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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저에게 있어 공부는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인데요 ^^;;;
그래서 블로그에 시시콜콜한 일상생활 얘기는 써도, 공부에 관련 된 얘기는 절대 쓰지 말아야지 했는데...
그런건 정말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만이 포스팅해야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오늘은 감히 제가 침범해서는 안되는 금지의 영역(?)에 살짝 발 한번 담궈 볼랍니다.
왜냐면 블로그 방문객이신 jay님께서 여러가지 질문을 주셨고, 그것들을 덧글로 쓰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요.
jay님께서 제가 어떻게 영어를 정복했냐고 질문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덧글로도 달았지만 영어 정복 못했답니다. ㅎㅎㅎㅎ
한국어도 정복 못한 사람이 무슨 영어를 정복했겠어요. (쿨럭;; )
다만, 저 나름대로 영어 공부는 했었고, 혹시나 제가 했던 방법이 다른 분께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은 용기를 내어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전, 전공이 영어도 아닌, 일본어인 까닭에 제 친구들은 제 영어 실력이 남편으로 인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꼭 하는 얘기가
너, 미국인이랑 사니까 이제 영어 많이 늘었겠다!!!!
그러나 미국인이랑 산다고 영어 늘지 않습니다.
전 오히려 남편과 결혼하고, 영어 공부를 아예 손 놓아버렸거든요.
물론,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니, 분명 영어 실력에 도움은 되겠지만,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이라는거!!!!
어쨌든 제가 남편을 만나기 전에 어떤식으로 영어공부를 해 왔는지 알려 드릴께요.
학습 방법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제가 한 방법이 모든 분에게 다 통할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분명 제가 한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 분들도 계실거라 믿습니다.
제1 단계: 기초 문법책으로 머릿속에 기본 문법을 정리한다.
학창시절 배웠던 영어 문법, 대학 들어가서 전공이 전혀 다른 일본어이다 보니 영어 문법은 다 잊어버렸어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문법을 한번 정리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위의 문법책을 구입해서 쫙 훑어봤습니다.
기억 나는 것도 있고, 이런것도 있었나? 하는 내용도 있더라구요;;;
쉬운 내용은 다시 복습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어려운 내용은 반복해서 봤어요.
한 단원이 끝나면 연습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체크해 뒀다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풀어봤습니다.
영어를 말하는데 문법이 절대 우선은 아닙니다.
제 주변을 봐도 문법은 엉망인데, 외국인과 본인 스스로는 문제없이 말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물론 말할때도 문법 무시하고 대화하는데, 원어민은 잘 알아 듣더라구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가장 기본적인 문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문법은 공부해 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책에 나오는 모든 문법을 완벽하게 알지 못해도, 기본적인 문법 지식만 습득해두어도 나중에 회화할 때 왠만한 문장은 다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제2 단계: 입밖으로 영어를 내 뱉는 연습을 한다 (영어 회화 학원)
문법을 공부해도 입밖으로 영어를 소리내서 말해보지 않으면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안 생기고, 말도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회화 학원을 다녔어요.
회화 학원에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라, 짧은 말이라도 내가 소리내서 말할 기회를 가져보겠다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학원이니까 틀려도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원어민 강사도 수준에 맞게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다녔습니다.
제 3단계:. 미드로 충분한 듣기 연습을 한다
미드로 영어 공부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도 딱딱한 영어 공부 보다는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미드를 활용해서 영어 공부를 했는데요,
처음 공부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드라마는 역시 '프렌즈' 입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30분 이내로 짧기도 하구요.
처음부터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미드를 보지 않고, (1) 우선 모든 시즌을 그냥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러고 나면 전체적인 줄거리, 캐릭터들의 성격, 캐릭터들과의 관계에 대한 기본 정보가 생기고, 그것을 생각하면서 (2)두번째부터는 영어 자막으로 봤어요. .
(프렌즈를 정리한 노트는 잦은 이사로 버렸나봐요 ㅠ.ㅠ 이건, 미드 가쉽걸로 공부할 당시의 제 노트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영어 자막을 직접 손으로 노트에 썼습니다.
그리고 노트에 쓴 대본에 제가 직접 해석을 했구요. (저만의 번역 연습이였습니다)
해석을 하면서 처음본 단어나, 외웠는데 뜻이 기억나지 않는 단어는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번더 복습했습니다.
좋아하는 에피소드 하나를 반복해서 보는게 효과가 좋습니다.
두 세번 시청한 후, (3)자막없이 봅니다.
그러다보면 귀에 들리는 문장들이 생겨납니다.
한 에피소드에 귀에 들리는 문장들이 20%~30%가 되면, (4)MP3파일로 변환시켜 엠피쓰리에 넣어다니면서 소리만 듣습니다.
에피소드의 내용이 70% 이상 들리기 시작한다면 (5)받아쓰기를 합니다.
들리는 문장을 그대로 노트에 받아 쓰고, 들리지 않는 부분은 그냥 띄워 두고, 나중에 답을 써 넣은 후, 그 부분 역시 형광펜으로 표시해 둡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6)반대로 한국어로 문장을 다 써 넣은 후, 그것을 영어로 번역하는 연습을 해 봅니다.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제 4단계: 원어로 된 문법책으로 더 체계적인 문법 정리와 뉘앙스의 차이 공부하기
이렇게 미드 한편으로 듣기 연습을 충분히 했다면 이젠, 좀 더 자세히 영어 문법을 공부할 차례.
한국어로 된 문법책으로 이미 공부를 했기 때문에 기본 지식은 이미 있는 상태이므로,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자세히 원서로 문법을 공부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책은 grammar in use 였어요.
원서로 문법을 공부하면 한국어로 설명하기 힘든 뉘앙스의 차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역시나 틀린 문제는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고, 답을 지운 후에, 나중에 다시 한번 더 풀어봤습니다.
제 5단계: 전화 영어로 말하기 연습 시간을 늘린다.
사실, 위의 4단계까지만 했는데도 영어의 체계가 이미 많이 잡혔더라구요.
미드의 반복 시청과 반복 청취, 받아 쓰기 연습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들을 수 있는 귀가 뚫린 상태이며, 문법의 체계도 잡힌 상태가 되었습니다.
말하기도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머리속에서 문법을 생각하면서 한국어를 영어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하느라, 대화에서 한박자씩 느립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전화 영어.
아마 검색하면 수많은 전화 영어 업체가 나올것입니다.
영어권 강사도 있지만 필리핀 강사가 많아 정확한 영어 발음을 배우기 힘들다는 말이 많았지만 전 그런거 상관없이 제가 말할 수 있는 연습 상대가 필요했던 것이므로, 필리핀 강사도 상관없었습니다.
전화 영어 수업은 영국 bbc 웹사이트의 뉴스 하나를 선택해서 읽고, 그 내용에 대해서 토론하는 형식이였습니다.
제 6단계: 원서로 독서를 한다.
이렇게 해서 말하기 연습도 충분히 했고, 문법도 체계가 잡혔고, 듣기도 충분히 연습이 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원서 읽기에 도전!!!!
제일 처음 읽은 책은 "the present" 라는 책이였는데요, 책도 얇고, 내용도 쉬워서 두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었어요. 이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냥 무시하고 쭈~욱 읽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 읽기에 도전할 때는 절대로 절대로 어려운 책을 고르지 마세요.
너무 쉬운데?? 라고 생각 될 정도로 쉬운 책을 고르는게 포기하지 않는 길입니다.
두번째 읽을때는 내가 모르는 단어나, 찾아 보고 싶었던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서 읽었습니다.
이때도 모르는 모든 단어 뜻을 다 찾을려고 하지않고, 3~4개중에 한 두개정도만 찾아서 봤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아주 쉽고, 글자 크기도 커서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제 7단계 세번째 읽을때는 소리내서 읽기 연습한다.
다 읽은 책을 다시 처음부터 펴서 한페이지씩 소리내서 읽기를 합니다.
한페이지를 소리내서 읽고 스탑워치로 몇초가 걸렸는지 체크합니다.
그리고 몇번 더 소리내서 읽고 연습한 후에, 다시 스탑워치로 소요시간을 체크합니다.
그렇게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레 문장 전체를 외우게 되거든요.
이 책은 제 수준을 과대평가하고 샀다가 반도 못 읽고 어려워서 포기했었던 책입니다. ㅎㅎㅎㅎ
하지만 어느정도 기본을 쌓고, 오랜 시간 연습 후,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던 책이 어느샌가 읽을만 한 수준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틈틈히 읽고 있습니다.
물론 후다닥 읽혀지지는 않네요.
여기까지가 제가 영어를 공부한 방법인데요, 사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살게 되었을 때 제 짐속에 있던 제 영어 노트를 본 남편이 깜짝 놀래더라구요.
남편은 제가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공부한 줄 몰랐대요.
학교에서 배운 영어만으로 쉽게 영어를 습득했을거라고만 생각했지, 드라마의 대본을 노트에 옮겨 적고, 받아 쓰기 연습을 하고, 엠피쓰리 파일로 만들어서 음악처럼 매일 매일 듣고 다녔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자기 정말 노력 많이 했구나!!!!!! 잘했어, 정말로 잘했어!!!
하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라구요. ^^V
남편을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인정을 받으니, 제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뿌듯하고 기분 정말 좋았었답니다.
물론, 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지금 이시간에도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이 보시면 가소롭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답니다.
(뭘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혹 계시다면, 전 머리가 그닥 좋지 못해서 무조건 반복!! 반복!!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오늘 포스팅을 계기로 잠자고 있던 문법책을 꺼내 들었으니, 책장에 다시 꽂기 전에 한번 훑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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