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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를 안 읽으신 분들은 1부 부터 고고~ 투고~ 쓰리고~
2012/08/05 - [미국 생활기] - 느려터진 미국인의 일처리, 한국인은 속터져!!!!!
거의 3개월 가까이 기다린 보람도 없이, 그냥 하자 있는 침대 헤드보드를 페인트 땜질 후 사용하기로 하고, 남편에게 프레임 조립을 부탁했습니다.
남편이 조립을 위해 부품이 들어있던 포장지를 뜯었는데, 부품 봉지는 두개인데, 하나는 구멍이 난 채로 부품들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물론, 조립 설명서를 봐도 있어야 할 부품들이 없었구요.
고객센터든 매장이든 다시 전화해서 클레임을 해야 하지만 서로 책임 회피식 전화 돌리기에 이미 지칠대로 지쳤기에 남편에게 전화를 해 달라고 부탁했지요.
외국인인 제가 영어로 클레임을 하는것보다는 이왕이면 현지인인 남편이 클레임을 걸어 주는게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구요.
하지만 남편은 두가지 이유로 거절합니다.
첫째; 침대 헤드보드의 하자가 침대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주는것이 아니므로 자신은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관련 업체 사람들에게 클레임을 하고 딜을 하는게 꽤 귀찮은 일이므로 처음부터 그냥 교환없이 쓰자고 제안했지만 교환 받겠다고 한 것은 너였으니, 네가 직접 그 사람들과 딜을 해라.
둘째: 너도 이제 미국에서 살아야 하므로, 생활 전반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해라.
너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은 적극 서포트 하겠지만 영어로 클레임 하는 정도는 충분히 니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것이 바로 저희 부부싸움의 원흉이 되었죠.
전화 한통화 해 주는것이 뭐가 그리 어렵다고...
게다가 지금까지 제가 쭉 그 사람들과 통화를 해왔고, 저도 할만큼 노력하고 나서 부탁하는건데, 제가 벌인 일이므로 끝까지 저보고 해결하라는 남편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더라구요.
직접 찾아가서 강하게 어필할 생각으로 전화가 아닌 매장으로 직접 갔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도 계속 남편에게 서운해 눈물 찔찔 콧물 찔찔~
'일본에 가면 절대 일본어로 도와주지 말아야지' 복수의 칼날을 갈았지요.
팅팅부은 눈의 한 동양 여자가 울먹울먹 거리며 나타나 부품 봉지와 구멍난 봉지를 내보이며
"부... 부품이 흑흑흑 ㅠ.ㅠ 없어요 흑흑흑"
(콧물 한번 닦고)
"이.. 이건 다 들어있 흑흑흑 ㅠ.ㅠ 는데.... 이 봉지는 흑흑흑 ㅠ.ㅠ 비어서 흑흑흑 ㅠ.ㅠ 왔어요 ㅠ.ㅠ "
가구점의 조명이 스포트라이트로 쫘~악
사람들의 시선도 쫘~악
한 몸에 받긴 했지만 그들 눈에는 부품이 없어 울고 있는 동양 여자가 불쌍해 보였는지 다행히 고객센터로 가라고는 안 하더라구요. (눈물이 통한것인가!!!!)
즉시 분실 된 부품을 신청해서 재배송 해주겠다며 2주에서 3주 정도 기다리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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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3주를 기다린 후 부품이 도착했고, 업체측에서 침대 조립하는 사람들도 보내줬습니다.
침실에 조립하러 그분들이 들어가시곤 5분도 되지 않아 들려오는 소리
"oh, man!!!!!!!!!!!!"
공포영화 '오멘'보다 더 무섭다는 저 감탄사 '오, 맨!!!!! '
또 뭐가 잘못 된거야!!!!!!!!!
침실밖으로 나온 아저씨가 배송되어져 온 부품과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부품을 가지고 나오시더니 두개가 똑같은 부품 셋트라며, 매장에서 부품 주문을 잘 못 넣었다는거죠.
아으으으으으으으으 진짜!!!!!!!!!!!
제 몸의 모든 근육이 팽창하면서 옷을 뚫고 나올 듯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마그마보다 더 뜨겁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그 아저씨도 느꼈는지, 자기가 더 화를 내며, 이런건 강하게 욕을 좀 하면서 클레임을 해줘야 확실하게 처리해 준다며 자기가 직접 클레임 해 준다더군요.
잘하면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며;;;;
눈 앞에서 고객센터 직원에게 욕을 적절히 섞어가며 랩을 한 소절 하시던 흑인 아저씨는 그렇게 저를 도와주시곤 부품과 함께 다시 돌아오겠다며 "아윌비백"이라는 말을 남긴채 돌아가셨습니다 .
그리고 이번엔 일주일만에 도착한 부품
부품 확인을 위해 포장을 뜯은 저는 살의가 아닌, 사리를 느낍니다.
그것도 참을 인자가 새겨진 사리가 제 몸에서 급속제조 되고 있음을 느겼지요.
또 똑같은 부품을 보내줬거든요.
이번엔 남편도 화가 났는지, 그냥 침대 버리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뭐 클레임 할 힘도 없고, 기대도 없고, 이젠 포기 상태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고객센터 전화해서
"똑같은 부품만 세번째 왔다, 우리가 원하는건 부품 A 셋트다. B셋트가 아니라 A셋트!!"
이번에도 미안했던지 1주일만에 도착한 부품.
드디어!!!! 드디어 제대로 된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남편은 이제 이사 갈건데 침대 조립하지 말자고 했지만 조립해서 또 어떤 하자가 있을지 모르니 이사 가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우겨서 프레임과 헤드보드 조립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4개월만에 드디어 침대는 제 모습을 찾았고, 이사로 인해 한달만에 해체 해야 했답니다.
침대 구입에서 완제품으로 설치까지 4개월이 걸린 제 미국 생활기~
이쯤하면 저 속터질만 했겠죠??????
1부를 안 읽으신 분들 2012/08/05 - [미국 생활기] - 느려터진 미국인의 일처리, 한국인은 속터져!!!!!
***이것은 제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이므로, 모든 미국인과 미국의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일반화한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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