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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 주부들 여름이 두려운 이유

by 스마일 엘리 201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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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습기, 장마철 빨래 하는 법, 빨래 실내 건조, 빨래 냄새 안나게 하는 법, 일본 바퀴벌레 퇴치법, 장롱 곰팡이 예방법, 장마철 곰팡이 예방, 일본 생활기


일본 친구들과 며칠전부터 점심 한끼 같이 하기로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겨우겨우 서로 시간을 맞춰 점심을 먹으면서 만나자 마자 서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미안했다며 인사를 시작하고, 왜 이렇게 만나기  힘들었는지가 화제가 되어 여자들의 수다가 시작되었답니다.
요즘 장마철이다보니 일본 주부들은 걱정이 많은데요, 일본 주부들에게 여름이 두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1. 일본 주부에게 제일 바쁜날은 해 뜨는 날

계속되는 장마에 일본 주부들은 빨래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볕 좋은 날 빨래를 해서 햇볕에 짱짱하게 말려야 하는데, 비가 오니 집 안에서 빨래를 말리게 됩니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게 되면 서서히 빨래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걸레 냄새 같은 퀴퀴한 냄새죠. 
일본 주부들에게는 이것이 굉장한 스트레스라는군요. 
실컷 빨래를 해 놓고도, 냄새가 나면 다시 빨아야 하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 햇빛에 말릴 수 있으면 냄새 제거를 할 수 있지만, 다시 실내에서 말리게 되면 결국은 또 냄새가 나니까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시중에 집안에서 말려도 냄새가 나지 않는 세제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효과는 그닥~ 이라는군요. 


              '드디어 빨래 실내건조가 쾌적하게!!!! ' 여성 만족도 96%의 세탁물 냄새제거제
 (여성만족도 96% 강조한 걸 보면 빨래 냄새에 대한 주부들의 고민을 잘 알수있겠죠?)


사실 한국도 장마철이 있는데 장마철에 비가 와서 빨래를 못한다는 한국 주부들의 불평은 왜 듣기 힘든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집구조!! 
한국은 아파트든, 빌라든, 일반 주택이든 베란다에 샷시와 창문이 설치 되어 있어서 비가 오는 날도 빨래를 널어 둘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베란다가 개방형으로 창문이 없답니다. 
비가 오면 오픈된 베란다인 탓에 비가 다 들이치기 때문에 집안에 빨래를 널어야 하는거죠. 

이게 바로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몇번이나 뒤로 미뤄진 이유인데요, 그동안 비가 내렸다 안내렸다 오락가락 하는 흐린 날씨 속에, 원래 만나기로 했던 날, 기상 예보와 다르게 해가 쨍쨍 날려고 하자 다들 오늘 빨래를 해야 겠다며 다음으로 약속을 미루자고 한 것이죠.

모처럼 만에 햇빛이 나는 날 일본 주부들은 할 일이 많거든요.

집안에 환기도 시켜야 하고, 빨래도 해서 널어야 하고, 이불도 햇볕에 말려줘야 합니다.
햇볕에 이불 말리기를 게을리하면 이불에 곰팡이 피는 일도 허다 하거든요.


         간만에 이렇게 해가 나는 날은 일본 주부들에겐 이불을 널어야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2. 곰팡이와의 전쟁

일본이 습도가 높다는 건 다 아실텐데요, 그래서인지 일본의 여름은 뭔가 끈적끈적한 이미지가 저에게는 있답니다.
팔이며, 목이며 끈적끈적~
일본은 여름이 되면 습도가 높아지고, 긴 장마기간으로 인해 집안 곳곳에 곰팡이기 피기 시작합니다.
일본 화장실은 건식이라 건조해서 곰팡이따위 볼 수 없을 것 같지만 변기안에 곰팡이들이 피기 시작한답니다.

  저희집 화장실인데요, 보시다시피, 건식 화장실로, 항상 건조하게 유지시키고 있지만 변기에 물이 고여 있는 부분은 곰팡이의 어택을 피할 수 없습니다 ㅠ.ㅠ


욕실 역시도 붉은색의 곰팡이들이 욕실 바닥과 욕조에 서서히 생기기 시작하지요.
한국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욕실 곰팡이들을 일본에서는 2주 간격으로 재회하고 있습니다.
저희집 같은 경우는 집안에 있는 환풍기란 환풍기는(화장실, 욕실 포함)  죄다 24시간 틀어 놓고 사는데도, 곰팡이기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2주마다 한번씩 락스로 대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옷장의 옷, 신발장의 신발들 역시 곰팡이로부터 안전하지가 못합니다.
그래서 제습제는 필수로 넣어둬야 하고, 물이 차면 바로 바꿔 새걸로 교환해줘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 제습제  넣어둔지 한달도 안 됐는데 물이 가득차 버렸습니다.


옷장(오시이레)속에 넣어 두었던 제습제
한달도 되기 전에 벌써 이렇게 물이 가득찼어요 ㅠ.ㅠ



 이건 옷 사이에 껴 두었던 습기 제거제, 습기를 먹어 흐물흐물한 양갱 상태가 되었답니다.

물먹는 하마로는 부족해, 하마를 직접 모셔와야 할 판입니다.


3. 그분이 오실 때가 되었어.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찝찝한 환경이 조성되면 일본에서는 그분들이 오실 때가 된 것입니다.
엄지 손가락 길이의 우월한 기럭지와, 윤기가 촤르르 흐르는 블랙바디, 양날개를 펼쳐서 날아 다니는 스킬까지 겸비한 일본 바퀴벌레!!!!
상상만 해도 기분 나쁜데요, 일본 바퀴벌레는 한국 바퀴벌레와 다르게 크기가 아주 큽니다. 거기다 날아다니기까지 하므로 일단 집안에서 발견 되었다하면 그날 그 집은 바퀴벌레 잡을 때까지 잠은 다 잔거지요.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한다고 해도, 밖에서 날아 들어오거나, 문 주변에 있다가 문이 열리면 따라 들어오는 바퀴벌레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바퀴가 집안에서 보였다고 하면 그 외에 더 있을지도 모르므로, 바퀴벌레 약 설치는 물론이고, 아예 하루 날 잡아서 연막탄 터트리듯, 온 집안에 연기를 터트려서 살충을 하기도 하지요.
일본인 친구들이 열을 올리며 이 얘기를 하는데, 저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어 맞어 ~ 했는데요, 그 이유가 저 역시도 치바에서 혼자 살 때, 밤에 천장을 날아다니던 바퀴벌레에 화들짝 놀라 밤새 잠을 설치고, 다음날 당장 바루산 (연막탄 살충제)을 터뜨렸던 적이 있거든요.
그 후 사후 처리는 혼자 괴성을 지르며 했던 기억이;;;;;;
그러고보니 예전에 일본에 사는 어떤분이 밤에 잘려고 불끄고 누웠는데 방충망에 매미들이 달라 붙어서 파닥거리길래 하도 거슬려서 불켰더니 바퀴벌레들이였다고;;;;;;


이 세가지...
일본 주부뿐만이 아니라, 일본에 거주하시는 한국분들에게도 여름이라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닌가 하는데요,
그래도 이런 습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온 주부들이라 그런지 이런 고민들을 덜어줄 수 있는 팁도 알려 주더라구요.
 

1. 빨래를 실내에서 말릴때는 선풍기를 빨래 앞에 틀어두면 냄새나는 걸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실내 건조가 계속 되면 냄새가 나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햇볕에 말려 줘야 한다네요)

2. 당분간 빨래를 할 수 없어서 빨래통에 담아 두어야 한다면 빨래 사이사이에 베이킹 소다를 조금씩 뿌려 둔다. 그러면 땀으로 젖은 빨래나 젖은 수건에서 나는 냄새가 다른 세탁물에 옮겨 가는 것을 방지하고, 이미 냄새나는 세탁물의 냄새도 제거할 수 있다.


3. 장롱과 신발장 문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곰팡이를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으므로, 날씨 좋은 날 집안 환기 시킬 때 장롱(오시이레) 신발장 문도 함께 열어 두어라.
옷을 서랍장에 넣어 두었다면 서랍장도 빼 놓는게 좋음.


4. 바퀴벌레는..... 
   지발로 걸어들오는 바퀴벌레는 일본 친구들도 막을 방법이 없대요.
   그냥 안 오길 빌라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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