 않지만 이거 큰 돈 나가는거니 구글 선생님 강제 초빙해서 공부를 좀 해 봤죠.

 

미국의 개인 보험은 플랜에 따라 내는 금액이 각자 다 다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디덕터블과 아웃오브파켓이 환자 부담금이 되는데요, 디덕터블은 환자가 무조건 채워야 하는 금액이구요, 디덕터블의 금액을 넘어서면 보험사가 보통 80% 지불하고, 나머지 20%는 환자가 지불합니다. 환자 부담금 20%가 아웃 오브 파켓 머니인데요, 이것도 일정 금액을 넘어서면 그 이후부터는 보험사가 100% 다 부담하는데 이 계약은 1년마다 갱신이 되어요.

 

머리 아프죠?

저희 보험 플랜은 디덕터블이 750불, 아웃오브 파켓 머니가 3750불.

그러니까 의료비로 청구된 금액에서 젤 처음 750불은 무조건 제가 지불해야 하는거구요, 그 다음 금액 부터는 보험사와 8:2로 나눠서 내는거고, 제가 내는 20%의 금액이 3750불을 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보험사가 100% 부담합니다.

다시말해 일년동안 저에청구되는 금액이 4500불 까지는 무조건 제가 다 내야 하는거고, 그 이후부터 보험사가 내는거죠.

그래서 어설프게 아픈거면 (예를 들어 장염, 감기, 독감등등 대충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약으로 버틸 수 있는 정도) 보험이 있어도 그냥 병원을 안가게 되어요. 그리고 출산이나 수술 입원 할 정도라면 병원에 가고, 이왕 병원 간 김에 다른 병들도 다 함께 고치는게 이득(?) 이예요.

 

저의 경우, 올해에 출산 비용으로 디덕터블을 이미 넘어섰고, 아웃오브파켓 머니도 맥시멈에 가깝게 청구 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아프면 나머지 금액 조금만 내고 그 이후부터는 다 보험사 부담이니까 이 참에 아픈데나, 수술할 곳이 있으면 해 버리는거죠 (임신 출산으로 인한 치질? 같은... 뭐 그렇다고 제가 치질있다는 얘기는 아니구요...라고 하고 싶지만 임신 출산을 겪어본 사람들은 부정할 수 없는.. ㅋㅋㅋㅋ )

 

아무튼 총 의료비용 9810불을 병원에서 보험사로 청구했고, 보험사가 이를 승인 후 지불 할 금액을 지불한 후 나머지 제가 내야 할 금액은 2152.2불이 청구 되었습니다. 이 중 저의 디덕터블 금액은 750불은 병원에서 퇴원할 때 미리 지불했고, 나머지는 후에 따로 1402.2불을 지불했답니다.

 

이렇게 보험 적용이 된 금액을 보니 뭐, 미국 출산 비용 생각보다 후덜덜하진 않은데??? 하시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뒤에 또 집으로 날아든 청구서...

 

 

 

알고보니 임신 확인 후 부터 출산까지 첵업 다녔던 비용과 제제의  퓨처 와이프를 기쁘게 할(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간호사가 한 말 ㅋㅋㅋ )  간단한 고래잡이 수술 비용의 청구서더라구요.

 

아니, 이 사람들이 그냥 한꺼번에 딱 합계금액 산출해서 한장의 청구서로 발행할 것이지...

 

아무튼 내역서의 금액은 4212불, 한화로 474만원정도 될려나요?

 

보험사가 80% 지불하고 제가 내야 할 금액은 377불이 청구 되었습니다.

 

출산 분만 비용도 냈고, 정기 첵업 비용도 냈고, 이제 더 이상 낼 비용은 없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또 한달이 지나서 집으로 청구서가 날아 들었습니다.

 

아놔~ 또 뭐?

 

 

 

이건 분만 당일날 저에게 무통 천국으로 인도 해 주신 마취과 의사 선생님이 발행한 청구서

저에게 에피듀럴을 놔 주시는 약 5분 정도의 의료 행위를 하시고 2100불을 청구 하셨어요.

 

진통없이 TV보다가 힘 한번 반 주고 애를 낳은 드라마틱한 효과가 무려 2100불짜리였네요. ㅎㅎㅎ

 

보험사가 지불하고, 나머지 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357불이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날아온 것만 합계를 내 보자면 미국에서 자연 분만에 든 비용은 16122불, 한화로 약 1800만원, 환자인 제가 부담한 금액은 2886.2불 약 324만원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저소득층은 오히려 정부에서 제공하는 의료혜택으로 무료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저는 자연분만이외에 다른 어려운 상황이 없었기에 가장 기본적인 출산 비용이라 이렇구요, 여기서 난산으로 인해 좀 더 의료 행위가 추가 된다거나, 제왕절개 또는 아기가 NICU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 비용은 저 금액의 두배를 뛰어 넘습니다.

 

그리고 기본 출산 비용도 병원마다 조금씩 달라서 어떤 병원은 기본 자연 분만임에도 20000불이 넘기도 해요.

환자 부담금도 개개인의 보험 플랜에 따라서 내는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지불 금액은 평균 금액을 따질수가 없답니다. 어떤 보험사는 디덕터블의 금액을 높이고, 아웃오브 파켓 금액이 아예 없거나 한도액이 적기도 하거든요. 

 

또 제가 포스팅한 이 금액이 이걸로 끝인지, 또 앞으로 더 청구 될 것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제가 지불한 금액에 + 알파가 될 수도 있어요.

 

어떤분은 출산한지 8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청구서가 한장씩 잊을만 하면 도착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따로 따로 청구서가 오는 이유는 병원에서 청구하는 비용, 의사가 시행한 의료행위에 대에 청구하는 비용등등 각자 따로 따로 청구를 하기 때문이거든요.

 

제제의 소아과 의사가 청구한 비용, 저의 분만 담당 의사가 청구한 비용, 임신 기간 저의 정기 첵업을 담당한 의사가 청구한 비용, 분만시에 에피듀럴을 시행한 마취과 의사가 청구한 비용 이렇게 말이죠.

 

 

이 정도면 왜 미국의 의료비가 후덜덜 하다고들 하는지 좀 이해가 되겠죠? 근데요, 의료비가 비싸긴 하지만 비싼 만큼 의료 서비스가 한국에 비할바가 못 됩니다.

 

의사, 간호사 모두 정말 정말 정말 *100 친절하구요, 간병인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자를 돌보는 일에 관해서는 허드렛일까지 다 하시더라구요. 남편이 옆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 데려가는 일, 몸에 묻은 혈흔 닦아 주는 일 (정말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닦아 주셔서 몸둘바를 모를 정도) 옷까지 다 갈아 입혀 주시구요, 신발까지 다 신겨 주셨어요.

 

두번의 출산을 경험 했지만 두번 다 간호사 분들이 너무 친절했고, 진통할 때도, 분만할 때도 정말 보살펴 준다는 느낌, 환자를 세심하게 돌봐 준다는 느낌이였어요.

 

출산하기 전에 미국에서 출산 하신 분들의 출산기를 검색해서 많이 읽었는데, 어떤분께서 남편분이 못 오셔서 혼자 가서 출산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손잡아 주셔서 그날 처음 본 의사 선생님 손잡고 힘주기를 했다는 글을 읽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남편 없이도 혼자 가서 애 낳고, 입원하고 퇴원해도 될 정도로 다들 다정하고, 간병인처럼 하나하나 다 케어해 준답니다.

 

결국엔 의료 서비스도 You get what you pay for (낸 만큼 받는다) 인걸까요?

 

라며 포스팅을 끝내고 예약을 걸어 뒀는데...

반갑지 않은 우편물이 또 날아 왔습디다.

 

 

이건 제제 담당의 소아과 의사가 발행한 청구서더라구요.

제제는 태어난 순간부터 저와 쭈~욱 함께 있었고, 태어나자마자 검사 하는 것과 고래잡이 수술 (이건 제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담당했고, 이미 청구해서 지불 완료 상태임)  외에는 저를 떠난 적이 없거든요.

소아과 의사가 회진 할 때 들어와서 아기 살펴 보고 저한테 뭐 궁금한거나 질문할 거 없냐고 물어 본게 다~ 인데 그 의료 행위?(라고 하기엔 특별히 시행한 의료 행위는 없는데... ㅡ.ㅡ;; )에 대한 청구 비용이 1649불???

"궁금하거나 질문 있습니까?" 라는 이 질문이 무려 185만원짜리 였다니!!!

이럴줄 알았더라면 미리 100문항의 질문이라도 준비해서 물어볼 걸 그랬어요. (그랬다면 답변 비용으로 더 추가 됐을려나요? ㅋㅋㅋㅋㅋ )

 

이번에도 보험회사에서 지불하고, 제가 부담할 금액은 203.68불이 되었습니다.

청구 금액 보고, 보험사가 지불하는 금액을 보면 이제 보험사에 절이라도 할 기세입니다.

 

이렇게 잊을만 하면 하나씩 청구서가 날아오니 아무리 보험에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지불한다고 해도 점점 금액이 후덜덜 해 지고 있습니다.

별로 그렇게 미친 의료비는 아니네~ 했는데... 맞네요!! 미친 의료비!!!!

 

정기 체크업 의사, 마취과 의사, 소아과 의사가 청구서를 보냈으니 이제 분만을 시행한 산부인과 의사가 청구서를 날릴 차례인가요?

 

소아과 의사의 청구서를 보니, 출산의 하이라이트, 푸쉬와 함께 아기를 받아 준 의사 선생님은 얼마를 청구 하실지 ㅠ.ㅠ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출산 의료비 현재까지의 중간 정산을 다시 하자면 총 청구 금액 17,771불, 한화로 2000만원 보험사 지불 후 제가 부담한 금액은 3089.88불, 한화로 347만입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별 어려움 없이 한번만에 숨풍~ 낳은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고,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나와준 제제에게도 얼마나 고마운지... 제왕절개에 NICU까지 들어갔다면 억대의 청구서를 받아볼 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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