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힐튼헤드 아일랜드에 있는 콜리그니 비치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제일 마지막에 "놀러 오세요~ 제발 제발~ 놀러 좀 오세요~" 라며 절규를 했었는데...
그 절규가 대한민국까지 닿았는지 ㅋㅋㅋㅋ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이 속속들이 연락을 주셔서 우리만의 모임도 만들었고, 또 정말로 힐튼헤드 아일랜드로 오실 예정이셨던 분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분의 나눔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포스팅 합니다. ^^
이분의 어여쁜 딸이 우리 와플이와 동갑인데다가 와플이에게는 첫 여자 친구? 였고, 또 와플이가 저에게 고백을 했어요.
I really really really like HER 이라고!!!!
아~ 세살 아들 녀석의 썸타는 스토리를 듣는 날이 벌써 올 줄이야!!!
아무튼 와플이의 첫 썸녀였으니, 그 분을 썸녀 어머니로 칭하겠습니다. (썸녀 어머니하니 왠지 나이 지긋하신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연예인 박솔미를 닮은 너무너무 예쁜, 저보다 동생 되는 분이예요)
아무튼 이 썸녀 어머니께서 제 블로그에 덧글을 남기시기를 남동생분이 힐튼헤드 아일랜드에 골프 동계 전지 훈련을 가는데 함께 두달간 가게 되었다며 꼭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오셔서 연락을 주실까? 하는 마음, 과연 만나게 될까? 하는 마음이였죠.
그런데 인연이 닿을려고 그랬던지, 요~ 아래에 외국인이 만든 김밥 사연
2017/02/27 - [미국 생활기] - 미국인이 만든 한국 김밥 보시렵니까?
의 엘리양의 남편분이 이곳으로 전지 훈련 오는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분이시라 그렇게 또 연결이 되어서 정말 만날 수 밖에 없게 되었답니다.
힐튼헤드 아일랜드에 도착하신 썸녀 어머니께서는 날 좋은 어느날 엘리양과 저를 점심 식사에 초대 해 주셔서 갔는데....
세.상.에.나!!!!!!!
점심 한끼에 불고기, 돼지목살, 고기반찬이 무려 두 종류!!!
미역국 김치찌개, 국이 두 종류
게다가 한국에서 공수해 오신 귀하디 귀한 반찬들 ㅠ.ㅠ
아~ 정말 이런 밥상 얼마만인지... 게다가 남이 다 차려 놓은 밥상
미국와서 두번째거든요.
한번은 하와이 사는 친구를 우연히 사바나 풀러에서 만났다고 했잖습니까?
2016/11/14 - [미국 생활기] - 미국이 이렇게 좁은 곳이였던가!!!
그 친구 언니네 집에 초대 받아서 갔더니 친구 어머님이 또 소갈비와 돼지 갈비를 준비해 놓으셔서 감동의 도가니탕 한번 찐~하게 끓였는데...
이날, 또 한번 감동의 도가니탕 끓여먹었죠.
반찬이 식욕을 부른건지,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식욕이 눈을 뜬건지는 모르겠으나, 부끄러움은 니 몫으로 던져 놓고 그냥 첫만남에 밥 세그릇 먹었습니다.
한 그릇 먹고, 밥 더 줄까요? 묻는 말에 사양 없이 "네~" 하고 한 그릇 더 먹고, 제 입으로 한 그릇 더 달라고 했다는....
사람이 먹는걸로 정분 난다는 말 알죠?
(어라? 처음 들어 봤다구요? 당연합니다. 제가 방금 지어낸말이니깐 ㅋㅋ)
아무튼, 이렇게 잘 먹여주신 덕분으로 하루만에 정을 듬뿍 쌓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엘리양 집에서 다함께 만나 엘리양의 특제 파스타도 먹고, 또 저희집에도 초대해서 점심 식사도 하며 그렇게 더 깊은 정을 쌓아갔습니다.
그 사이 와플이는 썸녀양의 신발을 신겨 주는 매너남으로 거듭나고, 어느새 손 잡기까지 진도도 나갔더라구요.
그러나 시간은 쏜살 같아서 어느새 썸녀양과 그 어머니가 돌아갈 날이 다가왔고, 우리는 마지막 여행(?)으로 도시락 사들고 (싸들고가 아니고, 사들고입니다 ㅋ) 바닷가도 다녀 왔습니다.
그러나 애들 델고 엄마들끼리의 여행은 아주 우왕좌왕 ㅋㅋㅋㅋ
비치 쉐이드도 가져 갔는데 설치 할려고 펼쳤더니 바람에 펄럭이며 날리지, 애들은 사방으로 흩어지지, 기어 다니는 제제는 모래 먹고 앉아 있지 이건 뭐 아수라장이 따로 없더라구요.
에라잇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자~며 자리 깔고 앉았는데 참내~
힐튼헤드 아일랜드 동네 갈매기는 다 모여 들어서 여기 잔치상 펼쳐졌다며 울어 제끼다가 심지어 손에 든 치킨을 낚아채기까지....
그래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으니 즐거웠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복입고, 백사장에 앉아 자연 친화적 촉감놀이중인 제제 그리고 와플이의 썸녀, 삽질하는 와플이.JPG
엄마패치의 카메라에 잡힌 3세 아동들의 썸의 현장.JPG
그렇게 마지막 만남을 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기전, 썸녀 어머님께서 반찬통을 가져 오라길래 준비 해 갔더니
세.상.에.나!!!!
귀하디 귀한 한국산 반찬을 나눠 주시더라구요.
여기서는 돈 주고도 못 사 먹을 귀한 반찬들..
게다가 멸치 볶음은 금방 만들어 주셔서 따끈따끈하기까지...
오징어젓갈, 삭힌 고추 무침, 깻잎 김치, 멸치 볶음, 깻잎 김치, 고추장
아~ 진짜!!!
감동의 도가니탕 완전 진국으로 우려냈잖아요 ㅠ.ㅠ
게다가 이것이 끝이 아니였다는...
1차 반찬 나눔에 이어...
2차 반찬 나눔
뜯지도 않은 무말랭이 한팩!
삭힌 고추 무침 한가득~
직접 만들어 주신 쌈장, 콩자반
식재료 사용하시고 남은 것들 액젓, 참기름, 바질등등...
로또 당첨된 것 만큼 기뻤습니다.
이렇게 썸녀 어머니는 아낌없이, 그리고 남김없이 다 퍼주고 한국으로 돌아가셨죠. 흑흑~ ㅠ.ㅠ
그리고 며칠 뒤, 엘리양이 한국에서 받은 칼국수와 그 칼국수 국물에 밥 볶아 먹으니까 기가 막히다며 같이 먹자는 연락으로 또 다리 건너 힐튼헤드로 행차를 했습니다.
진짜로 기가 막히게 맛있는 칼국수 국물 볶음밥이더라구요.
다 먹고 돌아갈려는데 엘리양이 또 한국에서 받은 귀한 식료품들을 나눠 주네요 ㅠ.ㅠ
진짜 너무 귀해서 나눠 먹기도 아까울텐데...
심지어 돌아갈 수도 없는, 그리고 그때 그 시절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그때 그시절 국물 떡볶이까지...
정이 듬뿍 담긴 초코파이 마저...
그리고 썸녀 어머님이 주고 가셨다는 양념치킨 소스와 국간장도...
받자마자 빵~ 터진 샤이니 고추장 (이거 너무 유치한데, 요즘 한국의 트렌드인가요? ㅋㅋㅋ 고추장과 샤이니는 너무 매치가 안되는데, 샤이니 얼굴 넣어서 고추장도 한류풍에 태워 세계화 시켜 볼려는 전략인가? ㅋ)
암튼 이렇게 나눔 받은것들을 집에 고이 모셔 와서 블러프턴 사는 한국인들에게 카톡 돌렸습니다.
한국 반찬 좀 가져 가라고~
일단 제일 가까이 있는 쭈꾸미 언니네부터 깻잎김치, 무말랭이, 삭힌 고추 무침, 콩자반, 양념치킨 소스, 참기름까지 알차게 나눠 드렸고요.
다음날 엄친딸도 불러서 반찬 가져가라고 했죠.
그리고 일하시느라 바쁘신 분들은 직접 반찬 배달 해 드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먹는 반찬들이겠지만, 한인타운 없는 이 곳에서는 이것들이 정말로 귀하디 귀한 음식이거든요.
그래서인지 다들 감동의 쓰나미였다는...
밥을 부르는 삭힌 고추 무침 후기
한국에선 흔하디 흔한 반찬인데, 이곳에서는 심신에 위로와 안정을 주는 보약같은 음식이구 말구요.
엄친딸은 심지어 내년에도 썸녀 어머님께서 오시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저도 나눔 받은 반찬 나눠 준것 뿐인데, 덕분에 저까지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됐어요.
이것이 반찬 나눔의 나비 효과?
썸녀 어머니 덕분에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이 너무너무 행복해 했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리고 다른 한국분들을 대표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요~
너무너무 고맙고, 맛있게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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