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한국에서 친정 엄마가 해 주는 밥상 받다가 미국 돌아와 다시 밥하고 집안일 하고 애들 돌보려니 왜 두배는 더 피곤한것 같죠? 그래서인지 요즘 애들 재우면서 같이 잠들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 포스팅도 자꾸 밀립니다.

얼른 한국 얘기를 끝내야 다시 미국 생활 포스팅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한국을 떠난지 만으로 11년, 일본, 미국, 다시 일본에 살면서 3년전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것이 마지막이였기에 만으로 3년만의 방문이였습니다. 한국은 정말 3년이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 버리더라구요.

갑자기 아무것도 없던 땅에 대단지 아파트가 우뚝 들어서 있는가 하면, 늘 다니던 길은 없어지고 새도로가 생겨서 너무나 낯선 곳이 되어 버려 있더군요.

그래도 주변에 들려오는 한국말과 익숙한 간판들을 보니 내 고향에 온 것이 맞구나 싶어서 긴장감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활에도 이미 익숙해 진 만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한국과 미국이 비교가 되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미국 사는 한국인으로서 오랫만에 한국에 갔더니 "역시, 이건 한국이 최고지!!" 했던 것을 먼저 써 볼까 합니다.

1. 밥을 입으로 먹는 사치를 누리게 해 준다는 놀이방 시설 완비 된 식당들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애들과 함께 외식이라도 한번 할라치면 음식 나올 때까지의 대기 시간이 천년 같잖아요?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돌아다니고 싶어 하는 아이를 남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붙들어 매고 있어야 하니까요. 와플이 정도면 말이 통하니 통제가 되지만 제제 또래의 아이들을 통제하려면 밥 먹기 전에 이미 체력 방전이죠. 그리하여 손에 쥐어 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 폰! 솔까말 저도 애 없을 때 식당에서 애들한테 스마트폰 쥐어주는 부모 한심하게 생각했더랬죠. 그런데 내 아이를 생각하면 주면 안된다는거 알지만 남들한테 민폐되지 않을려면 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식사가 나올 때까지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진정시키지만 음식이 나오면 또 애 먹이랴, 나도 먹으랴, 그러다 애 다 먹어서 나도 본격적으로 먹어 볼라치면 비글 본능 발산하며 테이블을 벗어나려 하니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도 모르겠고, 먹고 나서도 여전히 허기지고 피곤이 몰려오는 경험, 해 본 사람만 알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모든 고충을 해결해 주는 식당들이 있으니 너무너무 좋은 것! 바로 놀이방 시설이 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놀이방이 있으니 음식 나오기 전까지 놀이방에서 뛰어 놀면 되니까 남에게 민폐 될 일도 없고, 돌아다닐려고 발버둥 치는 애 잡아 둘려고 체력 싸움 하지 않아도 되니 좋고, 아이들 노는 동안 편하게 밥 먹을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한국 있는 동안 식사 약속은 거의 다 놀이방 시설이 있는 식당을 위주로 먹으러 다녔으니 얼~마나 좋았게요.

단점이라면... 애들이 놀이방에서 노느라 밥을 안 먹어 ㅠ.ㅠ

나중에라도 뭐든 먹이면 되니까 3년만에 한국 온 이 엄마라도 한국 음식 마음 편하게 원없이 먹어보자 하며 일단 저부터 열심히 먹고 봤습니다. 

미국은 놀이방 시설 있는 식당이 없냐구요? 뭐 한인타운이나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미국 식당에는 놀이방 시설이 없거든요. 대신 아이들이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대기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거의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크레용과 색칠놀이 종이를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그것도 색칠이 가능한 세 네살 이상의 아이들한테나 즐거운 것이지 23개월 된 제제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서 눈 앞에 들이밀면 종이는 냅다 휙~ 하고 날려버리고 크레용은 바닥으로 다 던져 버리지요. 그리곤 이 영악한 것이 크레용을 줍겠다며 바닥으로 내려가 테이블 탈출을 시도하곤 합니다.

그러니 나이 불문 '드루와~ 드루와' 하는 놀이방 시설을 갖춘 한국 식당이 최고인 것이죠.

2. 미국 애엄마들이 보면 환장 할 실내 놀이터와 카페의 조합 "키즈 카페" 

미국에는 키즈 카페가 없냐구요? 미국에는 실내 놀이터가 있죠. 한국의 "카페" 기능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곳은 한인들이 많은 지역이라면 있겠지만 일반적인 미국의 동네에서는 indoor play ground라고 해서 실내 놀이터라는 개념으로 아이들이 노는 시설 위주인 곳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의 키즈 카페처럼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식사까지 판매하며 심지어 배달 음식까지 시켜 먹을 수 있는 "카페 또는 식당"이 결합 된 "키즈 카페" 라는 곳은 없거든요. 물론 indoor play ground에서 간단한 스낵과 물, 음료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스낵은 대부분 포테이토 칩 같은 과자류이구요, 음료는 펫트병에 든 시판 음료입니다. 한국의 키즈 카페는 "실내 놀이터" 라는 개념과 똑같은 비중으로 "카페" 라는 개념이 있어서 놀이시설 만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나 휴식 공간이 넓고 많지만 미국의 실내 놀이터는 식사나 음료를 즐기기 위한 공간위주가 아니기 때문에 테이블의 수도 몇개 없고 식사 자체도 할 수 없거든요.

​미국 시골 동네의 방방이 따위나 있는 실내 놀이터에서 놀던 제제는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미국 우리동네 키즈 카페를 보시려면==>2018/03/12 - [미국 생활기] - 와플이,생애 처음으로 친구의 생일 파티에 다녀오다!

 

​여기 저기 가는데마다 다 새로운 장난감에 새로운 놀이 기구들

TV로만 보던 타요 버스도 직접 타 보고 이날 우리 와플이와 제제 한국 온 이후로 최고로 신났던 날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은 엄마도 이날 최고로 신났던 날이기도 했지요. 애들 풀어 놓고 얼마만에 편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는지...

결국 애들만큼 저도 키즈 카페에 중독되어 한국에 있는 동안 동네에 있는 키즈 카페는 다 가 보고, 맘에 든 곳은 또 가보고, 틈 나면 또 갈 궁리하고 그랬다죠.

​심지어 아침에 눈뜨자 마자부터 갔더니 우리가 첫손님! ㅎㅎㅎ 

​그래서 애들은 전세낸 듯 실컷 놀았습니다. 물론 다 놀고, 장난감 정리 다 했어요.

​평일이라 애들 데리고 저 혼자 갔는데 애들이 너무 잘 놀아줘서 두시간 동안  "엄마~ 엄마~" 지옥에서 탈출 했더랬죠.

"엄마 엄마, 이리 와봐" "엄마 엄마 이것 봐봐" "엄마 엄마 배고파" "엄마 엄마 이건 왜 그래" "엄마 엄마~~~~ "

엄마가 아닌 아빠를 찾는 때는 " 아빠 아빠,  엄마 어딨어?" 할 때 뿐일걸요? ㅍㅎㅎㅎㅎㅎ

 

한국에 가서는 더더욱 엄마 껌딱지가 되어 제 옆에서 떨어지지 않을려고 하는 제제였는데 키즈 카페만 가면 엄마고 뭐고 없이 혼자서 여기저기 땀 흘리며 바삐 돌아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더군요.

​애들이 너무 저를 안 찾아서 혼자 심심해 진 엄마는 되려 아이들을 따라 다니며 사진 찍기 놀이를 했습니다.

엄마가 왔다고 우리 제제는 저렇게 진수성찬을 차려 주더라구요.

​안전모 쓰고 망치 잡고 노는거 보니 우리 와플이도 상남자다잉~

​실내놀이터에서 모래 놀이도 할 수 있다니!!! 게다가 배려 돋게 따로 옷도 준비가 되어 있다니 정말 한국 키즈 카페 최고!!!

​저 한국 왔다고 일본 사는 친구가 일부러 한국까지 와 주었어요. 멀리서 왔는데 아이들 방해 없이 편하게 그동안 밀린 토킹 어바웃 해야 하니 또 키즈 카페를 찾았습니다. ㅎㅎㅎ

​미국 시골서 방방이만 있는 실내 놀이터만 봐 온 이 애 엄마는 초호화 키즈 장난감에 입이 안 다물어 질 뿐입니다.

​덕분에 정말 편하게 친구와 밀린 수다 실컷 떨었어요.

그리고 며칠 뒤엔 키즈카페 사장님께서 애들도 잠깐 봐 주셔서 20분 정도 잠시 밖에 나가서 쇼핑도 하고 왔어요. (그래봤자 다이소 쇼핑 ㅠ.ㅠ )

이게 왠 보너스 타임이냐며!!!!!!

​놀 거리도 많은 이 키즈 카페에 낚시 하는 장난감에 꽂혀 30분 이상을 물고기만 건져내고 있던 와플이...

애들은 실컷 놀고, 엄마들은 편하게 차도 마시고 밥도 먹으면서 육아 스트레스 수다로 날려 보내는 이런 한국 스똬일의 키즈 카페, 미국에 생기면 대박 칠텐데... ㅠ ㅠ

 

3. 의료보험 없어도 너무 착한 의료비

저희 세 식구, 한국 오자마자 감기로 고생했었거든요. 미국에서는 감기 따위로 병원 가봐야 약도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감기가 걸렸어도 병원을 가지 않고 버텼는데, 친정엄마가 한국에서는 기침하면 빨리 병원 가서 약을 먹여야 낫는다며 등 떠밀길래 세 식구 다 같이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저 셋 다 외국인 신분이라 의료보험이 없어서 아무리 한국이 의료비가 저렴하다고 해도 사실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세 명의 진료비는 약 59000원 정도가 나왔고, 약값은 3만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만약 의료보험이 있었다면 훨씬 더 저렴했겠지만 의료 보험 없이도 세명의 진료비와 약값이 10만원도 안되다니!!! 아마 미국에서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었다면 저희 가족의 경우 보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자기 부담금 30불을 지불했어야 할거예요.

아무튼 저는 약 먹고 금방 나았지만 와플이와 제제는 한국에서 지내는 한달 반 동안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서 계속 병원을 다녀야 했습니다. 몇번이나 병원을 다녀 왔지만 그래도 늘~ 부담 없는 금액이라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 더~ 대박이였던 것은...

와플이가 미국에서 어린이 치과에 다녀 온 후, 충치 치료 견적 받은 포스팅 기억 하시죠?

2018/03/26 - [미국 생활기] - 후덜덜 미국의 치과 비용

한국에 온 김에 치료 받고 갈려고 동네의 어린이 치과에 갔었습니다.

​심지어 치과에도 너무너무 애정하는 놀이방이 있네요?

​진료 하기 전에 접수 받으시는 분께서 와플이가 의료 보험이 없어서 많이 비쌀거라고 보험이 있으면 몇천원인데, 비보험이면 몇만원이라며 괜찮냐며 걱정 해 주시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치아 검진하고, 충치가 있다는 앞니와 오른쪽 아래 어금니중, 엑스레이 사진이 없는 오른쪽 아래 어금니는 엑스레이도 다시 찍고 상담한 결과 앞니는 곧 빠질거라서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만 잘 한다면 충치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어금니는 엑스레이 상으로도 너무 작게 보이는 충치라서 아직 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 보자고 하셔서 결국 충치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되었답니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포함한 이 모든 진료 비용이 비보험으로19800원이였어요. 진짜 대박~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금액이였죠. 충치 치료를 한다고 해도 앞니는 6만원, 어금니는 7만원으로 비보험 13만원이면 해결 되는 거였어요.

미국에서는 보험 적용 전 가격이 800불 (약 80만원), 보험 적용해서 제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300불 (약 30만원) 이였는데...  이러니 의료보험은 미국과 비교할 가치 조차도 없는것 같아요. 그냥 한국 만쉐이~

4. 한국 택배는 빠르기도 한데, 이렇게 정확한 서비스까지?

한국에 있는 동안 온라인으로 얼마나 신나게 물건을 주문했는지 모릅니다. 왜냐!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니까!!!

택배가 빨라서 놀라운데 거기에 더더욱 놀라운 일을 경험했지 뭐예요.

​택배 기사님께 문자 메세지가 도착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 물건을 현관 문 앞에 놓아 두시고, 인증 사진을 찍어서 전송하셨더라구요.

'나는 분명히 배달 했다잉~ ' '없어지면 내 탓 아니다잉' 숨은 의미 가득한 메세지였죠.

오호~ 미국은 따로 사인 받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심지어 유료)  택배 기사 아저씨와 얼굴 마주 보며 손에서 손으로 건네받는 일은 없거든요. 그냥 문 앞에 냅다 던져 놓고 사람이 나오든 안 나오든 일단 벨 한번 누르고 사라집니다.

벨 소리 듣고 3초 안에 나가지 않으면 택배 기사 아저씨의 뒷모습은 커녕 택배차도 볼 수 없어요. 그래서 배달 사고가 일어나도 이게 배달이 됐는데 분실이 된건지, 배달 자체가 안된건지 알기가 힘들거든요.

역시 정확하고 꼼꼼한 일처리는 한국인이 참 잘 합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좋은 것이 어디 한 두개 이겠습니까? 찾으려 들자면 수도 없지만 3년만에 애 둘 딸린 엄마가 되어서 나가보니 이런 것들이 좋다고 확~ 와 닿았던거죠.

그리고 반대로 한국이 미국과 비교해서 부족한 것들도 느낀게 좀 있어요.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얘기 해 보겠습니다. 혹시 포스팅이 좀 늦어지더라도 이해해 주세용~ (요즘 쫌 마이~피곤해요 ㅠ.ㅠ )

 



Posted by 스마일 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