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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남편의 학창시절의 비밀

by 스마일 엘리 201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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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정말 여름인가봐요.
습한 이곳 일본에서는 한낮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후덥지근한게 숨이 턱턱 막히네요.
오늘은 오랫만에 남편의 이야기를 좀 해 볼려고 해요.
사실 제 블로그에서 여러분들을 빵빵 터지게 하는건 제가 아닌 무심한듯 툭툭 내던지는 저희 남편의 한마디잖아요 ^^

얼마전 남편과 저는 차안에서 학창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한참이였답니다.
제가 기억하는 저의 학창시절 모습은... '잠을 많이 잤던 학생!' 입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새벽 6시 50분까지 등교하면 얼마 안 있어 0교시가 시작되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 0교시가 어찌나 졸립던지요.
맘 편하게 푸욱~ 잘 수 있는게 아니라 선생님 눈치 봐가면서 단발머리를 커텐처럼 늘어 뜨린 채, 턱을 괴고 그렇게 쪽잠을 잤으니 피곤함이 풀릴리가 없겠지요.
그러다보니 이 누적된 피곤함이 1교시에도 영향을 미쳐, 또 쪽잠을... 그리고 역시나 덜 풀린 피곤함이 2교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렇게 악순환이 되다 보니 하루종일 졸리운 사태가!!!!!!
뭐 눈치 채셨겠지만 그러니 학업보다는 항상 잠이 목마른, 반수면 상태의 학창시절을 보냈죠. ^^;;;;

그러면 저희 남편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요?
제가 지금까지 남편에게 들어온 남편의 학창시절 모습은요...
그냥 '존재감 없는 학생' 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쭈욱~ 축구부 활동을 했었는데요, 돌연 고등학교때 축구부를 탈퇴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알기로 미국에서는 고교 시절의 운동부 활동은 대학진학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꾸준히 활동해 온 축구부 활동을 그만 뒀다고 하니 의아할 수 밖에요.

오히려 축구부 활동 안하던 사람들도 고등학교 가면 축구부나 미식축구 같은 운동부에 들어갈려고 하지 않어?

아~ 고등학교에 가니까 축구부에 여자가 하나도 없더라고! 그래서 탈퇴했어!!!

ㅋㅋㅋㅋ 이 남자 그동안 축구부 활동을 해 왔던 이유는 단지 '여학생' 때문이였던것입니다. ㅍㅎㅎㅎㅎㅎ
그럼 남편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느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친하게 지내던 여자 친구 두 세명을 제외하고는 말 섞는 여자도 없었대요.
그저 존재감 없이 학교나 왔다 갔다 하고, 쓸데없이 말거는 사람 싫어하고 (왜 미국인들 낯선 사람이라도 같은 공간에 있게 되면 인사 나누고, 별 쓸데없는 잡담 나누고 하잖아요, 그런거 너무 싫었대요. ㅎㅎㅎㅎ ) 자기도 쓸데없이 사람들한테 말거는거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였대요.
항상 자기 입으로 자신은 " 안티 소셜" 이라며, 저의 그 사교성이 부럽대요.
제가 봐도 남편은 사교적인 사람은 못 되는 것 같아요.
낯선 사람과 어울리는걸 부담스러워 하고 불편해 하는 성격이라 대충 학창시절에도 그런 모습이였으리라 짐작했죠.

그리하여 한참 저의 학창시절 모습에 대해서 얘기하고 나서는 제가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자기는 학창 시절 어떤 사람이였는지 내가 잘 알고 있지!!!

내가 어떤 사람이였는데?

자기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였지!! 한마디로 NOBODY!!!
(너무 사실대로 말해 버렸나?? ㅡ.ㅡ;;)

아무리 이것이 사실이라지만 말해 놓고 사실 '아뿔싸'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너무 진실을 진실되게 말해서 상처 받는건 아닌가, 이거 또 급하게 수습 들어가야 하나,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실은... 그건 사실이 아니야!!!

갑자기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뭔가 말할게 있다는 듯 의미심장하게 사실이 아니라지 않겠습니까?
'뭐지?'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그런 사람인줄 알았던 남편이 지금껏 나에게 숨겨온 비밀이라도 있는건가?
알고보면 막 전교에서 엄청 잘 나가는 그런 바람둥이 (그러기엔 얼굴이 쫌....  )
그게 아니라면 전교에서 공부 제일 잘하던 애?
아니면 전교에서 싸움 제일 잘하던 애?
아!! 뭐지?? 뭐지??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남편의 학창시절의 비밀?

그래? 그럼 자기는 학창시절에 어떤 사람이였는데??

그러자 남편은 큰 숨을 들이 마시더니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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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전교에서...(역시 전교에서 뭔가 한가닥 했었군..) 
최고로 막강한 (그냥 막강한 것도 아닌 최고로 막강한 그런 사람이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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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캐릭터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바로 나였어!!!!

아이고! 이 오타쿠야!!!!!!!

진짜 저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한국말로 튀어나온 "아이고 이 오타쿠야!!"
이것이 그동안 제가 몰랐던 남편의 학창시절 비밀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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