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기

올해도 풍작이로구나~

by 스마일 엘리 2014. 7. 24.
반응형
여러분 숨막히는 더위가 찾아 왔습니다.
한국도 찜통같이 덥다는데 일본도 마찬가지랍니다.
에어컨 없으면 오븐속에 있는것 같아요. ㅠ.ㅠ

걸음마를 시작한 와플이의 근황 이후로 제 근황을 전하겠노라 해 놓고서는 또 수개월(?)이 흘러서야 제 근황을 전하네요.
저 뭐하고 살았냐면요.... 농사 지었어요. ㅋㅋㅋㅋ

작년에 깻잎과 상추를 자급자족 하겠노라며 씨 뿌렸던거 기억하시죠? 2013/09/09 - [일본 생활기] - 아이스박스 텃밭으로 배우는 행복

도중에 출산으로 인해 남편에게 인수인계하고 떠났더니만 애 낳고 돌아와서 보니 깻잎은 전멸하고, 상추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상추 나무가 되어 있더라구요.
아주 강경하게 소유권을 주장해 오던 콩은 자기 콩이라 그랬는지 잘 삶아 먹었대요.

아무튼 그렇게 흐지부지 끝난 제 텃밭 가꾸기를 올해는 좀 더 본격적으로 해 보기로 했답니다.
실은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도 없이 저를 홈센터로 인도하더니 올해도 텃밭을 가꾸어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리하여 홈센터에서 방울 토마토와 고추, 오이 모종을 사 와서 옮겨 심었습니다. 또 한국에서 공수한 귀한 상추와 깻잎의 씨도 뿌리구요.


 

요녀석들~ 잘 자라줘야 할텐데....


 

방울 토마토는 벌써 꽃이 피었더라구요. 곧 열매를 볼 수 있겠죠?


 

고추는 병충해에 약하고 키우기 까다롭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리 동네에서 고추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자급자족으로 그 한을 풀고자 힘들어도 무조건 키워보자 하는 맘으로 심었어요.


그리고 약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내 오이 ㅠ.ㅠ
오이는 데려올 때 싱싱했는데 어느샌가 잎이 저렇게 말라 갑니다.  ㅠ.ㅠ
뭐가 잘못된 거였을까요?
비료도 주고, 물도 주고, 내 맘도 줬는데...


 

하지만 아아악~~~
드디어 상추가 싹을 틔웠어요.
작년에는 아이스박스에 막 뿌렸더니 너무 막 자라서 이번엔 좀 줄 좀 세워서 뿌렸더니 귀여운 녀석들, 줄 맞춰서 싹을 틔웠어요.
역시 뿌린대로 거두는 법인가봉가!!!!


 

아아뉘~~~ 방울 토마토는 벌써 열매를 맺었어요.
씨앗부터 발아시킨게 아니라서 100% 제가 키웠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열매까지 봤으니 이 정도면 잘 키운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다시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좀처럼 발아의 기미가 없던 깻잎이 드디어 얼굴을 내밀었어요!!!!
상추는 금방 발아했지만 깻잎은 발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이번에는 깻잎 좀 잘 키워야 할텐데..
작년에는 3년 묵은 깻잎 씨앗을 뿌렸더니 깻잎이 잘 자라지 않았거든요.


 

그 사이 고추도 많이 자랐습니다. 잎들이 많이 늘었어요.
고추 너 이녀석 자라면 내가 된장에 다 찍어 먹어 버릴테닷!!!!


 

절 배신하지 않고 주렁 주렁 열매를 맺어주고 있는 방울 토마토!!!
젤 효자식물이예요.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여린 상추잎들이 자라나고 있어요. 으흐흐~
이쯤에서 좀 솎아주기 위해 새싹들을 뽑아서..... 수육과 함께 쌈싸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네..... 혼자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시름시름 말라가던 오이는 정도 주고, 내 맘도 주고, 물도 주고, 비료도 줬더니만 이렇게 부활하셨습니다.
역시 사랑엔 장사 없습니다


 

 
깻잎은 떡잎이 나온 이후, 요렇게 앙증맞은 깻잎 잎이 자라나고 있어요.
으으음~ 이것도 깻잎이라고 깻잎 스멜이~


텃밭 농사에 맛들인 저는 또 다른 녀석들을 뿌렸어요.
바로 바질과 파슬리
서양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향신재료들이라 이것 역시 자급 자족하겠다며 씨앗을 사와서 뿌렸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 바질이 이렇게 싹을 틔웠어요.
처음 키워 보는거라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두근두근~


 


그사이 나의 고추가!! 드디어 꽃을 피웠어요.
꺄아악~ 이제 고추가 열리기만 기다리면 되는거겠죠?
병충해 때문에 걱정했는데 잎이 마르는 현상이 있긴 했지만 열심히 물주고 비료주고, 마른 잎 따주고 했더니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라나고 있어요.

 


그 사이 상추는 하루가 다르게 쑥 쑥 자랍니다.
아침에 보면 커져 있고, 저녁에 보면 더 커져 있어요.
성장 발육 속도가 아주 우량식물이예요.


 

그 사이 깻잎도 이렇게 자랐습니다.
이제 좀 따 먹어도 되겠다 싶어 상추랑 따서 샐러드에 넣어 먹었어요.
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크기는 아닙니다.



 

그 사이 드디어 파슬리도 싹이 났습니다.
바질은 상추처럼 1주일 정도면 발아하는데 파슬리는 깻잎이랑 비슷하게 발아하는데 2주 정도 걸렸어요. 2주 조금 넘게 걸렸던거 같아요.
하도 소식이 없어서 실패한 줄 알았어요.


 

이젠, 오이마저 열매를 맺었습니다.
야호~~~
점점 죽어가던 녀석이라 이 녀석을 살려낸게 제일 뿌듯해요.
게다가 벌써 오이까지 생기다니, 이런 오이같은 녀석!!!


 

아~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배 부른 녀석들...
아니 나를 배 불려줄 녀석들...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보기만 해도 싱그럽고, 탐스러운 바질!!!
스파게티에도 넣어 먹고, 피자에도 올려 먹어야지!!!
한번 살짝 쓰다듬기만 해도 바질 향이 손에 묻어나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추도 열렸어요. 꺄아아아아악~
그런데 왜 고추가...
있죠?!?!?!?!?!

아니 아니 제 질문의 의도를 의심하시면 안됩니다.
정말로 왜 그런걸까요?
고추는 주렁 주렁 매달려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저렇게 하늘을 향해 거꾸로 서서 자라요.  ㅡ.ㅡ;;;;;


 

토마토는 이제 거의 토마토로 숲을 이룰 지경이예요.
꽃도 많이 핀걸 보니 토마토는 정말로 풍작이려나 봅니다.


 


파슬리도 제법 파슬리 답게 자라고 있어요.


 

숲처럼 우거진 토마토 잎들 사이에서 방울 토마토는 요렇게 벌써 빨갛게 익어 가고 있는 중이예요.
먼저 익은 요 빨간 녀석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따서 낼름 제 입속으로!!!
무농약, 친환경 재배했으니 뭐 씻을 필요도 없이 그냥 따서 먹었습니다.

요걸 끝으로 저는 6월에 한국에 갔었죠.
2주간 다녀 왔는데 첫 1주일은 남편에게 부탁을 해 두었고, 나머지 일주일은 남편도 출장을 가야 하는 관계로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남편의 상사의 와이프에게 비 안 오는 날은 물 좀 주라고 부탁해 두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장마기간이여서 일주일 중 4~5일은 비가 내렸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에 가 있는 동안 남편이 보내 온 한장의 사진!!!
오옴마!!!



 

오잉?!?!?!?! 오이가!! 오이가!!! 니 오이 아이가?
감격스럽습니다. 이렇게 잘 자라주다니!!!
"내가 집에 갈때까지 잘 크고 있어야 돼"

그런데 집에 왔더니 세상에~~~~
럴수 럴수 이럴수가!!!!
아니 우째 이런일이!!!!

 


오이가!! 오이가!!! 가 되었어요!!!
요렇게 봐서는 뭐 그냥 오이겠죠.
그럼 다음 사진을 좀 보셔야겠습니다.

 

아니 이렇게 몰라보게(?) 컸더라구요.
게다가 이 나쁜 녀석이... 혼자 영양분을 독식하는 바람에 함께 자라던 다른 오이들은 그만 퇴화해버렸더군요.
이런 무 보다 못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래서 이 욕심쟁이 몹쓸 녀석은 간장 피클 담아 버렸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파슬리는 파슬리 밀림을 형성했더군요.
물 주러 오신 상사 와이프분께 필요하면 언제든지 따서 드시라고 했는데 상추는 열심히 따 드신것 같은데 파슬리는 안 드셨나봐요. 파슬리가 막 쑥갓이 될려는 참이예요.


 

상추도 제법 잘 자랐어요.
그런데... 굴파리가 알을 까서인지 잎에 온통 굴파리가 그리고 다닌 흔적이...
이 이후로 상추는 관상용이 되어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ㅠ.ㅠ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방울 토마토
정말 정말 잘 자라서 여기저기 빨간 열매가 많이 열렸어요.

그건 그렇고, 제가 앞서도 의문을 제기했던 제 고추들...
진짜 왜!! 이 고추들은 서 있는걸까요?

 

요렇게 말이죠.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나같이 다들 이렇게 하늘을 향해 서서 자랍니다.
이러니 이거 따서 먹어도 되나? 하는 의문이.....


 

바질.... 애석하게도 제가 먹기전에 벌레들이 이미 포식한 듯 합니다.
어떤 벌레인지 정체도 모르겠어요.
잎을 뒤집어봐도, 가지를 살펴봐도 벌레는 없는데 하루가 다르게 이렇게 잎이 말라가고 구멍이 뽕뽕 뚤려가고 있습니다.

 


저번주 일요일에 찍은 방울 토마토..
빨갛게 익은것만 따는데도 이틀밤 지나면 또 한가득 빨갛게 열매가 맺혀 있어요.
그래서 얼른 얼른 따서 이것 저것 해 먹고 있습니다.
스파게티 소스도 만들어 먹고, 샐러드에도 넣어 먹고, 갈아서 와플이의 이유식으로도 먹이구요.
저번주 주말에는 제가 직접 수확한 방울 토마토로.....

 

요렇게 토마토 살사를 만들었지용~ ^^
양파, 피망 넣고, 라임 쥬스도 넣고, 큐민 가루 약간, 소금, 후추 약간 넣어서 만들었어요.
그리고 요 토마토 살사와 함께 먹은것은....


 

바로 비프 화이타 (beef fajita)

요 재료들 넣고, 직접 키운 토마토로 토마토 살사 만들어서 또띠아에 싸 먹었죠.

올해 저 농사 잘 지은거 맞죠?
바질은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잔치를 벌이는 바람에 실패했지만요.
지금이라도 이 벌레들을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 해 주세요 ㅠ.ㅠ
추가로 깻잎도 진드기들이 잔치판을 벌였답니다.
막걸리와 식초를 섞어 뿌리면 된다길래 일단 해 보긴 했는데 이 진드기들이 막걸리를 그냥 반주 삼아 마시고 있나봐요.  ㅠ.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