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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하와이 문화와 일본 문화가 공존하는 작은 섬마을 오오시마

by 스마일 엘리 201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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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쿠니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오오시마라는 작은 섬이 있답니다.
그런데 야마구치현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이와쿠니도 컨츄리 스멜이 푹푹 풍기는데, 심지어 다리 건너 뚝 떨어져 있는 섬이니 얼마나 더 시골일까 싶어 그동안 오오시마의 존재를 알면서도 외면해 오다가 이곳에 하와이안 레스토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남편과 함께 주말에 다녀 왔습니다.


 

작은 시골 섬에 뜬금없이 왠 하와이안 레스토랑?
실은 명치시대때 이민정책으로 이곳 오오시마의 사람들 약3900명이 하와이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성공적인 이민 정착 후, 다시 고향인 오오시마로 귀성해서 땅을 사고, 집을 짓는 사람들도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와이 문화가 이 섬에 들어오게 된 것이죠.


그리고 1963년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오오시마와 하와이는 활발한 교류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하와이의 문화가 오오시마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작은 해협안의 하와이' 라는 별칭도 갖게 되었죠.


그래서 이곳, 오오시마에서는 각종 하와이 관련 축제와 행사가 끊임없이 열립니다.


저와 남편은 하와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알로하 오렌지라는 하와이안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오시마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카타조에 비치를 가 보았습니다.


도로가에 늘어서 있는 야자수의 풍경이 이국적입니다.
마치 하와이에 와 있는 듯 하네요.
사진만으로는 전혀 일본임을 알 수가 없죠?


도로가에 차를 세워놓고, 해변쪽으로 걸어 내려 가봤습니다.
도로쪽으로는 키큰 야자수들이 늘어서 있고, 해변쪽으로는 키작은 야자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날씨가 춥긴 했지만 맑은 날이라 바다물 색깔도 너무 예쁘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야자수잎이 흩날립니다.
실은 저도 많이 추웠어요.
게다가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계속 들고 있었더니 손이 꽁꽁 얼어서 이 예쁜 풍경을 오래 감상할 수는 없었답니다 ㅠ.ㅠ


물도 정말 깨끗했습니다.
남편이 여름에 꼭 이곳으로 다시 물놀이 오자고 하더라구요.
시골의 섬이라, 여름에도 그렇게 붐빌 것 같지가 않아서 좋을 것 같아요.


백사장의 모래는 해운대처럼 고운 모래는 아니였어요.


사진 분위기를 바꿔서 찍었더니, 제가 살던 샌디에고의 풍경과 너무 비슷하더라구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이국적인 곳이 있다는 것을 2년이 다되어서야 알게 되다니!!!!
조금 더 오랜시간 바닷가에 앉아서 남편과 얘기도 좀 하고 싶고, 연애 기분도 내고 싶었는데, 파도처럼 밀려오는 바다바람 싸다구를 계속 맞고 있으니 볼따구가 점점 얼얼해져서 날씨 풀리면 다시 오자고 약속하고 카타조에 비치를 떠났습니다.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해변 도로를 달리다가 지름길을 찾는다고 섬 안쪽길로 들어왔더니...
이것은 오오시마의 읍내??


일본 시골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길이더라구요.
도중에 차를 멈추고, 그 동네를 걸어 보았습니다.


걷다보니 동네 주민이 아니라는 걸 알기라도 하는지, 잘 있다가 저희가 지나가니 왕왕~ 짖어대던 녀석~



신사 같은 분위기였는데, 알고보니 보육원!!!
열린 문이라 그냥 불쑥 들어가봤습니다.


조경 잘 된 나무들
오오시마가 야마구치현에서도 가장 노령화가 심각해서 노인인구가 70%를 넘습니다.
그래서 보육원을 다닐만한 아이들의 수가 없기 때문에, 따로 보육원 시설을 짓지 않고, 오래된 건물을 보육원 대신으로 사용하는 듯 해 보입니다.
보육원에서 어린이들 산책 시킬 때 쓰는 유아용 카트가 왼쪽 나무 옆에 세워져 있네요 ^^
2012/06/26 - [일본 생활기] - 일본 유아들이 타고 산책 나온 쇼핑카트, 알고 봤더니...



오래된 일본 전통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미끄럼틀
그리고 그 미끄럼틀 뒤로 보이는 일본의 기와집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네요. ^^


미끄럼틀 옆에 있던 녹슨 나무 그네


노인인구가 많은 만큼 노인들을 배려하고 보호하기 위한 표지판
그 뒤로 1970년대에서나 볼 법한 오래된 옛날 간판


오오시마의 교복 판매점
이 거리를 걷고 있으니 일본의 1970년대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이더라구요.


오오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귤입니다.
히로시마현에서 생산되는 귤중 80%이상이 오오시마산 귤이에요.
그래서 제가 슈퍼에서 사먹는 귤도 전부 오오시마산이랍니다.
귤 생산지답게 곳곳에 귤 농장이 있어서 지나다 말고 내려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수확이 끝난 상태라, 많이 남아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다보니 하나 따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구요 ^^



땅에 떨어진 상태 좋은 귤들도 많았는데 떨어진거 먹으면 땅거지된다던 초등학교때 같은 반 남자아이의 말이 떠올라 꾸욱~ 참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귤 두봉지 사서 폭풍 흡입했지요 ^^ )


귤이 오오시마의 특산물이라 오오시마에서는 귤과 각종 해산물을 넣은 "스오 오오시마 귤 전골" 도 맛볼 수 있답니다.
저희는 이미 알로하 오렌지에서 점심을 먹고 가서 맛 볼 수는 없었지만 귤을 넣은 전골은 어떤 맛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꼭 맛보고 싶어요.

빠른길로 간답시고 해변 도로가 아닌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택해서 달렸더니 글쎄 섬의 산 중턱에 와 있더라구요.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에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였어요.

오오시마 작은 시골 섬이지만 꽤 매력적인 곳이죠??
혹시라도 히로시마나 야마구치현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오오시마도 한번 들려 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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