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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집에서 방문객들이 신경 쓰이는 이유

by 스마일 엘리 201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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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안된다는건.... 곧 세상과의 단절인데....

며칠동안 인터넷이 안되었답니다. ㅠ.ㅠ

아우~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요.

 

한국은 팔로팔로미~ 하며 겁나게 빠른 인터넷이 나오면 좀 있다가 허벌나게 더 빠른 인터넷이 나오두만 제가 사는 이곳은 인터넷 선택의 자유도 없이 그냥 이 회사꺼 밖에 서비스가 안되니 쓸려면 쓰고 말려면 말든가~ 하며 배짱을 튕기는지라...

인터넷이 고장나면 빨리 와서 고쳐 달라고 하기는 커녕, "제발 좀 더 빨리 오셔서 고쳐 줄 순 없나요?" 하며 비굴한 갑이 되어 빌어야 하는 실정이였거든요.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아쉬운 것이 없어 클레임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와플이 아부지에게 아킬레스건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헬게이트로 입장할 수 있는 인터넷이죠.

저야 뭐 인터넷 안되도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저의 볼일은 해결이 되기 때문에 답답할 것이 없었지만 와플이 아부지는 안절부절 못 하더라구요. ㅋㅋㅋ

자기는 전화로 사람들과 딜링하는게 죽기보다 싫다며 전화로 해결해야 하는 모든 일들을 저에게 떠넘겨서 그것 때문에 부부 싸움도 여러번 했었거든요. 그런데 인터넷이 안되는건 죽기보다 싫은것 그 이상이였는지 제 손으로 전화를 겁디다 ㅍㅎㅎㅎㅎ

 

그렇게 인터넷 고장 신고를 접수하고 5일만에 귀하신 기사께서 인터넷 은혜를 내려 주시기 위해 저희집에 납시어 주셨습니다.

2층에 있는 컴퓨터를 이리저리 만져보기도 하고, (저야 뭘 모르니...ㅡ.ㅡ;;; ) 공유기도 살펴보고, 1층 차고에 있는 모뎀도 살펴보고, 그리고 밖에 있는 인터넷 선도 체크하며 집 밖과 안을 분주히 왔다 갔다 하시더라구요.

 

열심히 일하는 당신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런 당신..... 너무 신경 쓰여!!!!!!

 

왜냐믄요...

 

 

 

왜 인지 이유를 찾으셨나요?

 

바로 저 기사님이 신고 계신 신발 때문이죠.

저희는 집 안에서 무조건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데 이렇게 잠시 잠깐 방문하시는 분들은 당연하게 신발을 신고 들어오시거든요.

컴퓨터가 있는 2층은 바닥이 카펫인데 신발을 신은 채로 카펫을 밟고 왔다 갔다 하시고, 또 밖에 나갔다가, 차고에 갔다가 들락날락 하시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요.

사실, 미국에서는 길거리를 걸을 일이 거의 없이 대부분 차로 이동하고, 바로 건물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신발이 그렇게 더럽거나 오염물이 묻어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화장실도 다녀오고 했을테니 찝찝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지금은 대부분의 미국인들도 자신의 집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생활하기 때문에 현관문 앞에 신발을 벗어 달라는 팻말을 놓아두기도 하구요, 작업하러 오시는 분들이 먼저 신발을 벗어야 되냐고 물어 보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남의 집에서 신발 벗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아서 신발을 씌우는 비닐 덧신을 준비해서 드리기도 한다는데.... 쓸데없는데서 소심한 저는 잠시 잠깐 작업 때문에 다녀 가시는 분들에게 신발을 벗어 달라거나 덧신을 신어 달라는 부탁을 못 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미국집은 왜 신발 벗을 장소도 마땅치 않은건지...

한국처럼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과 현관이 분리 되어서 신발을 벗을 장소가 있지만 미국집은 밖에서 현관문을 열면 바로 플로어로 연결되기 때문에 신발 벗는 장소가 참 애매하거든요.

 

 

 

 

현관 문 밖은 완전히 오픈되어 도로를 향하고 있어서 밖에서 신발을 벗을 수는 없구요, 이렇게 현관문 안으로 들어와서 현관 매트 위에서 신발을 벗고, 벗은 신발은 매트의 한쪽에 놓아 두어야 해요.

당연히 미국집은 신발장도 없습니다. 한국처럼 붙박이장으로 설치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아요.

신발장이 필요하면 따로 구입해서 놓아야 하는데 대부분 미국인들은 신발을 신발장에 보관하기 보다는 방 안에 있는 워크인 클라짓 (옷방) 에 보관하거든요.

 

 

 

 

아니면 차고가 딸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차고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문이 있어서 주로 그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기에 신발 수납을 하구요.

 

 

방문객들은 차고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고 대부분 현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벗어 놓은 신발을 놓아 둘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매트 한쪽에 덩그러니 놓아두어야 해요.

그리고 왠지 신발 벗고 신는것도 그들에게는 꽤나 번거로운 일 일것 같아서 벗어 달라고 집에 잠시 작업을 위해 방문한 분들에게는 신발을 벗어 달라고 부탁드리지 못하겠더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일회용 비닐 덧신을 신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인데, 저희집 1층의 거실은 마루바닥이라 자칫 제 부탁으로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엄청난 뒷감당을 해야 한다길래 그냥 그분들이 머무시는 동안 찝찝한 마음을 눌러담고, 돌아가시고 난 후 물걸레질을 합니다. 마루바닥은 물걸레질이 된다지만 카펫트는 어쩔거냐고요~

 

어쨌든 저를 신경 쓰이게 한 기사님께서는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 신호를 하사 해 주셨고, 또 블로그에 글 쓸 거리도 하나 제공해 주셨네요. ^^  저는 이만 와플이 낮잠 재우러 갑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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