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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봄날의 교토 여행- 비 내리는 은각사

by 스마일 엘리 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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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교토는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 때문인지 겁나게 춥더라구요.
원래는 전날에 가기로 했던 은각사였는데, 날도 춥고, 비도 오는데다가 바람까지 불어서 그냥 가지말까를 수십번 고민하다가 교토에 또 언제오게 될 지 몰라서 왔을때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은각사행 버스에 올랐어요.


전날에 보았던 금각사의 화려함은 없지만 또 다른 은각사만의 매력이 있더군요.
은각사는 금각사를 지었던 아시카가 요시미쓰의 손자가 세웠다고 해요.



할아버지가 세운 금각사를 모방해서 자신은 금박이 아닌 은박을 입힐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끝끝내 은으로 덮어씌운 은각사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군요.
그래서 이름만 은각사!!!


은각사에 들어서면 모래로 만든 정원이 펼쳐집니다.
대학 시절 일본의 조경과 정원 문화에 대해서 배운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모래로 만든 조경에도 다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모래를 넓게 펼쳐서 우주나, 바다를 표현하고, 그 위에 작은 분재나 나무를 심어 섬을 표현해서 자신의 집 정원에 대자연을 가져다 놓고 감상하기 위함이라구요.


신기한것은 이 모래 정원이 세찬 소나기에도 흐트러지거나 무너지지 않는다는군요.



비 때문에 날씨가 흐려서 멋진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답니다.



비록 이름처럼 은박이 입혀진 은각사는 아니지만요.



은각사에서 유명한 것은 은각사 입구의 오른쪽에 있는 철학의 길입니다.
특히 봄에 가면 개울가 양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장관이예요.


비 바람에 벚꽃비가 후두두둑 쏟아집니다.


비 오는 날의 벚꽃놀이 역시 뭔가 로맨틱하고 낭만적이였어요.


떨어져 버린 벚꽃잎들이 아깝기도 한데, 또 녹색 식물들 위에 떨어진 모습이 예쁘기도 하길래 바닥에 주저 앉다시피 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답니다.  



비 바람 때문에 여유있게 산책은 못했지만 1박 2일 충분히 교토의 봄을 만끽할 수 있었네요.
은각사에서 나온 남편과 저는 다음 목적지를 위해 칸사이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두근두근~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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