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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미국인들도 이런걸 먹을 줄이야!

by 스마일 엘리 201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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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꾸준히 오신 분이라면 제 식성이 얼마나 한국적이고 토속적인지 잘 아실겁니다. 

입속에 불 지르는 화끈하고, 매운 맛을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토속적인 간식들 (홍시, 곶감, 군밤등등)을 아주 사랑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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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가 미국인과 결혼을 했으니.... 이토록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매일 매일 못 먹는것은 당연한거겠죠? ㅠ.ㅠ

 

실은 저도 제가 이렇게나 한식을 사랑하는 사람인 줄 몰랐더랬어요.

일본에 오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전화 한통이면 치킨이든 족발이든 아구찜이든 뭐든 시켜 먹거나 집에서 몇발자국만 떼면 한식당들이 즐비한 한국에 살때는 몰랐는데 외국 나와 살다보니 한식 만큼 맛있는게 없더라구요 (저는 그랬어요)

이런 제가 미국인과 결혼해서 살다보니 항상 음식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저도 한때는 양식 좋아해서 친구들과 스테이크도 먹으러 다니고, 피자도 먹으러 다니곤 했지만 스테이크, 빵, 파스타, 피자 같은 양식이 주식이 되어 버린 지금은 한식과 양식을 둘 다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전 무조건 한식을 먹습니다.

 

저를 만나기 전까지 한국 음식을 접해 본 적이 없는 남편은 저를 통해 한국 음식을 맛보고, 또 매운맛의 매력을 알게 되어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만 한국인처럼 매일 매일 한식을 즐길 수는 없는 사람이죠. 가끔씩 특별식 정도로 먹어야 합니다. 제가 한식을 매일 먹다가 가끔 특별식으로 양식을 먹어야 맛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결혼초에 타협을 했던것은 2일은 양식, 2일은 한식, 주말은 무조건 외식이였는데 살다보니 양식이 요리가 간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다는 점, 한식은 일품 요리가 아닌 이상 반찬이 여러개 필요하다는 점 (매일 매일 한식을 드시는 분들은 기본 반찬이 준비 되어 있으니 하루에 새로운 반찬 한 두가지만 추가하면 되지만 한식이 주식이 아닐 경우, 기본 반찬이 제로) 때문에 점점 양식을 요리하는 날이 많아지더라구요.

 

특히 스테이크는 신선한 고기만 잘 고르면 시즈닝만 대충 뿌려서 구워도 맛있으니까 점점 스테이크를 먹는 날이 늘어가게 되었어요. 남편이야 늘 자기가 먹던 거 먹으니 좋겠지만 저는 욕구 불만이 생기더라구요.

 

이렇게 죽을 순 없다!!!!

 

그래서 양식의 홍수(?)속에 살아 남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로 이 욕구 불만의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어떻게 했냐구요??

 

남편에게는 일단 스테이크와 샐러드, 매쉬드 포테이토를 줍니다.

저도 그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먹습니다.

단!! 저는 스테이크를 잘라, 쌈장 살짝 올려 샐러드의 야채로 쌈을 싸서 먹습니다. ㅡ.ㅡ;;;;;;

....것은 한식과 양식의 코.......콜라...보레이션?

 

요리 두번 할 필요 없이 미국인 남편의 양식과 한국인 아내의 한식을 만족시킨 나름 만족할 만한 저의 필살기입니다.

그럼 파스타는??

남편에게는 스파게티 만들어서 샐러드랑 줍니다.

저는 스파게티 찬물에 헹궈서 초고추장 뿌리고, 샐러드 넣고 참기름, 설탕, 식초 뿌린 후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면 

파스타 비빔면

을 만들어 먹습니다. ㅋㅋㅋㅋㅋ

 

한식을 먹는날은 그냥 한식을 먹고, 양식을 먹는 날, 그러나 제 입맛은 그날 양식과 전혀 타협하고 싶지 않을 때 써 먹는 방법이죠.

 

(아직 본론은 얘기 하지도 않았는데 오늘 사설이 너무 길어요 ㅋ)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무튼 이렇게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입맛을 가진 제가 뜬금없이 생각 난 음식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걸 여기서 어떻게 찾아!' 하며 찾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단념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미국 슈퍼에 갔다가 진열대 제일 아래에서 뙇~ 하고 이것을 발견했지 뭡니까!!!!!

그것은 바로~

 

 

이것이 뭘까용?? ㅋㅋㅋㅋ

이름은 라이스 케잌

지금껏 라이스 케잌은 떡인줄만 알았는데 요것도 라이스 케잌이라고 부르는 줄은 몰랐네요.

포장지에 있는 구멍으로 새초롬하게 보이는 저것은....

 

 

쌀강정입니다. ㅎㅎㅎㅎㅎ

한국에서는 주로 명절 때 많이 먹잖아요?

설마 이것을 미국의 식료품점에서 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게다가 이걸 미국인들도 먹고 사는 줄 몰랐어요.

이 쌀강정을 보고 저만 반가워했느냐!! 아니거든요.

제가 이것을 발견하고, 갑자기 방언을 터뜨릴 듯 "어~ 어~ 이.. 이거....... " 하며 말을 더듬고 있을 때, 남편도 이것을 발견하고, 저보다 먼저 이 쌀강정을 집어 들더라구요. 

그러더니

 

이거 꽤 맛있어, 먹어 볼래?

 

하더군요.

 

오오~ 미국인들도 이 쌀강정을 먹는단 말이지?

그리하여 두 봉지를 사 왔습니다.

 

맛은 어땠냐구요?

한국의 강정과 똑같아요.

다만 한국은 그냥 물엿으로 만든 쌀강정이지만 제가 구입했던 것은 애플 시나몬과 카라멜의 맛이 첨가되어 있더라구요.

결론은 "맛있다" 라는 말이죠 ㅎㅎㅎㅎ

 

혹시나 해서 라이스 케잌으로 구글링 해 보았더니 우와~ 요 쌀강정의 응용 요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발라 먹고, 구워 먹고, 얹어 먹고, 뿌려 먹는...

 

 

 

 

 

 

 

 

 

 

 

요렇게 말이죠.

쌀강정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의 고유 간식인줄 알았는데 지구 반대편의 미국인들도 같은 걸 먹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we are the world가 영~ 허튼 소리는 아니였구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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