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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블루베리 요거트가 먹고 싶었을 뿐인데...

by 스마일 엘리 2017.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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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일은 약 2 주전 어느날 오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어나자마자 토끼같은 녀석들 먼저 챙겨 먹이느라 정신없었죠.

와플이에게 씨리얼과 우유를 내어주고 하이체어에 제제를 앉혀서 온갖 재롱 다 떨어가며 한 스푼 한 스푼 이유식을 먹이고 (요즘 이유식 안 먹어서 스트레스 ㅠ.ㅠ ) 음식을 피부에 양보한 제제 녀석 얼굴 닦이고 손 닦이고 하이체어 닦고 난장판이 된 바닥 닦고 나면 1차전 종료~

 

2차전 시작할려면 얼른 뭐라도 챙겨 먹어야 하니 그냥 선채로 간단하게 먹을게 없나 늘 냉장고 열어서 두리번 두리번

 

이게 애 키우는 엄마들의 공통 아침 일과겠죠?

 

아무튼 그렇게 냉장고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간단하게 허기나 채울려고 보니 먹을만한게 플레인 요거트 뿐이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주말에 와플에 올려 먹을려고 블루베리 소스 만들어 먹고 남은게 있다는게 생각나서 플레인 요거트에 넣어 먹을려고 함께 꺼냈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블루베리 소스가 블루베리 몇알과 함께 바닥이 보일만큼 밖에 남아 있질 않아서 그냥 그 통에 바로 요거트를 부어서 섞어 버렸죠.

 

새 그릇 꺼내서 섞어 먹으면 설거지 거리 하나 늘어나니까.

 

그렇게 후다닥 섞어 블루베리 한 두알 함께 퍼서 입속으로 넣었는데....

 

블루베리가 돌처럼 딱딱~~

 

게다가 달짝지근해야 할 요거트 맛이 짭쪼롬~

 

이게 뭐지?

 

하고 뱉었더니 아니 글쎄.....

 

검은콩이 나오지 뭐예요!!!!!!

 

애들 먹이고 치우고 영혼 없는 상태로 대충 눈에 보이는대로 꺼내서 만든 블루베리 요거트가 사실은

 

콩자반 요거트 였다는....

 

네, 콩자반이 블루베리인줄 알고 거기다가 냅다 요거트를 들이붓고 섞어 먹은거였어요. 에휴~

어쩐지 블루베리 소스를 섞으면 하얀 요거트가 보라색으로 변해야 하는데 거무리죽죽 하더라니...

 

 

근데 반전은 짭쪼롬하니, 건더기는 들꼬들 씹히는 식감도 있고 먹을만 하던데요? ㅋㅋㅋㅋㅋㅋ

 

 

이상 육아로 인해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 흔한 엄마의 흔하지 않은 아침식사 메뉴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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