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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오늘은 부활절, 이스터 데이의 에그헌팅 이야기

by 스마일 엘리 2017.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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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절이였습니다.

부활절은 예수님이 재림한 날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어린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신나는 날이기도 해요. 왜냐면 밤사이에 이스터 버니가 달다구리와 선물이 든 바구니를 가져다 놓는다고 믿거든요.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에는 산타가, 이스터 데이에는 이스터 버니가 선물을 가져다 주는거죠. ==> 엄마 아빠의 신들린 연기력이 또 한번 필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또 미국의 모든 마트들은 부활절 특수에 들어갑니다.

 

 

 

미국의 달다구리 회사들은 기존의 제품들을 부활절 테마로 포장을 해서 판매를 시작합니다.

 

 

부활절에 빠질 수 없는 달걀 모형 안에 달다구리를 넣어서 판매하기도 하구요.

 

 

아예 달걀 모양의 초콜렛들을 만들어서 팔기도 합니다.

 

 

마트 한 섹션을 다 차지한 부활절용 캔디와 초콜렛들

 

 

 

 

 

종류가 많아도 너~~어무 많아요.

 

 

 

 

 

이스터 버니 모형의 초콜렛

 

 

그리고 이스터 버니가 놓고 갈 선물 바구니들

 

 

 

 

 

마트에서 이렇게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부모님들이 직접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넣어서 바구니를 만들기도 하구요.

 

 

 

 

 

이스터 데이 당일은 물론이고 이스터 데이가 가까워지면 학교나 각종 단체에서 에그 헌팅이라는 모형 계란 찾기를 하는데 그때 필요한 바구니들도 판매합니다.

 

 

 

모형 계란 안에는 각종 달다구리나 학용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선물 스티커 같은 것들을 넣어 두어요.

 

 

이스터 데이가 되기 2주 전에 저희 커뮤니티에서도 동네 아이들을 위해 에그 헌팅을 한다기에 와플이에게는 단체 에그 헌팅이 처음이라 데려가보기로 했답니다.

 

 

 

참석할 아이의 부모들은 사전에 모형 계란 24개를 준비해서 주최자에게 전달해 달라고 해서 초콜렛과 젤리같은 달다구리 세 종류를 섞어서 넣었습니다.

 

 

넣으면서도 좀 빈약한가? 하는 마음으로...

와플이도 처음 참가하는 에그헌팅이지만 저도 처음 경험해 보는 에그헌팅이라서 뭘 알아야죠.

초콜렛이 너무 적다고 욕 먹는건 아닌가 조마조마~

 

 

드디어 에그헌팅 장소에 도착

부지런한 동네 엄마들이 벌써 여기저기 에그를 흩뿌려 놨더라구요.

5000개 넘게 모였대요.

 

 

 

에그 헌팅 시작하자 마자 순식간에 사라진 계란들~

 

 

와플이도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 다니며 계란을 줍습니다.

아들아, 본전치기로 24개는 주워야 하지 않겠니?

 

 

계란 바구니에 계란이 가득해지니 더 이상 안 줍겠다며, 빨리 서프라이즈 에그 열어 보고 싶다고 해서 바로 퇴장~

 

 

아빠와 함께 계란까지 작업 중

 

 

저는 초콜렛 세 종류 넣으면서도 너무 적은가? 하며 미안한 마음이였는데 까보니까 저 토끼 스티커 한장 달랑~ 들어있기도 하고, 그냥 사탕 한개 달랑 들어 있기도 하고 그래서 미안한 마음은 거두기로 했습니다.

 

 

바구니 한가득 계란이였는데 다 까보니 이것밖에 안되더라구요. ㅎㅎㅎ

스티커가 반 이상이였어요.

그런데 아이는 아이인지라 사탕보다 스티커를 더 좋아했다는...

역시 선배 엄마들의 연륜은 무시할게 못 되어요.

 

 

오오~ 보물찾기의 묘미 특별상 이런건가봐요.

이 종이가 나온 아이는 주최자에게 가져 가면 선물로 교환이 가능하다 해서 얼른 가져 갔더니...

지우개 3개로 교환 받았어요.

 

에그 헌팅 중 골든 에그가 하나 있는데 이걸 찾은 아이는 아주아주 큰 선물을 받을 수 있댔는데..

와플이에게는 그런 행운은 없었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그리고 오늘 부활절 당일인데...

원래 계획은 이스터 버니가 선물 바구니를 가져다 놓을 계획이였는데...

세상 천지도 모르고 오늘 아침이 밝고 나서 커텐을 젖히니 옆집 뒷마당에 뿌려진 달걀들과 선물 바구니를 보고서 아차 싶었습니다.

 

아 ㅠ.ㅠ 선물 바구니를 준비하기엔 이미 늦었고 아직 와플이가 자고 있으니 에그 헌팅용 에그에 초콜렛 넣기 작업을 잽싸게 한 후 얼른 뒷마당에 흩어 놓았죠. 휴우~

 

이스터 버니가 선물 바구니 가져 온다고 며칠 전부터 말해 뒀는데.... 이 애미가 잘못했다 ㅠ.ㅠ

 

 

 

 

눈 뜨자 마자 뒷마당을 확인한 후 모형 달걀이 놓여져 있는걸 보고 흥분한 와플이

 

"마미, 마미 이스터 버니가 선물 가져다 놨어!!! "

 

모형 달걀이 놓여진 것만으로도 선물로 생각해 주다니 고... 고맙다 아들~

내년엔 꼭 알람 설정 해 놓고 선물 바구니 잊지 않을게.

 

 

제제에겐 첫 에그 헌팅

아직 헌팅할 수준은 아니라서 와플이가 두어개 주워서 담아 줬어요.

애 마당에 보낼거니까 신발 좀 신기라고 했더니 오뉴월 더위와 맞먹는 이곳의 날씨에 털신발을 신긴 아부지의 센스

 

 

옆집 마당에도 여기저기 널려있는 모형 달걀들

 

 

 

미끄럼틀 정중앙에 놓여진 선물 바구니

이것 때문에 와플이 시선 밀착 방어 해야 했어요 .

 

 

그래도 바구니 가득 계란 담아왔다고 뿌듯해 한 와플이

 

 

자~ 서프라이즈 에그 오픈 할 시간~

들어 있는건 저번 에그 헌팅 할 때 넣고 남았던 초콜렛들이였는데 다행히 엄마표 에그는 그때 하나도 건지질 못해서 와플이에겐 처음보는 달다구리들이였어요.

그래서 무쟈게 좋아했다는...

 

이렇게 엄마의 실수로 아쉽게 끝나나 했더니...

집 대문앞에 택배가 놓여있지 뭐예요.

시어머님께서 아이들에게 줄 달다구리를 보내셨습니다.

 

 

와플이 바구니엔 와플이가 먹을 수 있는 초콜렛과 캔디들

 

 

제제 바구니엔 제제가 먹을 수 있는 베이비용 간식들

 

 

그리고 제제 장난감

 

 

 

포패트롤과 포켓몬에 환장하는 와플이의 선물들

이렇게 해서 아쉬울 뻔 했던 이스터 데이를 무사히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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