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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의 소아과에 가 보았다.

by 스마일 엘리 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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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이 돌아가며 아픈데다 제제의 정기 검진도 있고 해서 소아과를 갈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해 보는 미국의 소아과 포스팅~

 

사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병원은 크게 다를것이 있겠습니까? 비슷비슷합니다.

오히려 인테리어로 따지자면 요즘은 한국에 새로 개업하는 병원들은 인테리어에도 무척 신경을 많이 쓰니까 한국의 소아과들이 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요?

 

그렇지만 병원은 진료를 받기 위해 가는 곳이니까 인테리어 보다 진료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하겠죠?  그런면에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소아과와 미국 소아과의 경험담을 얘기 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인 경험이구요. 그렇지 않은 한국의 병원들도 있겠죠. 있는게 당연한거고, 없다면 그야말로 한국 병원의 시정되어야 할 문제이구요. '

 

이 날은 중이염을 앓았던 제이미가 다 나아갈 때쯤 와플이에게 찾아온 고열과 기침, 게다가 목이 아프다며 자다 깨서 울고 나중에는 목소리도 완전히 변해 버려서 부랴부랴 아침일찍 병원에 전화를 해서 당일 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소아과에 들어서면 접수를 한 후 진료전까지 대기를 하는 공간이 있잖습니까?

 

미국의 소아과에는 보통 대기하는 공간이 아픈 아이와 아프지 않은 아이의 대기 공간이 분리 되어 있습니다.

 

 

 

벽에 well children area라고 씌여져 있죠?

정기 검진을 위해서 왔거나, 전염의 가능성이 없는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아이들은 이곳에서 대기를 합니다.

병 고치러 왔다가 병 얻어 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늘 제제 정기검진으로 따라오기만 했던 와플이는 언제나처럼 자기가 놀던 well children area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아파서 온거니까 여기서 놀면 안된다고 하고 아픈 아이들의 대기 장소로 바로 옮겼어요.

 

 

애들 돌아가며 아픈탓에 남편도 새벽잠 설치느라 영혼 탈탈 털린 남편. JPG

 

안 아픈 아이와 아픈 아이의 대기 공간 중간에 이렇게 대기 장소가 있구요. 사진의 화살표가 sick children area 표시입니다.

 

 

 

 

여기가 아픈 아이들 대기 공간이예요.

기다리는 동안 장난감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준비 되어 있구요.

 

책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살지 않는 제가 한국 소아과를 가봤으면 얼마나 가봤겠습니까?

그래서 보통 일반적인 한국 소아과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병치레를 했던 와플이때문에 경남 김해에 있는 꽤 유명하다는 소아과 두군데와 급성 모세기관지염으로 입원을 해야 해서 종합 병원 한군데를 갔었는데요.

 

사실 시설은 나름 신생 병원이라 그런지 깨끗한 새 인테리어에 놀이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을만큼 좋았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아픈 아이와 아프지 않은 아이의 대기 장소를 따로 구분해 놓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때 당시 온통 감기 환자로 콜록 콜록 하는 아이들과 함께 대기해야 했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였답니다. 우리 아이가 아파서 혹시라도 안 아픈 아이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고, 반대로 우리 아이가 감기가 아닌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오히려 병원에서 감기에 옮아 올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다니고 있는 소아과는 공간 분리를 해 두었지만 제가 방문했던 또 다른 미국의 소아과는 아예 열이 있는 아이와 열이 없는 아이가 들어가는 병원 입구부터 다른 곳도 있었어요.

열이 있는 아이는 지하층에서 들어가서 접수를 하고, 그냥 정기검진으로 온 아이들은 1층의 입구에서 접수를 하고 대기하는 곳이였어요.

 

 

대기가 끝나고 이름을 부르면 진료실에 들어갑니다.

 

 

진료실은 이렇게 각각 개인방으로 되어 있어요.

한국은 보통 의사 선생님의 진료실에 환자가 들어가는 식이지만 미국의 진료실은 각각 여러개의 진료실이 있고, 의사가 환자가 기다리고 있는 진료실로 찾아 옵니다.

 

진료실에는 환자의 상태를 입력할 컴퓨터가 준비되어 있고 간호사가 아이의 상태등을 입력합니다.

손을 씻는곳이 이렇게 각 진료실마다 마련되어 있어서 환자를 손으로 직접 만져야 할 때는 손세정제로 손 소독을 하거나 손을 씻고,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진료를 합니다.

맨손으로 만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의사가 진료실에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리는 동안 볼 수 있는 책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진료를 보는 간이 침대

이 날은 와플이 진료를 위해서 왔지만 보통 제제의 정기 검진을 위해서 방문을 하는 날에는 반드시 옷을 다 벗기고 검진을 합니다.

의사는 기저귀도 다 벗기고 꼼꼼히 몸을 다 살펴요.

진료를 위함이지만 아이의 몸에 상처는 없는지 혹시 모를 학대의 흔적은 없는지도 살펴 봅니다.

 

 

 

벽에 붙은 타이레놀과 모트린 투여 용량표

이건 저에게 꼭 필요 할 것 같아서 사진 찍어 왔어요.

타이레놀 먹여서 열이 안 내릴 경우, 모트린과 교차 투여하면 금방 내리더라구요.

 

 

 

혹시 세면대 옆 벽에 붙은 검정색 꼬깔 보이시나요?

저건 아이들 귀 검진할 때 사용하는 일회용 커버에요.

귀 검진 할 때 반드시 저 일회용 커버를 사용하고 버립니다.

 

 

그리고 귀에 넣고 열을 재는 체온계 사용시에도 전용 일회용 커버를 사용하고 버려요.

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2차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선 이것이 당연한거겠죠?

그런데 제가 입을 다물지 못했던 것은 한국의 소아과에서 그 일회용 커버를 씌운 체온계를 커버를 바꾸지 않고, 수십명의 아이들에게 사용하더라는거죠.

이것은 정말 충격!!!!!

 

귀지가 묻을수도 있는데 일회용으로 사용하라고 나온 그 캡을 하루종일 안 바꾸고 사용하더라구요.

하루에 한번은 바꾸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병원에 2시간 반 정도 대기했는데 그 병원에서 사용하는 체온계가 저희집에 있는 체온계와 같은 제품이라서 더 눈에 띄었거든요.

그런데 아파서 온 아이들 열을 재는데 너무 당연하게 이 아이 저 아이 귀에 넣고 당연히 와플이 귀에도 넣었고 그 이후에도 다른 아이들 귀에도 넣었죠.

언제 그 캡을 갈아 끼울려나 싶어 두시간 반 동안 계속 그 열 재는 간호사만 주시해서 봤는데 2시간 반 동안 한번도 갈아 끼우지 않았고, 그 동안 체온을 잰 아이는 스무명도 넘었다는거!!!!

 

위생을 가장 신경써야 할 병원에서 아픈 환자의 위생을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모습이였죠.

그 일회용 캡이 비싼 것도 아니고, 환자 진료비에 포함 시키더라도 1000원도 안될텐데 (1000원이 뭔가요? 200원도 안 될텐데) 그거 얼마라고 일회용 캡을 재사용하다니!!

주사 바늘 재활용하는것과 뭐가 다른가요?

갑자기 그때 생각하니 또 열이 확~ 오르네요.

 

물론 한번 쓰고 버리는 소아과도 있겠죠? 있어야 당연한거고요.

김해의 모 소아과 환자가 미어터지던데 이 부분 정말 시정하셔야 됩니다.

인테리어와 놀이방이 중요한게 아니구요.

 

 

진료 마치고 의사 선생님께 스티커 한장 받아서 기분 좋은 와플이 .JPG

 

 

진료 받는 동안 의사 선생님이 와플이 얘기도 잘 들어 주시고 심지어 나무 막대에 스티커 두개 붙여서 장난감도 만들어 주셨어요.

늘 느끼는거지만 미국 병원의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은 정말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대해 주세요.

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겪었던 선생님들은 다 그랬거든요.

유쾌하고 다정하신 분들만 만난 제가 운이 좋았던걸까요?

그래서 늘~ 소아과 다녀 오고 나면 기분이 좋답니다.

 

미국의 소아과 구경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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