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기

할로윈 맞이 호박등 (잭오랜턴) 만들기

by 스마일 엘리 2014. 10. 16.
반응형

어느덧 10월이네요.

10월이 되면 기다려지는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할로윈이죠?

 

아직 할로윈은 며칠 남았지만 미국에서는 할로윈이 되기 전부터 크고 튼실한 호박을 골라서 조각을 한 뒤, 집안과 밖을 할로윈 분위기로 꾸미는데, 집집마다 할로윈 장식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예요.

나중에 미국에 돌아가서 할로윈을 맞게 되면 그때 집집마다 할로윈 장식을 주제로 포스팅 해 볼게요~

미국의 할로윈 풍경을 보시려면 2012/10/20 - [미국 생활기] - 평범한 미국인 가정의 할로윈 엿보기

 

 

일본에 살면서 할로윈 장식까지는 좀 무리고, 할로윈을 맞이하는 기분이나 좀 내기 위해서 남편과 저는 잭오랜턴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마침 잭오랜턴을 만들기 위한 도구 모음과 패턴을 팔길래 구입해 두었어요.

요거이 어떻게 사용하느냐~

 

 

 

호박 밑둥을 잘라서 뚜껑을 만들고, 속을 파냅니다. 그리고 첨부된 패턴을 물에 적셔서 호박에 철썩~ 붙여준 뒤 랩으로 감아 감아 칭칭 감아~  패턴을 따라서 파 내기만 하면 멋진 호박등이 완성 되는거죠.

 

 

호박도 준비 되었고, 거사를 치루기 전 와플이와 호박의 기념 사진도 한장 찍고.... 갈려고 했...는....데....

 

 

했...는...데... 와플이는 이제 사진 찍는 것에 너무너무너무 비협조적이예요. ㅠ.ㅠ

 

 

 

큰 박스 깔고, 그 위에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일단 호박 뚜껑 만들기부터....

"나의 예술혼을 이 호박에 불사르겠어!!!"

 

 

그리고 속파내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속파내기 작업이 가장 싫다고 하더라구요.

미끄덩 미끄덩한 호박 속을 끄집어 내는게 너무 싫다며...

 

 

 

사진찍는 것에는 비협조적이였지만 이녀석 호박 속을 파내는 일에는 아주 적극적이였어요.

엄마 아빠가 하는건 보고 그대로 따라할려고 하는 시기라 열심히 속을 파내고 있으니 자기도 열심히 호박속을 긁어내고 있더라구요.

 

 

나중에는 뒤에서 호박씨도 깔려고 하더라는....(이것은 팩트입니다)  ㅡ.ㅡ;;;

 

 

오오~ 깨끗하다 깨끗해!!!

호박 속이 깨끗하게 정리 되었어요.

조각 작업을 시작합니다!!!

 

 

 

시키는대로 패턴을 물에 적셔서 호박에 붙이고 랩을 감아 조각을 시작했답니다.

저 유령은 제가 고른 패턴이구요, 남편은 박쥐를 골랐어요.

제껀 난이도 중상, 남편껀 난이도

 

 

 

되어간다~ 되어간다~ 뭔가 되어가고 있다!!!

하며 뿌듯해 하고 있는데....

남편이....

 

 

 

"완성!!" 이라며 턱 하니 제 눈 앞에 내려 놓은 호박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남편껀 난이도가 "하" 였어요.

 

중상의 난이도를 선택한 저는 다시 기를 모아 집중해서 저의 예술혼을 호박에 불어 넣은 뒤....

와플이의 호박도 조각했습니다.

 

박쥐하나 만들고 난 남편은 기가 다 빠진것 같다며 와플이껀 도저히 못 하겠다길래 속만 파달라고 부탁하고, 조각은 제가 하기로 했거든요.  

 

완성되어가는 와플이 호박!!!

역시 두개는 무리였어요.

와플이가 얼른 커서 지 호박은 지가 파게 해야지...

자식놈 호박까지 팔려니 나중에는 예술이고 나발이고 손목에 건초염 도지겠더라는...

 

 

그래도 요렇게 옆에서 응원해 주는 와플이가 있기에 후덜거리는 손을 잡고 열씌미 열씌미 조각 했습니다.

사실 잭오랜턴 만들기가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은 아니였지만... 냄비에 넘쳐나는 호박씨들과 호박 조각들을 보니 그냥 버릴수가 있나요?!?!?!

먹어야죠!!!!

 

 

 

산산 조각 난 호박 덩어리들 모아서 껍질 까고 대충 믹서기에 갈아서 호박전을 구워 먹기로 합니다.

 

 

 

이야~ 속살 노란 호박전이다!!!! ^^

냠냠~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판 더?

그래, 한판 더!!!

 

 

 

전 분명 호박전을 만들려고 했는데.....

발암 물질을 만들어 버렸어요 ㅠ.ㅠ

하지만 왕년에 설탕과 소다로 만들어 낸 뽑기 과자를 미세한 침으로 살살 긁어 한개 더 보너스로 얻어 먹던 실력을 발휘하여, 안 탄 부분만 젓가락으로 요리조리 뜯어서 다~ 먹어버렸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드디어 날이 어두워 졌어요~

잭오랜턴 점등식 해야죠 ^^

 

 

남편이 만든 박쥐에 초를 켰습니다.

오오~ 박쥐의 매서운 눈빛을 잘 표현했네요... (남편이 한건 아니고 패턴이 한거지만 말입니다 ㅎㅎㅎ)

 

 

역시~ 역시~ 난이도 "중상"을 고르길 잘했어요.

할로윈 분위기 물씬 나잖아요?

디테일한 저 손 부분 조각하기 힘들었지만 점등하고 보니 멋지구리~

 

 

와플이의 앙증맞은 호박등...

원래 패턴은 손도 발도 다 있고, 칼도 들고 있는 컨셉이였는데 와플이 호박을 아주 작은 사이즈로 골라서 호박에 맞는 패턴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손 발 다 자르고 얼굴만 넣었어요.

 

 

 

잭오랜턴들은 저희집 대문 앞 계단에 요렇게 놓아 두었어요.

저희 동네에서는 밖에 이렇게 호박등을 놓아 둔 집이 저희집 밖에 없더라구요.

저희집이 동네 시작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저희집 앞을 꼭 지나쳐야 하는데, 밤길에 이 호박등이 그분들을 미소짓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음 얘기는 세부 여행 이야기라고 했었는데 포스팅을 끝내기도 전에 제가 예약 설정을 잘못해서 며칠전 밤에 갑자기 발행이 되어 버렸어요. 급히 삭제하는 바람에 글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완성되지도 않은 글인데 읽고 답글 달아 주신 '열매맺는 나무'님 죄송해요 ㅠ.ㅠ

다시 새롭게 완성해서 올릴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