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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말보다 더 충격적인 일본 아줌마의 망언, 기가 막혀!!!!

by 스마일 엘리 201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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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가뿐하게 이겨준 대한민국 선수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일본 친구들에게 어깨 좀 으쓱거리며 "봤지 ? 한국 이정도야!! " 할 수 있었네요.
하지만 한국 축구가 승리를 거두면서 히로시마 영사관이 벽돌 공격을 받고,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를 문제 삼아 메달 수여식에 불참시키는 등의 나쁜 소식도 듣게 되네요.



특히 독도 문제는 오랜 시간동안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해 온 문제인데요,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일본이 더욱 더 발끈하여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시켰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아니, 우리 땅에, 우리 대통령이 간다는데 왜 지들이 난리야???
솔직히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국제 정세도 잘 모르지만 이 참에 독도만큼은 우리 땅이라는 걸 일본인들에게도 좀 확실히 했으면 좋겠어요.
일본 정치인들만 망언을 하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 저는 일본 아줌마에게 뒷목 잡고 쓰러질 만큼 황당한 망언을 들었거든요.


며칠 전 일본인 친구와 함께 영어 수업을 듣기로 했어요.
친구는 미국으로 가서 취업 준비를 위해 바로 학교를 다닐거라 영어의 레벨업이 필요했고, 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영어 쓸 일이 남편 외에는 없어지자 점점 영어 실력이 퇴보하는 것 같아 불안해져서 함께 수업을 듣기로 했죠.


수업 시간이 오후 2시다 보니, 대부분의 수강생은 주부였고, 나이가 꽤 많이 들어보이는 할머니도 두분이 계셨답니다.
친구와 저에겐 수업 첫날이니 만큼 자기 소개를 시키더라구요.
친구부터 먼저 소개하고, 다른 수강생들로부터 이런 저런 질문을 받고 드디어 제 차례~
제가 이름을 말하자 다들 일본인이 아니였냐며 놀라시더라구요.
영어 선생님은 왜인지 제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환호하셨어요 ㅎㅎㅎㅎㅎ
'한류의 쓰나미는 일본 구석 구석 안 덮친데가 없구나....'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강생 중 한분이 고향이 어디냐고 묻길래 '부산' 이라고 답하자 저 바로 옆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께서


나도 고향이 부산이예요, 부산에서 태어났거든.

하시는겁니다.
그러자 또 다른 할머니께서 부산에서 태어났다는 할머니께

~상은 그럼 한국인인거예요???

아니예요, 부모님이 그때 당시에 부산에 계셨어요.

부산에서 태어났으면 한국인인거 아니예요???

그러자 원탁의 건너편에 앉아있던 한 일본 아주머니께서

아니죠, 그때 당시에 부산이 일본땅이였잖아요!!!!!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아니, 이건 무슨 닭이 육식한다는 소리보다 더 황당한 소리랍니까????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말보다 20배는 더 강한 충격이 제 두개골을 강타한 느낌이였어요.
내 고향 부산이 어째서 일본땅이란 말인가!!!!!!!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부산이 일본땅이라고 하셨나요?

접대용인 '친절한 엘리씨' 모드는 잠시 꺼두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습니다.

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으니, 그때는 부산도 일본땅이였죠. 그러니 부산에서 태어나도 한국인이 아니라 그대로 일본인인거구요.

!!!!!!!!!!!!!!!!!!!!!!!!!!!!!!!!!!!!!!!!!!!!!!!!!!!!!!!!!!!!!!!!!!!!!!!!!!!!!!!!!!!!!!!!!!!!!!!!!!!!!!!!!!!!!!

                                      뭣이라고라고라고라??? 부산이 일본땅이라고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제 오장육부를 뒤틀리게 한 이 일본 아줌마의 망언!!!!!!!!!
부끄러운 자국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거나, 자국의 국적법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이거나...
아니 둘 다 이겠군요!!!

아니요, 부산은 한국땅입니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때가 있었어도 한국이 일본으로 국가가 바뀌었던 것은 아니죠.

전 이미 흥분했고, 목소리도 떨리기 시작했어요.
수업 분위기는 싸늘해졌구요.
사실 저와 영어 선생님을 제외하고 8명은 모두다 일본인이였기 때문에 저는 수적으로도 아주 열세한 상황이였기에 쫌 많이 쫄았답니다. ^^;;;;;

그런데 부산이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던 아줌마가 아무말도 못하고, 화기애애하던 수업 분위기가 화기애매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자 영어 선생님이 분위기를 빨리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던지 곧바로 화제를 돌려서 다른 질문을 하셨어요.

만약 그 아줌마가 반박했다면 역사적 지식이 깊지 않은 제가 다시 반박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고, 머릿수 싸움에서도 이길수가 없었을테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그 얘기의 끝맺음을 확실히 못 맺은게 아직도 분합니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라도 자라나는 어린이 또는 학생 여러분 역사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ㅠ.ㅠ  아~ 그리고 괜찮은 한국의 근대사책 좀 추천해 주세요~ )
그리고 그 아줌마의 망언을 통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쐐기를 박아둬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답니다.

제 일본인 친구가 말했던 것 처럼 그 아줌마 역시 미화된 일본의 역사를 배웠고, 그에 세뇌당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2012/05/07 - [일본 생활기] - 일본친구에게서 들은 일본의 미화된 역사)한국인 앞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으므로 부산도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인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에게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작은 섬 하나 역시 당연히 일본땅이겠지요.

제가 아마 계속 그 영어 수업을 들었더라면 그 아줌마를 일대일로 불러내어 역사 맞짱을 한번 떳을텐데 아쉽게도 그 영어 수업의 레벨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낮아서 체험 수업 한번으로 끝냈기에 두번 다시 그분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분이 제 블로그를 보실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전 이곳을 통하여 그분께 경고장을 날리겠습니다.
"망언 아줌마!!! 밤길 조심하세요~ 저랑 부딪치는 날역사 맞짱 뜨는 날이니까요! 그리고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말하기 전까진 집에 못 보내 드립니다"
(여러분 빨리 빨리 책 좀 추천해봐요~ 그 전에 아줌마 만나면 전 새 되는거임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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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들 감사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제 강점기는 일본 영토가 맞다고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고 하시는 의견들이네요.
덕분에 공부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일제 강점기는 역사적 사실로써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이 한국을 흡수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말살 정책을 통해서 조선을 강탈했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조선이 일본땅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
이건 제 개인적인 판단에서였어요.
그리고 설사 일제 강점기에 조선이 일본영토 였다고 하더라도 군국주의를 앞세워 조선을 정복한 것이므로 현시대에 와서 자랑스럽게 욱일승천기를 내걸 수 없듯이,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였구요. 
하지만 역사의 한 부분이고 사실은 사실이니 인정하라고들 하시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겠습니다.


몇몇분들이 제 글 중에서 오해 하시는 부분이 제가 할머니 두분에게 화를 냈다고 하시는데 할머님들께 한 말이 아니라, 할머님들의 말을 듣고  건너편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께서(40대 중반) 한국이 일본 식민지였으므로 부산이 일본땅이라고 하셨고, 그 아주머니께 아니라고 말씀드렸네요. 

물론 그때의 기분상 상냥하게 말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 듯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오해들 마셔요~ 

그 아주머니가 식민지 얘기를 꺼냈을 때, 오히려 부산에서 태어나셨다는 할머니가 더 표정이 굳어지셨어요. 

제가 블로그에 쓴 것 처럼 역사적 지식이 짧아서 얘기가 길어졌다면 반박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고, 또한 저는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의 근대사를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졌습니다. 
외국에 살고 있고, 외국인 남편과 살고 있다보니 더더욱 역사에 흥미가 생기고, 제가 잘 알아야 설명도 해 줄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여러분들의 덧글들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러니 비난 보다는 역사적 지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납득이 될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덧글 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책 추천 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 드리구요. 빼 놓지 않고 다 읽어보겠습니다 .

덧붙여, 제가 이 포스팅을 쓴 이유가 저의 무용담을 늘어놓기 위함이 아닙니다. 
블로그 전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외에 거주하면서 제가 겪는 일상 생활사를 쓰고 있고, 이 이야기 역시, 그 중의 하나 였습니다. 

보통 덧글 하나하나 답글을 달아 드립니다만 이번에는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답글들이 중복될 것 같아 제 포스팅에 추가 포스팅으로 덧붙였습니다. 일일이 답글 못 달아 드리는 것 죄송합니다. 


 


수많은 덧글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의 의견이였던 조선이 강탈당한 것이므로 일본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서 초반에는 일본땅이라며 팩트는 팩트인만큼 인정하라는 덧글들이 우세하였으나, 저의 추가 포스팅 이후로 제 의견에 힘을 실어 주시는 덧글들이 많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추가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래 어느분의 지적에 답글로 달았습니다만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함부로 추가 포스팅을 해서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의 덧글들을 근거삼아 저의 주장을 펼칠수도 있겠지만 반대의견을 가지신 분들께는 그것들이 그저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 그분들께서 납득할 만한 충분한 역사적 자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처음에 말씀드린 것 처럼 우선 여러가지 역사책을 읽고, 저 역시 공부를 한 후 저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귀중한 시간 내어 저의 의견에 동의하셨던 덧글을 써 주신 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추가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역사적 지식과, 확고한 역사관이 자리잡혀 있었더라면 이렇게 쉽게 무너져서 인정할 건 인정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을테니까요. (진심으로 부끄럽습니다)

어쨌든 이 포스팅을 계기로 좀 더 배워야 하고,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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