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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 수도국 직원이 집까지 찾아온 이유

by 스마일 엘리 201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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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가 되면 각종 공과금 납부와 함께, 공과금 영수증 정리를 하느라 조금, 아주 조금 바쁩니다.
그런데 9월초 공과급 납부 용지 중, 전기세 요금을 본 제 안구는 2.5배 팽창, 0.5미리 돌출과 동시에 일시정지 되고 말았답니다.
 
'띠요용~~~~'

사실, 각오는 좀 하고 있었더랬지요. 
남편은 대용량 인간 육수 제조기인데다가, 전 자체 발열기거든요. (물론 불필요한 옵션으로 난리 발광기능 (요것은 빛光이 아닌, 미칠狂)도 장착되어 있어 남편은 친정에 기본사양으로 교체해 달라고 클레임을 걸고 싶어하지만... 말이 안통하는 관계로다가... 흠흠;;;;
아무튼 이렇게 둘다 열이 많다 보니, 저번달 내내 에어컨을 켜두고 살았거든요. 
외출할 때 빼고는 계속 틀어놨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래도 나름 절약한답시고, 실내 온도는 28도로 고정시켜 두었는데 별 효과가 없었나봅니다.

평균 내던 금액의 3배 나왔네요 ㅠ.ㅠ

                                        일본의 전기 요금 청구서


(저번달도 평균 요금보다 좀 많이 나와서 그 정도로 나올거라 예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7월달에 2주간 한국에 가 있어서 보름치의 요금이였다는걸 생각 못했던거죠 ㅠ.ㅠ )

그래도 이번달은 수도 요금이 안 나오는 달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수도 요금하니, 또 생각나는 얘기가 있는데요, 제가 도쿄에 살 때, 너무나 기특해하던 동생이 있었어요.
일본의 맥도날드에서 함께 알바하면서 알게 된 동생이였는데, 공부도 아주 열심히 하고, 알바도 열심히 하고, 어린데도 삼시세끼 꼬박 꼬박 잘 챙겨 먹고 다니는거 보니 너무 대견스럽더라구요. (생각만 해도 엄마 미소 돋는 동생 ^^ )  
게다가 연령차별주의자도 아니여서 9살이나 차이나는 노땅인 저랑 잘 놀아주어서 더더욱 예뻐했지요 ^^;;;
그 동생의 집에 어느날 일본 수도국 직원이 뜬금없이,  찾아 왔답니다.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왜 왔을까요???

1.수도관 점검하러 왔다.
2. 수도 계량기 검침하러 왔다.

3.수도 요금을 안내서 강제 수금하러 왔다.


몇번일까요???
맞추시는 분께 소정의 상품을 드리고 싶지만 답은 지금부터 나오므로, 여러분은 다~ 틀렸... (죄송해요~)!!!! ㅋㅋㅋ (일명 구독자 우롱 퀴즈  ^^;;;)


자, 그럼 다시 진지하게 그 동생의 얘기로 넘어가서..
어느날 갑자기 수도국 직원이 그 동생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곤 말합니다.

**상, 이번달에 수도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평상시에 쓰던 것보다 10배나 많이 나왔어요. 혹시 저번달에 가족이나 친지가 머무르다 가셨나요??

헉!!! 10배나 많이 나왔다니, 그 동생은 너무 놀란나머지
네?? 10배나요?? 아니요,계속 저 혼자였는데요?

역시 그랬군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집 어딘가에서 누수가 있는 것 같아요. 수도관이라던지, 변기라던지 말이죠. 빨리 집 주인에게 말해서 누수되고 있는 곳을 찾아내서 고쳐 달라고 하세요.

누수가 되는 곳이야 빨리 집주인에게 말해서 고치면 되는 것이지만 직접 쓴 것도 아닌데, 누수로 인해 평상시 내던 수도요금의 10배를 내게 생겼으니 그 동생은 울상이 되어 알겠다고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수도국 직원은 동생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아, 그리고 이번 수도 요금은 ~상이 쓴 것이 아니라 누수로 인한 것이니 평상시 수도 사용량의 평균량으로 계산해서 청구해도 될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동생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쉴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본인이 알지 못했던 누수로 인해 수도 요금이 많이 나왔을 경우 어떻게 처리 되는지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가 경험한 것 처럼, 일본의 경우는 평균 수도 요금보다 훨씬 많은 수도 사용량이 확인되자, 직접 본인에게 그럴만한 사유가 있는지 확인하러 오고, 누수로 인한 것이니, 요금을 할인해 주겠다도 아닌, 원래 사용량의 평균량으로 계산해서 청구하겠다니 정말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그 동생의 얘기를 들으니 일본의 이런 꼼꼼한 서비스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혹시 한국에서 본인이 알지 못했던 누수로 인해 수도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된 경우, 어떻게 처리되는지 경험하신분 계신가요??
한국은 어떤식으로 처리 되는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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