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외국 생활 초창기때 누구나 외국어로 인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씩은 있지 않습니까??
저 역시도 공부하면서 배웠던 일본어와 실생활에서 쓰이는 일본어임에도 제가 처음 듣는 말이라 알아 듣지 못해서 생겨난 좀 창피한 에피소드들이 있답니다.
여행이 아닌, 일본에 워홀(워킹 홀리데이)로 온 둘째날이였습니다.
도쿄 최대의 한인타운이라 할 수 있는 신오오쿠보를 구경 삼아 갔다가 허기가 져서 햄버거를 먹으러 신오오쿠보역 옆에 있는 맥도날드에 갔답니다.
(바로 이곳!!! 야마노테센 신오오쿠보역 옆 맥도날드 )
이때 저의 일본어 실력이 어느정도였냐 물으신다면 일본어 능력시험 1급 소지에, 한국에서 일본계 기업에 근무도 했었고, 무역회사에서 일본어 통역일도 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불편함은 없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관련 직종을 떠난지 오래 지난 후 워홀로 일본에 오게 된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언어라는 것이, 열심히 하다가 안하기 시작하면 언어의 감각을 금방 잃어 버리죠.
게다가 항상 자기가 아는 단어 한도내에서 말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단어는 공부해서 내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제 나름대로는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했고, 일본인과 대화를 하는데 두려움 또한 전혀 없었고 어쩌면 자만심에 가득차 있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당당함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빅맥셋트랑 맥너겟 주세요~
음료는 뭘로 하시겠습니까?
콜라로 주세요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로웠답니다. 그런데!!!!
店内でお召し上がりですか?텐나이데 오메시아가리데스까? (드시고 가실건가요?)
점원이 물어본 "텐나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던것입니다.
메시아가리 라는 말은 먹다라는 말의 높임말이라서 뭔가 먹냐는 말인데, 저 텐나이라는 말이 당췌 뭔지!!!
그래서 다시 한번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네??" 라고 되 물었죠.
그랬더니 친절한 점원은 미소를 띄우며 다시 한번 상냥하게
텐나이데 오메시아가리데스까? (드시고 가실건가요??)
라고 말해 줍니다.
저는 속으로 " 텐나이"가 뭐지?? 뭐지?? 아~ 뭐지??? 처음 들어 봤는데...
짧은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재빨리 회전을 시켜 봅니다.
내가 주문한게 빅맥과 맥너겟인데, 음료는 주문했으니까 아하!!!!!!!!
뭘 묻는지 딱 감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웃으면서 알겠다는듯 아~ 소리를 내며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바베큐 소스데~ (바베큐 소스로 주세요) @.@;;;;;;;;;
그랬더니 직원이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하이, 바베큐 소스데스네~ 텐나이데 오메시아가리데스까? (네, 바베큐 소스요, 드시고 가실건가요?)
아니, 바베큐 소스를 얘기했는데 왜 또 묻는거야!!!!!
저는 당혹스러워하며 직원을 멀뚱멀뚱 쳐다보자, 그 직원도 더이상 답이 없다는걸 눈치 챘는지 더이상 묻지 않더군요.
그리고 제 빅맥과 맥너겟은 테이크 아웃 포장이 된 채로 나왔습니다 ㅠ.ㅠ
저는 맥도날드 한쪽 구석에 앉아, 포장지를 풀어헤치며 그때서야 "텐나이"의 의미를 추측할 수 있었지요. "매장에서" 라는 의미였답니다 ㅠ.ㅠ
(차라리, 이 오빠처럼 멋지구리 랩으로 주문했더라면 덜 창피했을까요??? 흑흑 ㅠ.ㅠ)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번엔 편의점에 갔습니다.
물건을 사고, 계산을 끝내고 편의점 문을 열고 나가는데 제 뒷통수에다 대고 편의점 직원이 큰 목소리로 소리를 치는겁니다.
有難うございました!またお越しくださいませ!아리가또 고자이마시따, 마따 오코시쿠다사이마세~
엉??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따는 알겠는데 "오코시"는 뭐지? "쿠다사이"는 뭔가 해 달라는 말인데?
하며 뒤를 돌아보니 제가 글쎄 편의점 문을 열어놓고 나왔지 뭡니까!!!
아~ 그렇구나!!!
얼른 뒤돌아서서 열려있는 편의점 문을 꼬옥~ 닫아주고 흐뭇해진 마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나는 언어에 소질이 있나봐;; 몰라도 감으로 다 알아 듣는것 같애!!! '
하면서 집에 와서 다시 한번 확인 사살을 해야지 하며, 사전을 펼쳐든 순간!!!!
창피함에 손가락에 힘이 풀려 사전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따
감사합니다.
마따 오코시쿠다사이마세
또 오세요
마따 오코시쿠다사이마세
또 오세요
마따 오코시쿠다사이마세
또 오세요!!!!!!!
(아아아악~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
물론 초창기 시절의 실수담이라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그때 생각하면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저 혼자만 이렇게 무너질순 없지요!!!
여러분들의 실수담!!! 마구마구 덧글 달아 주시길 바래요 ㅋㅋㅋㅋ (기대~기대~ )
반응형
'일본 생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인 친구들의 소박한 소원, 제가 이뤄줬어요~ (35) | 2012.11.07 |
---|---|
일본의 겨울에 대처하는 친구의 방한 대책, 그러나 치명적 단점이! (46) | 2012.10.30 |
미국인도 인정할 수 없었던 일본 술집의 한국 음식 (28) | 2012.09.14 |
일본 수도국 직원이 집까지 찾아온 이유 (25) | 2012.09.10 |
큰돈 필요 없어~ 100엔이면 행복해지는 인테리어!!!! (34) | 2012.09.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