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즐거운 날이 아마 부활절이 아닌가 싶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러 오시고, 또 부활절엔 이스터 버니가 서프라이즈 에그와 선물을 놓고 가니까요.
미국에 이사온 첫 해에는 집 뒷마당에서 에그헌팅을 했고, 작년에는 제가 살고 있는 단지안에서 하는 에그헌팅에 참가했고 올해는 부활절에 집에 없을 것 같아서 에그 헌팅 못하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단지안에서 열리는 에그헌팅이 부활절 보다 한 주 앞서서 했기에 와플이와 제제가 에그 헌팅에 참가 했습니다.
제제에게는 첫 공식? 에그 헌팅이예요. 작년에 단지내에서 하는 에그헌팅은 참가 못했기에 집 뒷마당에서 부활절 당일날 서프라이즈 에그 줍기를 하긴 했는데 그때는 돌10개월때라 걷기도 벅차서 제대로 된 에그 헌팅은 못했거든요.
작년에 에그헌팅은 참가할 아이들 엄마가 각자 서프라이즈 에그 20개씩 사전에 기부해서 하는 형식이였는데 이번에는 주최측에서 직접 준비하고 참가비를 5불 지불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아마도 기부 받은 에그에 들어있는 캔디가 아이들이 먹는것이다 보니 직접 준비하는게 안전하고, 기부하지 않고 참가한 아이들도 있어서 형평성에 맞지 않아서 바뀐듯 해요. 이번엔 아예 참가하는 아이들은 5불을 내면 손목에 띠를 둘러 주더라구요.
동네 주민들의 자원 봉사로 미리 준비 되어진 에그헌팅 현장
그냥 계란만 쭉 깔아주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넓은 잔디밭에서 펼쳐지다보니 사전에 미리 와서 혹시 동물들의 응아나, 쓰레기 같은것들은 없는지 확인하고, 청소하는 작업을 먼저 하고 계란을 뿌리더라구요.
단지내의 행사인데도 마치 축제장 분위기예요.
아이스크림 트럭도 오구요.
타코 같은 간단한 멕시칸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도 와 있었습니다.
단지 앞의 어메니티 센터 앞에서 열리는 에그 헌팅이지만 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요.
저기 뒤로는 방방이와 방방이 미끄럼틀도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라인을 나눠 놓고, 나이별로 공간을 나눴더라구요.
아무래도 큰 아이들이 빠르니까 먼저 다 줍고 나면 속도가 느린 작은 아이들은 계란을 거의 주울 수 없으니까요.
0~3세이니까 제제가 계란 줍기를 할 라인이예요.
4~6세 라인은 와플이가 계란 줍기 할 곳입니다.
이렇게 나뉘어져 있어서 저는 와플이와 함께 하고 제제는 아빠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에그헌팅이 뭔지 몰라 어리둥절한 제제
그리고 언제라도 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와플이
우리 둘째 오늘 잘 할 수 있으려나~
계란 줍기 시작 소리와 함께 계란은 안 줍고 갑자기 직진만 하더니 라인 끝에서 부터 계란을 줍던 와플이...
그러고 돌아보니 이미 자기가 뛰어 온 길에 있던 계란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려 당황한 와플이...
전 와플이의 계란 줍기 동영상을 찍고 싶었는데 다 찍고 보니 그냥 '와플이의 100미터 계주' 영상이였어요. 그 덕에 저도 고등학교 졸업이후 처음으로 심장 터지는 고통을 느끼며 헐떡 헐떡 100미터 전속력으로 달려 봤네요 ㅡ.ㅡ;;;
그래도 라인 끝에 흩뿌려진 계란들을 좀 주웠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에그헌팅 주최자측은 이 행사를 위해서 며칠동안 준비했을텐데 아이들의 계란줍는 속도는 엄청나서 "출발" 소리와 함께 거짓말 하지 않고 1분만에 모든 계란이 사라지는 것으로 행사가 종료되는 최단시간 이벤트였습니다.
잔디밭 한가운데서 다시 만난 우리 가족은 서프라이즈 에그 열어보기를 시작합니다.
대부분이 스티커와 작은 캔디들이였어요.
제제는 서프라이즈 에그 겨우 3개 주웠대요.
아직까지 에그헌팅이 뭔지 몰라 남들 다 줍고 있는데 제제는 두리번 두리번~ 남편이 찍은 영상 보니 "제이미 고! 고!고!" 만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고, 제제는 그냥 멀뚱 멀뚱 서 있다가 마지막에 아빠의 도움으로 3개 줍고 나니 잔디밭은 이미 텅~ 비어 버렸더군요. ㅎㅎㅎ
계란 까기 다 하고 방방이 미끄럼틀도 좀 타구요.
이스터 에그헌트의 하이라이트! 이스터 버니와 사진찍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매년 부활절이 되면 이스터 버니와 기념사진을 해마다 찍어서 남겨 두더라구요.
와플이에게는 '이스터 버니와의 첫 기념사진' 입니다.
이스터 버니가 무서운 제제
계란 까기 다 했으니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어줘야죠.
오늘도 우리 아기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남긴 삼부자 샷!
'난 살빼면 사진 찍을거야' 라며 기약없는 소리로 사진에서 열외 ㅋ
전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남편은 코코넛 아이스 쉐이버를 주문합니다.
코코넛 아이스 쉐이버라 그냥 하얀 얼음 보숭이.
온 가족이 잔디밭에 둘러 앉아 아이스크림 나눠 먹으면서 오늘의 에그헌팅 이벤트는 끝~
아이스크림 다 먹고 '집에 가자' 라는 말에 아쉬움 1도 없이 주차장으로 뛰어가는 아이들.
이렇게 저희 가족은 2018년 이스터 에그 헌팅도 즐거웠던 날로 한페이지를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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