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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안티소셜 남편도 이것 앞에서는 무너졌다!

by 스마일 엘리 2017.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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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간 여정의 시댁행 첫날

 

첫날은 가뿐하게 4시간만 운전해서 애틀란타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9시간을 달려 가기로 했습니다.

 

 

 

운전하며 가는 길에 석양도 보면서 간만에 데이트하는 기분이였죠.

그러다 애틀란타에 사는 클럽 에이 둘째 언니가 애틀란타에서 1박 하고 가는거면 언니네서 1박하고 가면 좋을텐데~ 라고 하셔서 지나가는 말로 남편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남편 왈

 

"알잖아, 내 대답이 뭔지"

 

눼~눼~ 알고 있습죠. 안티 소셜인 당신!!! 남의 집에서 절대로 1박을 할리가 없지

 

1박이 왠말이래요. 같은 단지에 사는 마사 윤 언니가 그렇게 저녁식사 초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는 됐다며 늘 저와 애들만 가게 하는 사람인걸요.

 

심지어 제제의 돌잔치를 할 계획으로 제가

 

" 제제 돌 잔치를 할 생각인데.... " 했더니

 

" 굿럭, 그럼 난 어디 가 있으면 돼? " 할 정도니까요.

 

금방 금방 친구를 잘 만드는 제 성격이 부럽다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런 노력조차 안 하는 사람이고, 나름 노력 한답시고 제 친구의 커플들과 만남의 자리를 몇번 가져 보기도 했지만 서로 할 말이 없어 어색한 기운이 흐르는걸 저도 경험하고 나서는 그냥 포기하고 살아요.

 

그래서 1박 하고 가라는 언니에게 내려 올때 애틀란타에 한국 식료품 장을 좀 볼거니까 그때 볼 수 있으면 보자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갑자기 언니가 " 화투 있다 그래"

 

이 메세지 본 순간 완전 터져 버린;;;;;;

 

 

제가 갑자기 막 미친듯이 웃으니까 남편이 왜 웃냐고 해서

 

"언니가 화투 있대" 했더니

 

남편 왈

 

" 그럼 화요일에 집에 갈래?"

 

 

 

그 동안 모든이들과의 만남을 거부하던 이 남자가....

화투 있다는 소리에 자기는 잘 알지도 못하는 제 친구 집에서 1박을 덜컥 하겠다니...

이건 뭐죠?

 

게다가 화투 안 친지는 5년도 넘은 것 같은데...

2012/07/24 - [한국 방문기] - 한국인 가족과 미국인 사위를 하나로 만든 한국의 국민 게임

 

 

이렇게 해서 급작스레 언니네에 1박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시댁을 출발해서 내려오는 길에 언니로 부터 도착한 동영상 하나

 

 

언니의 찰진 화투패 붙는 소리가 담긴 영상!!!

 

언니가 보내 주신 찰진 화투패 영상을 보고는 마음이 급해진 남편은 첫째날에 좀 무리해서 10시간 달려 둘째날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고까지 하더라구요.

그놈의 화투가 뭐라고...

알고보니 노름꾼이였던것?

 드디어 언니네에 도착했고, 어색하고 긴장할 것 같은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앞으로 있을 화투 대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의 벽이 허물어 진듯 아주 단란한 분위기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판을 깔았죠.  

 

 

 

화투장이 찰싹 찰싹 달라붙는 화투판 전용 담요

 

 

5년만에 치는건데도 금방 되살아난 기억력으로

났네! 났어!!!

 

보이는가? 담요위에 수북히 쌓인 페니가!!!!

 

 

화투칠 땐 마른 오징어지.JPG

 

역시 한인타운의 은혜가 내린 도시답게 애틀란타에 사는 언니가 내오신 마른 오징어 구이

전 십년만에 먹어 보는 마른 오징어였어요.

 

 

 

 

 

10시 반부터 판 깔아서 새벽 2시까지 치고, 다음날 눈 뜨자 마자 또 판 깔았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잘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허리가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 하길래 명언을 하나 던져 주었죠.

 

노 페인, 노 게인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돈을 딸 수가 없음이니라.

 

 

그리고 저희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 한인 마트에 들러 남편의 안티소셜병을 호전시킨 특효약을 구입했습니다.

 

 

행운의 팬더야 남편의 안티소셜병을 완치 시켜다오.JPG

 

       

스타벅스에서도 화투패를 깔았던 이 남자는 " 화투패를 던져 잠금해제" 기능이 있었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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