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외국 다녀온 사람들에게 한번씩 해 보는 말 "**물 먹더니 얼굴 좋아졌네?" 또는 "**물이 좋은 모양이야" 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제가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갔을 때도 저희 친정엄마께서 "얼굴 좋아진거 보니 미국물이 좋았나보네" 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ㅎㅎ
제 얼굴이 좋아진건, 미국물 때문에 아니라 미국 패스트푸드 때문이였죠 ^^
살이 아주 포동포동하게 자~알 붙더라구요.
반대로 저는 미국물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았더랬습니다.
미국에서 식기 세척기의 편리함에 눈 뜬 저는 대부분의 식기, 음식 담는 용기등을 식기 세척기에 돌렸는데요, 세척이 끝나고, 건조까지 끝난 상태로 나온 용기가 이 모양으로 나오는 것이죠.
사진처럼 이렇게 하얀 얼룩들이 남아있는 겁니다.
접시나 밥그릇처럼 도기로 된 것들은 이렇게 심하지 않지만 플라스틱류나, 냄비, 칼등은 항상 이렇게 얼룩을 남겨 놓더라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이것이 물의 문제였답니다.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미국의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서 건조가 되고 나면 석회성분이 남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그냥 수도물로 음식을 조리하면 안 될 것 같아 생수를 사 먹기 시작했는데, 남편은 그냥 수도물을 마셔도 된다며, 제가 석회질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은 어릴때 부터 이 물을 마시고 지금껏 아무탈 없이 잘 자라 왔다고 하니 제가 괜시리 유난을 떠는 것인가 했는데, 어느 날 식기 세척기의 청소를 위해 내부를 들여다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바로 석회 성분이 쌓여서 딱딱하게 굳어 돌처럼 되어, 이대로 한 10년 잘 키우면 식기 세척기에 석회 동굴도 만들어 낼 기세였거든요..
사진은 구글 이미지에서 찾은 사진이라 저희집 식기 세척기만큼 상태가 심각하진 않아 보이지만 저 역시도 수세미로는 떨어지지도 않았고, 사진처럼 긁어내야 했어요.
이런 석회 성분들이 내 몸속에 들어가서 굳어질 것 같은 불안함에 미국물에 불신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석회성분(탄산칼슘)은 미네랄이 풍부해서 그런것이므로 실제로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이 지나가는 곳마다 이렇게 석회성분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나면 불안함은 쉽사리 가시지 않습니다.
이 석회성분이 담석증을 유발한다는 말도 있지만 검색을 해보니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로 미국인들에게 담석증의 원인은 물 보다는 고칼로리, 고콜레스테롤 식사가 주된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성 담석증 환자가 많다는군요.
(그렇다고 해도 시각적 충격은 제 뇌리에 깊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전 수도물을 마실 수 없을것 같습니다)
미국을 떠나 온 지금, 식기 세척기에서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하게 세척되어 나오는 식기들을 볼때마다 미국에서 이 석회성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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