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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GLEE라는 미드를 정말정말정말 좋아해요.
저에게 있어 글리는 완벽한 드라마예요.
극중의 개성있는 캐릭터들도 맘에 들고, 여자 출연자들도 각각 매력이 철철 넘치죠.
내용도 재미있고, 중간중간 최신팝부터 흘러간 옛팝송까지 글리의 한 에피소드를 볼때마다, 기분좋은 뮤지컬을 한편 본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게다가 감동까지 있기 때문에 저는 글리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봅니다.
남편에게도 같이 보자고 했지만 남편은 그런건 여자들이나 보는 드라마라며 거부하더니, 어느날 부터인가 옆에서 함께 보면서 같이 울고 있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리덕분에 지구 반대편에서 나고 자란 저희 부부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서로 알지 못했던 학교 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전 귀동냥으로 미국 학교의 분위기나 학교 생활에 대해서 들었고, 또 미드도 많이 봐서인지, 남편이 말하는 것들을 들으며 '끄덕 끄덕' 했는데, 남편은 제가 학창 시절에 대해 뭔 얘기만 하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인겁니다.
그 중에서도 남편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저의 학창 시절 이야기 여러분도 한번 들어 보시죠~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1. 내 번호가 73번이였어.
전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을 한번 했었습니다.
보통 전학을 오게 되면 제일 마지막 번호 다음 번호를 받지 않습니까?
그때 제가 번호가 73번이였어요. ㅋㅋㅋㅋ (한국에서도 흔치 않은 번호라 생각합니다 , 혹시 초등학교 3학년때 자신의 번호가 72번이였던 분 계시다면 덧글 남겨 주세요, 왠지 같은반이였을 것 같아요-->부산의 한 초등학교입니당 )
물론, 73번의 의미가 저희반에 73명이 있다는걸 의미하는건 아니였지요.
남학생들의 끝번호 뒤에 여유 번호를 10개 정도 남겨 놓고, 여학생 번호를 시작했으니 저희 학급의 학생수가 63명 정도였습니다.
남편에게 이 얘길 했을 때, 첫 반응은
하하 (책 읽듯이 가짜로 웃는 웃음 ), 굿 스토리야, 자~ 이제 진실을 말해봐!!!
진짜야! 사실 한국에서도 63명이 한 학급의 학생수로는 많은 편이긴 해, 하지만 내가 다니던 학교는 그랬다니까!!
그랬더니 남편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내가 초등학교때는 우리 반 학생수는 6명이였는데, 63명이라니!!!! 믿기지 않는 숫자군!!!
놀랄만 하죠??
남편이 다녔던 초등학교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였기 때문에 보통 미국의 초등학교 보다 더 적은 학생수였거든요. (보통은 20명 내외라고 해요)
그러니 6명이서 공부했던 남편이 제가 60명이 넘는 학생과 한 반에서 공부했다고 하니 믿겨질 리가 있겠습니까??
ㅎㅎㅎㅎ
2. 우리 엄마는 매일 도시락을 4개 쌌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0교시는 물론이고,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고 나면 밤 10시까지 야간 자율 학습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먹을 시간도 없었기에 학교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어야 했죠.
지금은 급식을 하니 도시락을 쌀 필요 없었겠지만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급식은 시행하지 않던 시기라 도시락을 싸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제가 고 3일때, 제 동생이 고 1이다 보니, 저의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과 동생의 도시락까지 저희 친정 엄마는 1년간 매일 도시락을 4개씩 준비하셔야 했어요.
(물론, 이런 도시락을 싸 주신적은 없습니다 ㅎㅎㅎㅎㅎ 사진은 사진일 뿐! )
남편에게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도시락을 싸 다녔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도시락을 세개씩 싸 다녔다고 하니 얼마나 웃기고 황당하고 거짓말 같겠습니까??
거기다가 제가 강제로 학교에 남아서 밤 10시까지 야간 자율 학습을 했다는 것도 놀라 자빠질 지경인데, 0교시라니!!!
진정 지구상에 0교시라는게 존재하느냐며 되묻던 남편이 갑자기 수긍이 간다는 듯한 표정으로
흠.. 왜 미국의 A- 학점이 아시안 F 학점인지 알겠네
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ㅎ
이말은 글리의 한 에피소드에 나오는데요, 극중에 마이클 챙이라는 아시안 학생이 성적을 A+ 가 아닌 A-를 받았다고 걱정하자, 그의 여자 친구인 티나가 "뭐? 너 아시안 F를 받았다고?" 라고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3. 나 선생님한테 맞어서 피멍때문에 의자에 앉지도 못했어
이것은 남편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것도 모잘라, 분노로 파르르 떨게 만든 에피소드인데요, 저는 고등학교 때, 학교와 집이 멀어서 근처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봉고를 타고 다녔어요.
그런데, 이 봉고차 아저씨가 독서실을 운영하시는 분이셨는데, 자신도 피곤하셨던지, 새벽에 잠들어서는 아침에 못 일어날때가 많으셔서 오지 않는 봉고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헐레벌떡 택시 타고 학교에 갔지만, 결국에는 지각을 하게 된 일이 세번 정도 있었답니다. (세번째 이후는 그 봉고 아저씨와 계약 해지!!!! )
그때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봉고를 탔던 친구들과 저는 학생부실에 끌려가 10센치 두께의 각목으로 엉덩이를 5대씩 맞아야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억울~ ㅠ.ㅠ )
결국, 제 엉덩이는 피멍이 들었고, 너무 아파서 의자에 앉을때 마다 고통스러워했었죠.
그 얘길 들은 남편은 너무 놀라서 "뭐??? " 하더니 제 눈을 응시하면서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뭐야? 이것도 지금 내가 농담한다고 생각하는거야' 싶어서
이거 말고도, 나 고3때 우리반이 꼴등해서 담임 선생님이 우리반 애들 전부 각목으로 엉덩이 10대씩 때렸어, 그것때문에 며칠동안 나랑 친구들은 잘 걷지도 못했어~
했더니만 남편은 자기 가슴에 제 손을 갖다 대는거에요.
남편 심장이 벌렁벌렁~
그건 정말 말도 안돼!!!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나는 학창 시절 선생님한테 맞아 본 적도 없고,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 그리고 미국에서 체벌은 불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물론 한국에서도 체벌은 불법이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선생님의 체벌에 감히 부당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사랑의 매' 라는 이름하에 부모님들 마저도 "다~ 맞으면서 크는거야" 라고 하시며 체벌을 큰 문제로 삼지 않으셨죠.
일부 교사들은 심지어 자신의 기분에 따라, 감정 이입을 해서 체벌을 하는데도 말입니다.
학창시절 얘기를 신나게 하다가 마지막에 체벌 얘기로 인해 남편과 분위기가 무거워지긴 했지만 또 이렇게 저희 부부는 서로 다른 문화를 발견하고, 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내일부터 추석 연휴네요~
고향 가시는 분들, 그리고 집에서 음식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랄께요.
저도 들뜬 명절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고 싶은데, 타국에서는 그런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음은 물론이고, 너무 평범한 일상이라 한편으로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엘리가 추석인사는 드릴께요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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