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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의 친한 친구가 1년 넘게 사귀던 남자 친구로 부터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청혼을 받았다는군요..
이로써, 그녀도 품절녀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 반지를 매일 끼고 다닐지, 보석함에 보관해 둘지는 두고봐야 알겠네요.
미국인들의 경우, 남자들이 프로포즈를 할 때 반드시 다이아몬드 반지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프로포즈 이벤트를 준비하죠. (여자가 예상치 못하게 하는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프로포즈를 받으면 폭풍 눈물을 쏟구요)
프로포즈를 할 순간이 오면 남자는 정말 긴장한다고 해요. (NO를 답하는 여자들도 있거든요)
여기서 아무 상관없는 한 커플의 프로포즈 장면 보겠습니다 ^^;;;
YES라고 답했다면 그 순간부터 그들은 공식적으로" 약혼한 사이"가 되는 것이며 여자는 그 다이아몬드 반지를 "약혼 반지"로서 약지에 끼고 다닙니다.
그리고 결혼 반지로는 "웨딩밴드"라고 하여, 그냥 민무늬의 링과 약혼반지를 함께 끼거나, 약혼반지와 원래 셋트로 디자인 되어 있던 웨딩 밴드등, 약혼반지와 함께 끼게 되므로 비교적 심플한 링으로 하게 됩니다.
(보통 이런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약혼반지가 됩니다)
(약혼반지와 웨딩밴드가 셋트로 디자인된 것으로 웨딩밴드를 고르는 사람도 있구요)
(요렇게 자기 취향에 맞는 웨딩 밴드를 고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워낙 악세사리나 보석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 웨딩밴드로 아무 장식 없는 민무늬 링으로 골라서 약혼반지와 함께 끼기로 했지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약혼 반지로 받은 제 생에 첫 다이아몬드 반지는 저에게 영~ 부담스러운 겁니다.
강도 강한 다이아몬드래도 끼고 다니다가 흠집 나는거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고, 디자인의 특성상 돌출되어 있다보니 어딘가 부딪치기라도 하면 안타까워 하며 반지에 "호~" 까지 해 주는 진상을 떨기도 했지요 ㅋㅋㅋ
그리고 샤워 할 때나 설거지 할 때 반지는 꼭꼭 빼두고 했답니다.
하지만 남편은 세면대나 테이블위에 올려진 반지를 발견하면 꼭 한소리 하는겁니다.
자기 반지가 왜 여기 있는거야?? 빨리 끼는게 좋을거야~
그러던 어느날, 남편 직장의 동료들과의 모임에 함께 참석하게 됐는데, 샤워할 때 빼 놓은 반지를 그대로 세면대 위에 놓고 외출한겁니다.
제 손에 깍지를 끼던 남편이 손에 허전함을 느끼고 제 손을 보자, 약혼반지 및 결혼반지가 없는 맨 손!!!
그의 표정은 말 그대로
뜨아~~~~
그러더니 깍지 낀 손을 확 내팽개치듯 풀어버리곤, 그때부터 삐져있더라구요.
결혼반지 잊어버리고 안 낀게 이렇게 화낼일인가 싶어 결혼한 부부들의 손가락을 그날따라 또 유심히 살펴 봤답니다.
저를 할말 없게 만들더군요 ㅠ.ㅠ
결혼하신 분들은 다들 결혼 반지를 끼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삐진 남편에게 몇번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더니 남편의 말~
오늘은 나랑 함께 외출했고, 동료들도 다 자기가 내 아내라는걸 아니까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혼자 외출했을 때, 반지가 없으면 다들 자기를 "미혼"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정말 미안해~ 내가 가끔 반지를 잊어버리고 안 끼는건, 미혼인척 할려는게 아니라, 다이아몬드 반지니까 너무 아까워서 나한테는 귀한것이라서 흠집 날까봐 샤워할 때도 빼고, 집안일 할 때도 빼 놓는거야, 그러다가 잊어버린거고 ㅠ.ㅠ
자기야, 다이아몬드 반지는 "다이아몬드" 가 아니라 "반지" 야,
자기가 결혼했다는 의미의 "반지"!!! 그러니까 아끼지마, 자기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집안일을 할때도, 샤워를 할 때도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그 반지는 자기가 결혼한 동안은 항상 자기 몸에 지녀야 하는거야.
자기가 결혼했다는 의미의 "반지"!!! 그러니까 아끼지마, 자기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집안일을 할때도, 샤워를 할 때도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그 반지는 자기가 결혼한 동안은 항상 자기 몸에 지녀야 하는거야.
아~~~ 이 말듣고, 하루종일 뭐 저런걸로 삐지는 삐돌이가 다 있나 속으로 오만가지 욕은 다 했는데, 감수성 충만한 저의 감정을 자극해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게 만들더라구요.
다이아몬드 반지를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으로만 보고, 보석함에 넣어서 서랍장 안에 넣어둔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사랑의 약속"으로 받은 반지인데, 그 반지 흠집없이 잘 모셔뒀다가 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날 이후 저는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지 않게 되었답니다.
샤워할 때도, 빨래 할때도, 설거지 할때도~
그러니 외출할때도 잊고 나간적도 없죠.
여러분들의 결혼 반지는 보석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반지입니까?
(남편의 웨딩밴드, 그리고 저의 약혼반지와 웨딩밴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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