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족과 미국인 사위를 하나로 만든 한국의 국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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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평범한 한 가정에 외국인 사위가 들어왔습니다.
체면상 절대로 혀꼬부라지는 소리는 할 수도 없고, 하지도 못하는 아버지와, 50여년 전 학창시절에 배웠던 영어를 애써 기억해내서 짧은 말이라도 해 볼려는 어머니
그리고 자칭 '걸어다니는 영어 사전'이라고 잘난 척 하던 남동생은 미국인 매형이 눈 앞에 나타나자 멋지게
'nice to meet you '
이 한마디를 끝으로 입에 스스로 재갈을 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남편도 제가 없으면 불안하고, 가족들도 저 없이 남편만 남겨 놓으면 다들 좌불안석~
서로 마주보며 웃고는 있지만 뭔가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마치 기름과 물 처럼 절대로 섞일 것 같지 않던 미국인 사위와 한국인 가족들...
하지만 이 기름과 물을 쉐킷 쉐킷~ 해 준 고마운 존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것!!!

스톱 고 아닙니다, 아니구요!!!
국민 게임 고스톱 되겠습니다.

남동생 부부의 제안으로 처음에는 고스톱을 가르쳐 가면서 게임을 했지요.
이해력 빠른 머리 좋은 신랑~
단 한번 설명으로 다 기억하더라구요. 오오오~~~  (아얏!! 돌 그만 던지면 안돼요??  ㅠ.ㅠ )
그리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남동생은 이 고스톱 초짜를 앞에두고 돈 따겠다고 눈이 시뻘개져서는
내리치는 화투장에는 힘을 실어 패대기 치고, 뒤집는 화투장에는 기를 실어 뒤집두만요.
그래도 생각깊은 우리 올케는 우리 남편 먹으라고 다 내어주고도 고도리에 쓰리고!!!!!
 (알고보니 소리 소문 없이 돈 따가는 타짜였다는;; 역시 고수의 여유였을까요??? ㅋㅋ)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점 100원짜리 고스톱에 만원짜리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을 본 남편은 드디어 눈이 뒤집히기 시작해서 고도리 잡겠다고 열을 올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가족들은 어느새 말 안통하던 남편과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했구요.

No 광! 그러니까 광박이야, No 피! 쯧쯧 피도 모잘라네, 피박!!!

poop!!!  쌌네 쌌어~ shake shake  흔들었다잉~

그렇게 남편은 초신성의 세계 고스톱의 세계로 입문하시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겐 원대한 꿈이 하나 생깁니다.
'타짜가 되어 돌아오리라!!!! '

한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오던 날 공항에서 대기시간이 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공항 스타벅스에서 커피나 한잔 하자며 들어가, 주문하고 커피를 받아오니 남편은 돌리고 있더군요...
화투 패를!!!!! ㅠ.ㅠ

그렇습니다!!! 저희가 바로 스타벅스 화투남, 화투녀 입니다.
(지금 바로 유튜브 동영상 검색하시면 보실 수는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쨌든.... 보딩 시간이 다 되었다며 겨우 달래서 출국장에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아직 보딩까지는 20분 정도 남았으니 못해도 세판은 치겠다며 또 판을 깝니다;;;; 이 남자 증말 왜이래!!!

정말 타짜가 되기로 작정이나 한듯 이 날 이후로 저희는 일본 집으로 돌아와서 밥 먹고 나면 상 물리고 바로 담요 깔고 둘이서 맞고 쳤습니다.
저 나름 밤에 할 일 많은 여자거든요.
인터넷 쇼핑도 해야하고, 페이스북도 해야 하고, 친구들이랑 카톡도 하면서 수다도 떨어야 하는데, 밤만 되면 패를 돌리니....

그래서 전 남편에게 또 다른 신세계에 데려다 줄 수 밖에 없었어요.
'고스톱 어플을 남편 스마트폰에 놓아드려야겠어요;;;;;'

이렇게 해서 남편은 타짜의 길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어플의 대전 상대를 모두 깬 후, 유료 상대들과 대전을 하겠다며 저 보고 빨리 돈 내고 유료 상대 구입하라고 난리가 이런 난리가;;;

그래서 이번엔 온라인 대전 상대들과 실전을 할 수 있게 알려 줬더니 또 착실히 타짜 수양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한국 가면 타짜가 된 자신의 모습으로 한국의 가족들을 놀래켜 주리라~

그리고 이번 한국에 갔을 때 남동생네 부부와 오리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아니 글쎄~ 
이 오리 고기집은 방갈로로 되어 있어, 고기 먹고 나면 화투 한판 칠 수 있게 해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판 깔았지요!!!
밑천도 내 놓았습니다.

오천원짜리 사이에 살포시 끼여있는 5달러!!!!!
저것의 의미는 심오합니다.
바로 " 내 전 재산을 걸었쓰!!!!! " 라며, 지갑 탈탈 털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끄집어 내 처남과 처남댁의 돈을 따먹어 보겠다는 투지를 보여 주는것이죠.

반 타짜가 되어 돌아왔다!!!!!
보이십니까?? 저 현란한 손놀림??
따 먹은 패는 빛의 속도로 회수하는 남편의 또다른 신공중 하나 입니다.

그러나 이번 한국행은 바쁜 일정으로 진정한 타짜라는 소문만 무성한 장모님과 밑장 빼기의 사기 화투를 친다는 장인 어른과 한판을 못 치고 왔던게 한이였답니다.


잔뜩 실망한 남편이지만 괜찮다며 더 많은 연습 시간을 벌었으니 온라인 대전 상대들과 실전 연습을 할 수 있겠다며 좋아한것도 잠시....
남편이 즐겨하던 그 고스톱 어플이 며칠 전 서비스 중단에 들어가버렸습니다.

지금 남편은 슬픔과 실의에 가득 찬 상태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는 메세지만 뜨는 그 고스톱 어플을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하며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답니다.

Bell pepper  고스톱 관계자분들, 혹시 이글을 보신다면 하루빨리 아이폰 고스톱 서비스 다시 재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의 '못 먹어도 고!!! ' 샷입니다

(글 수정했습니다. 이번에 한국 가서 고스톱 안 친 줄 알았는데 남편이 쳤다고 막 우겨요~ 나보고 사진 뒤져 보라고 막 대들어요, 자기는 쳤다고 돈 꼴았는데 어찌 그걸 잊겠냐고 ㅠ.ㅠ 정말 메모리 카드에 고스톱 사진이 똬악~ 이 5초 짜리 기억력 ㅠ.ㅠ
그래서 덧 붙여서 포스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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