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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인이 만든 한국 김밥 보시렵니까?

by 스마일 엘리 2017.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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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건 아니고 지인이 경험한 일을 본인의 요청으로 좀 생생하게 전달해볼려구요. 하핫~

 

지구 반바퀴 돌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 검색어에 지역명 좀 확실히 노출되서 이곳에 사는 또 다른 한국인이 있다면 연락 달라는 의미로 강조함 ㅋㅋㅋ )  와서 친해 진 동생, 그녀의 영어명은 저와 같은 엘리

 

이 엘리양은 블러프턴에서 다리 건너 힐튼헤드 아일랜드에 이사온지 이제 막 두달 접어들었습니다. 국제 이사 두달이면 아직 짐도 다 못 풀었을 시기인데 세상에나, 그녀에게 벌써 미국인 친구가 생겼다지 뭐예요?!?!

 

그녀의 이야기를 빌어 생생하게 재현해 보자면~ ㅋㅋㅋ

 

그녀가 며칠 전 자신이 살고 있는 커뮤니티 산책을 하던 중, 한 미국인 여성과 마주치게 되었고, 같은 동네 사람이니 반갑게 서로 인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미국인 여성분이 엘리양에게 여기에 사냐고 묻게 되었고, 엘리양은 집 주소를 알려주며 새로 이사왔다고 하고, 대화 끝에 언제든 놀러 오라는 얘기를 마지막으로 헤어졌대요.

 

그런데 며칠 후 누가 벨을 눌러서 나가보니 이 미국인 여성분이 정말로 마실을 오셨더랍니다.

그래서 차를 대접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엘리양이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히자

 

"오마이갓! 오마이 갓! 오~ 마이 갓!!!" 을 연발하길래

 

"무슨 문제 있어요?"

 

했더니

 

"내 절친이 한국인이예요, 안그래도 엘리씨(저 말고, 제 지인 엘리임)를 몇번 마주쳐서 그 절친에게 여기 아시아인이 새로 왔는데 아무래도 한국인 같다고 말했는데... 역시나 한국인이였군요. 저 한국 요리 정말 좋아하거든요. 일주일에 한번은 꼭 잡채와 김밥을 만들어 먹어요 "

 

아니, 한국인도 한달에 한번 만들까 말까한 잡채와 김밥을 일주일에 한번이라니!!!!! 

 

알고 봤더니 이 미국인 여성은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한국 요리에도 관심이 많은 친구였던거였죠.

자기가 직접 한국 요리도 만들어 먹는다고 하니 엘리양이

 

"혹시 된장도 먹어요? 우리집에 된장이 있는데 좀 나눠 줄게요"

 

라고 했더니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좋다 싫다가 아닌

 

"그거 집 된장 (홈메이드 된장)이예요?"

 

아놔~ 이 친구 된장을 좀 아는 여자였더라구요.

 

그리하여 엘리양은 며칠 뒤 그냥 된장도 아닌 집된장과 김치를 들고 미국인 친구집에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또 마.침. 바로 그날 그 미국인 친구는 한국 음식을 만들고 있었던거죠.

 

그것이 바로 김밥

 

한국인이 미국인 집에 놀러 갔는데, 미국인이 내 놓은 음식이 김밥이라니!!! ㅋㅋㅋㅋ

그런데 세상에나~

비쥬얼이 왠만한 한국인이 싼 김밥 울고 갈 만큼, 아주 야무지게도 쌌더군요. 아니, 쌌더래요. ㅋㅋㅋ

(남 얘기 대신 포스팅하는데, 난 왜 전지적 작가 시점임?)

 

 

 

 

 

 

 

 

 

 

근데 정말로 김밥계의 마약 재료 2종이라는 단무지와 당근은 물론이고, 옵션 3종 셋트 계란, 시금치, 맛살까지 알차게 5종 재료를 다 갖춘 완벽한 김밥이지 않습니까?

 

김밥을 내어 놓으며 그녀는

 

" 맛이 어떨지 몰라서 엘리씨에게 주기가 겁나요, 그래도 먹어보고 뭐가 부족한지 알려줘요" 

 라고...

 

아마 그 미국인 친구가 제 앞에 저 김밥을 내어 놓으며 뭐가 부족한지 알려 달라고 했다면 전 솔직하게 말했을겁니다.

 

"김밥이 부족해요!!! 더 주세요~"

 

 

저 비쥬얼의 김밥, 뭐가 부족하겠습니까? 게다가 미국인이 싼 김밥인데...

한국인인 제가 보기에는 이 친구가 김밥을 싸서 즐겨 먹는다는 것 자체가 아주 놀랍고 대단한데 말이죠.

 

그래도 본인은 제대로 된 한국의 김밥 맛을 재현하고 싶어했으니, 시식해 보고, 제대로 된 평가를 해 줘야 그 친구에게도 발전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리하여 직접 김밥을 먹어 본 엘리양의 평가는

 

 

 

 

 

 

네, 한국식으로 참기름과 소금으로 밥을 간을 한게 아니라, 일식 스타일로 (식)초로 간을 해서 한국 김밥의 고소한 맛이 약간 부족했다는 평이였습니다.

 

물론 참기름 향을 즐기지 않는 미국인들이 많아서 김밥을 스시처럼 양념해서 먹었을수도 있겠지만,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했고, 스시가 아닌 한국의 김밥을 만들고 싶어 했으니 솔직하게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면 더 한국의 김밥 맛을 낼 수 있다고 알려주는게 좋을것 같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김밥은 훌륭했다는 엘리양의 평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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