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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 세탁소의 작은 배려에 큰 감동 받은 국제 커플

by 스마일 엘리 201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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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다보면 가끔씩 일본인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일처리에 감동 받을때가 있답니다.
너무 사소한것까지 신경써주는 모습에 처음에는 놀라지만 그것도 매번 반복되다 보면 그러려니 익숙한 모습이 되어 버려 자각하지 못하다가 또다시 그런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감동받고 '역시 일본인들의 섬세함이란...' 하고 감탄하게 되죠.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것이 바로 예전에 한번 포스팅했던 2012/09/10 - [일본 생활기] - 일본 수도국 직원이 집까지 찾아온 이유
였는데요, 이번에 또 크게 감동 받은 일이 있었답니다.

얼마전 옷장 정리를 하면서 겨울 옷들을 세탁하고, 남편의 스노우보딩 웨어를 세탁소를 맡겼습니다.
이미 제가 세탁 해 두었지만, 여러번의 손빨래로 인해 스노우보딩 자체의 방수, 발수 기능이 떨어졌을 것 같아 걱정하던 차에 세탁소에서 방수, 발수 처리까지 해준다기에 자켓과 바지를 함께 맡겼습니다.

그리고 약 2주뒤에 세탁물을 찾으러 가서 제가 가지고 있던 전표를 내밀자 점원분께서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을 건네주시더라구요.
 
아!!! 그리고 이것도요!!!!

하시며 또 다른 아주 작은 종이봉투를 함께 내어 주시더라구요.


이게 뭐예요?

아, 세탁물 주머니에서 나온거예요. 10-176번은 자켓이고, 10-177은 바지예요. 자켓에 400엔, 바지에 10엔이 들어 있어서 표시 해 두고, 따로 보관해 두었어요.

그렇습니다.
점원이 내어 준 작은 종이봉투에는 제 세탁물의 전표 번호, 저의 이름, 세탁물 식별 번호와 각각의 세탁물에서 나온 동전의 금액이 상세히 씌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금액은 410엔.
저는 주머니에 동전이 들어 있었는지 조차도 몰랐기 때문에 세탁소에서 이 동전들을 돌려 주지 않아도 몰랐을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잘 보관해서 돌려주시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게다가 꼼꼼하게 봉투까지 준비하셔서 상세하게 어느 세탁물에서 얼마가 나왔는지까지 다 써주시다니......
세탁소측에서는 사소한 배려였을지 모르지만 고객인 저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감동으로 다가왔답니다.

세탁물을 찾으러 갈때 남편과 함께 갔었는데, 남편 역시도 그런 일본 세탁소의 꼼꼼함에 눈이 똥그래지더라구요.
세탁물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와서 봉투를 열어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작은 봉투에 전표 번호와 세탁소 업체 번호, 제 이름, 세탁물 번호와 금액까지 상세하게 기록해 놓으셨더군요.
게다가 동전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뒷쪽에 테이프로 입구를 봉해 놓았구요.


그리고 봉투 안에서는 정확하게 410엔이 나왔습니다.

애초부터 고객의 것이였으니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돌려 주는것이 당연하겠지만 일본 세탁소의 이런 꼼꼼한 일처리와 배려에 고마운 마음은 물론이거니와, 이런 가게라면 믿을만하다라는 신뢰감이 생기더군요.
봉투에서 나온 410엔을 보며 남편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미국 세탁소에서 이런 정직하고 꼼꼼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힘들거야.... 

라며 남편 역시 일본인들의 이런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랍니다.

서비스라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지만 때로는 아주 작은 마음 씀씀이, 사소한 배려만 받아도, 받는 입장에서는 큰 서비스를 받은듯 고맙고 감동적이더라구요. 
지금껏 매일같이 받아왔기에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일본 편의점 직원의 비닐 봉투 손잡이 말아서 양손으로 건네주기 (봉투가 벌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손님이 봉투를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 음료를 주문하면 빨대의 포장을 벗겨서 음료에 직접 꽂아주기등등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작지만 참 고마운 서비스를 알게 모르게 많이 받고 있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한것 같아요.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깨달으며 앞으로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인사라도 더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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