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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에서 막힌 변기 공짜로 고친 사연

by 스마일 엘리 201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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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의 네일샵에 갔다가 네일리스트 언니의 세심한 서비스에 초 감동 받고, 집에 와서 황당해진 사연 아시죠?

결말까지 해피엔딩이였으면 좋았겠지만 미궁엔딩이 되어 버린 그 사건...

그러나 오늘 소개해 드릴 사연은 결말도 훈훈합니다.

제 얘기는 아니구요, 친구의 얘기예요.

 

얼마 전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19개월 된 친구의 아들이 그만 변기에 왁스통을 넣고 물을 내리는 바람에 변기가 막혀 버렸다는겁니다.

 

'남 얘기가 아니여~ 울 아들도 그래!!!! ㅠ.ㅠ '

 

와플이도 변기에다 요플레 껍데기도 넣어놓고, 젓가락도 넣어 놓고, 여기 저기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서 매일 매일이 '놀랠 노' 자입니다.

친구의 하소연에 와플이는 구입한지 이틀밖에 안 된 남편의 새 아이폰을 쓰레기 통에 버렸는데 폰의 무게로 인해서 쓰레기 봉투 제일 밑에 가라앉는 바람에 볼 수가 없었다고 얘기해 주었죠.

(우연히 쓰레기 봉투를 더 큰 쓰레기 봉투에 옮겨 담다 보니 봉투 밑에서 남편의 새 아이폰이 발견 되어서 바짝 쪼그라든 심장을 얼마나 쓰담 쓰담 했는지 모릅니다. )

 

 

 

 

친구 말로는 물이 조금씩은 빠지고 있는걸로 봐서는 완전히 막힌것 같지는 않다길래 뚫어뻥으로 우선 직접 뚫어보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혹시 더 꽉 막혀 버릴까봐 선뜻 못하겠다고 걱정하더라구요.

예전에 일본에서 누군가가 변기가 막혀서 배관공을 불렀는데 2만엔이 들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친구에게 2만엔은 나올거라 했더니 친구는 깜짝 놀라더라구요.

일본에서 변기 뚫는 일 하면 부자 되겠다며....

 

아무튼 그렇게 고민 하던 친구에게서 다음 날 아침 카톡이 왔습니다.

결국 배관공을 불렀대요.

그리고 변기도 다 뜯어 냈다더군요.

 

 

 

 

'아들의 사소한 장난에 부모는 쌩돈이 나가는구나.... '

안타까워질려는데

계속 되는 친구의 말.....

 

 

 

 

16800엔이 나왔는데 공짜로 고쳤다는 것입니다.

 

제일 처음 배관공을 불러서 왁스통이 빠졌다고 얘기했더니 변기를 뜯어야 하고, 그러면 비용은 16800엔이라길래 친구가 조금 깎아주실 수 없냐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그건 안된다고 했대요.

그런데 막상 변기를 뜯었는데 변기 막힘의 원인이였던 왁스통이 발견 되지 않아서 무엇 때문에 변기가 막혔던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돈을 청구할 수가 없다고 했답니다.

 

물론 막혔던 변기는 뚫렸구요. 친구말로는 변기를 뚫는 과정에서 왁스통이 빠져서 흘러나가버린것 같았대요.

 

16800엔이면 정말 큰 돈인데,  막힘의 원인인 왁스통은 못 찾았어도 변기를 뜯고, 다시 설치하는 작업을 했으니 작업 비용이라도 청구하는게 당연한데, 하다 못해 출장비라도 청구할텐데 아예 공짜라니요!!!!!!!

 

이럴때는 정말 '아 역시 일본이구나~'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정말 정직한 서비스 아닙니까?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들의 서비스에 이젠 더이상 놀랄만한 일도 없는데, 또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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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일까지 다시 한번 일본의 서비스 정신에 감동한 사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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