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을 땐 10월 31일 할로윈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접어들었는데 한국도 비슷하겠죠?
11월이 되면 날씨도 쌀쌀하고, 곧 12월이 되니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따라 잡기 위해서 트리를 좀 빨리 설치했으면 하는데 와플이 아부지의 양보 할 수 없는 것 중 한가지가 절대로 크리스마스 트리는 땡스기빙전에 세우면 안된다는것입니다.
땡스기빙 정신을 크리스마스에게 뺏길 수 없대나 뭐래나~
그래서 무조건 무조건 땡스기빙이 지나서 설치 할 수 있다길래, 땡스기빙이 지난 그 다음날,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죠?
그날 바로 트리를 세우고 장식을 해 버렸답니다.
카메라에 이런 특수효과가 있어서 사용 해 봤더니
이야~ 실물보다 3배 더 멋지게 보이네요.
빛 들어오는데는 마구마구 반짝 반짝 효과가 나는데요, 이거?
작년에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하고 난 후, 와플이가 오며 가며 만지다가 떨어뜨려서 깨진 오너먼트만 무려 8개
그리고 올해도 트리 셋업 끝나자 마자 또 깨뜨려 잡수시고~
아마도 내년엔 둘째 제제까지 가세해서 오너먼트 빈곤 현상을 경험할 거 같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런데 이 예쁜 오너먼트로 장식 된 트리가, 그냥 트리가 아니지 말입니다?
사실, 미국인들의 트리에는 그 가족들의 역사가 담겨 있답니다.
역사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듯 하지만, 해마다 그 가족들만의 특별한 오너먼트를 걸고, 해가 갈 수록 그 오너먼트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 가족의 추억과 역사가 되는거죠.
몇년 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면서 그에 관한 포스팅을 짧게 했었는데 그 몇년 사이에 저희 가족에게도 변화가 생겼으니 오너먼트로 그 동안의 히스토리를 보여 드릴게요.
먼저 baby's first christmas
이건 저희 남편이 태어났을 때 저희 시부모님이 남편을 위해 준비한 오너먼트예요.
그러니 남편과 나이가 똑같은 아주 오래 된 오너먼트죠.
저희가 결혼 후, 시어머님께서 물려 주셔서 저도 매년 크리스마스 마다 걸고 있답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이런 문화가 없어서 저의 첫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는 저희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 수가 없네요.
이것도 남편의 오너먼트.
크리스마스마다 아이들이 고른 오너먼트를 하나씩 걸게 하는데 이게 남편이 어릴 때 고른거라 남편의 오너먼트예요. 뒷면에 남편의 이름이 씌여져 있어요.
몇년도에 구입했는지 씌여져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시어머님께서 그냥 이름만 써 놓으셨더라구요.
이것도 남편과 어린시절을 함께 해 온 오너먼트
이것 말고도 아기때부터 함께 해 온 다른 오너먼트가 있는데 세월이 흘러 오래 되서인지 와플이가 살짝(?) 힘을 좀 줬더니 부서져 버렸어요.
그런데 이게 또 추억이고, 아주 오래 된것이다 보니 버릴 수가 없어서 나중에 시간이 나면(언제? 1년 뒤에?) 본드로 다시 붙여서 살려놔야죠.
장성한 우리 남편은 저를 만나게 되고, 저희가 함께한 첫 크리스마스에 기념으로 시어머님께서 선물 해 주신 오너먼트예요.
그래서 오너먼트에 our first christmas라고 새겨져 있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저희 패밀리만의 오너먼트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는거죠.
오너먼트 밑에 펜으로 처음 만난 해를 써 두었답니다.
나중에 치매 걸리면 까 먹을까봐.
(요즘 저 간당간당 합니다, 주방세제가 왜 냉장고에서 나오는거임? ㅠ.ㅠ )
둘만의 첫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의 기념 오너먼트 입니다.
First christmas together라고 새겨져 있고, 신랑 신부를 상징하는 그림과 결혼 반지가 새겨져 있어요.
당연히 오너먼트 뒷면에 년도를 표시 해 두었지요.
결혼을 하고, 드디어 와플이가 태어나 2013년에 와플이의 첫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걸 수 있게 되었답니다.
baby's first christmas와 와플이의 이름이 새겨진 와플이만의 오너먼트.
2013년 이후로 매년 크리스마스 마다 트리에 걸고 있고, 쭈~욱 제가 가지고 있을겁니다.
저희 시어머니처럼 며느리에게 안 물려 줄거예요 ㅋㅋㅋㅋ
아들은 줄 수 있어도, 오너먼트는 내 곁에~
2016년 올해는 둘째 제제의 첫 크리스마스
그래서 제제의 이름이 들어간 제제만의 오너먼트
Jayme's first christmas.
이건 2015년 추수 감사절때 애틀란타에 여행 갔을 때 코카콜라 박물관에서 구입한 가족 여행 기념 오너먼트예요.
오너먼트 밑에 날짜와 장소를 기입해 두었답니다.
이건 시어머님께서 저와 남편의 이름을 새겨서 보내 주신 오너먼트예요.
작년 크리스마스를 한참 앞두고 남편과 싸웠을 때 제가 시어머님께 하소연을 하고 화해 했더니 나중에 시어머님께서 저와 남편의 이름을 새겨서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이 오너먼트를 보내 주셨더라구요.
"싸우지 말고 잘 살아라 쫌!!!" 이라는 무언의 잔소리? 같은 오너먼트라 할 수 있지요.
이것도 연도를 써 넣어야 할까요? ㅋㅋㅋㅋ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직 저희가 이룬 가족의 역사가 짧으니 이 정도의 히스토리이구요, 앞으로 와플이와 제제로 인해서 더 많은 오너먼트가 생겨 나겠죠. 해 마다 하나씩 기념으로 장만할거니까요.
이젠 저희 가족만의 산타 스타킹~
보통 산타 스타킹은 벽난로 앞에 걸어두는데요, 저희집은 벽난로가 없어요.
벽난로가 없는 집은 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걸기도 하는데 저희집 계단은 자연광이 안 들어와서 어둡고 걸어도 잘 안보여서 쌩뚱맞게 트리 옆 블라인드에 걸어 두었답니다.
아빠라고 새겨진 와플이 아부지 스타킹
엄마라고 새겨진 제 스타킹
와플이의 이름이 새겨진 와플이의 스타킹
여기까지가 작년까지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 산타 스타킹이였어요.
그런데 올해 새 가족 제제가 태어나면서 제제것도 마련했습니다.
제제의 이름이 들어간 제제의 스타킹
산타 스타킹은 와플이가 태어나던 2013년에 주문했던거라, 3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디자인의 스타킹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도 판매하고 있어서 이름 새겨 넣어서 구입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완벽한 한 셋트의 스타킹이 탄생했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나란히 걸려 있는 산타 스타킹들~
산타가 없는 것도 알고, 크리스마스라고 별거 있는 나이도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일은 설레고 즐겁네요.
'미국 생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의 신종 크리스마스 문화 엘프 온더 쉘프 (12) | 2016.12.22 |
---|---|
블러프턴 한국인들 다 모여서 한 크리스마스 파티~ (8) | 2016.12.19 |
힐튼헤드 멕시칸 레스토랑- LOS JALAPENOS (4) | 2016.12.05 |
미국에서 셀프 아기 손발 조형물 만들기 (5) | 2016.12.01 |
미국의 명절 음식 직접 준비해 보니...부제: 땡스기빙 음식 준비하기~ (12) | 2016.1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