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플이와 제제 이야기

할로윈 그리고 와플이의 첫 trick or treat~

by 스마일 엘리 2014. 11. 3.
반응형

 

쓸까 말까 고민 100만번 하고 쓰는 포스팅 입니다 ^^

와플이에게는 첫 코스튬을 입고 사탕받으러 가는 나름 기념적인 할로윈인데 이날 비가 추적 추적~

게다가 저도 감기가 와서 컨디션도 별로였고, 갈까말까 하다가 갔거든요.

역시나 맘이 동하지 않았던 탓인지, 사진들이 죄다 성의가 없어요.

카메라를 가지고 가긴 했지만 비가 와서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구요. 남편과 함께 간게 아니라 친구 ( 그 친구는 아이의 유치원 엄마들과 아이들을 인솔해야 하는 책임을 맡아서 정신 없었어요)와 함께 간지라, 사탕 받고, 사진 찍고 할 여력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대충 아이폰으로 찍고, 사탕 받으러 다니고 이러다 보니 제대로 된 포스팅용 사진이 정말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냥 이번 포스팅은 하지 말아야겠다~ 했으나....

안그래도 뜸한 블로그, 이거라도 안 올리면 올릴게 없어서 ㅠ.ㅠ

 

욕하면서 보셔도 좋습니다...

 

어쨌든 할로윈 이벤트의 시작은 코스튬 구입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와플이의 첫 코스튬으로 뭘 입힐까 고민하며 불꺼진 방, 잠자는 남편 옆에서 열씌미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서 리스트를 몇개 만들었으나 이 픽키 같은 남편이 자기가 입는 것도 아니면서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하는 통에 제일 무난한 코스튬으로 구입했어요.

담번엔 절대로 말 안들어야지!!!

 

 

 

 

그렇게 와플이는 빨간 싸구려 리본을 맨 테디베어가 되었답니다.

요즘 자기 몸에 닿는 것은 기저귀 빼고는 용납을 못하는지라, 이 코스튬을 처음 입히던 날 저 곰대가리를 씌우자 마자 아주 오열을 하며 울더라구요.

"곰대가리가 뽀인트인데..."

그래서 이날은 사탕받으러 가기 전까지는 곰대가리 벗겨 놓고 있다가 trick or treat하기 직전에 과자와 곰대가리 동시작업으로 성공했어요.

 

와플이 혼자서도 이젠 쫄랑쫄랑 뛰어다닐 수도 있지만 이날은 비가 오니까, 그리고 자기 얼굴보다 더 큰 곰발바닥을 신고 있어서 그냥 유모차에 태워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머리에 얹혀진 것이 몹시 신경은 쓰이지만 우선은 과자에 집중하기로.jpg

 

 

 

 

 

 

 

욕하셔도 좋을 퀄리티의 사진입니다. ㅎㅎㅎㅎ

아이들 코스튬이 다양해서 찍었는데 유모차 끌랴, 와플이 과자 안 떨어지게 주랴, 사진 찍으랴~ 아주 손 덜덜~ 거리며 찍은거라 지금부터 아웃 오브 초첨 사진들이 쭈욱~ 이어집니다.

 

 

비를 맞으며 도착한 첫 집!!!

 

 

 

 

할로윈 분위기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너무 멋지게 잘 장식해 놨더라구요.

 

 

 

 

 

이 집 바깥양반은 일년 중 할로윈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래요. 그래서 할로윈은 이렇게 뻐쩍찌근하게 장식해서 즐기고, 막상 크리스마스는 아주 조용히 보내신다네요. (친구의 친구 남편이라 듣게 된 얘기 ^^)

 

 

 

 

 

 

왼쪽편에 있는 건 흑마를 탄 유령인데 막 움직여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무서워서 사탕받으러 오지도 못하고, 울고 불고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와플이와 저는 사탕바구니를 유모차에 매달고 본격적으로 사탕 앵벌이에 나서봅니다.

 

 

 

 

 

 

저 소름끼치는 토끼의 탈을 쓴 사람이 바로 윗집의 주인양반 되시는 분입니다.

집 앞에 앉아서 사탕도 나눠주고, 사진 촬영도 기꺼이 함께 해 주시더라구요.

와플이에게 사탕을 직접 주려고 했지만 와플이는 저 토끼 요괴에게 팔을 마구 휘저으며 사탕을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안 쳐다 볼려고 고개도 휙~ 돌려 버렸어요.

아니 얘가 사람이고 동물이고 낯 가리는 애가 아닌데.... 좀 컸다고 이제 무서운것도 아나봐요.

 

 

 

 

 

여긴 아파트 입구에서 사탕을 나눠 주고 계시는 해골 양반~

 

 

 

 

 

 

 

곰 대가리 때문에 1차적으로 짜증지수 상승중인데, 오늘따라 가는 곳마다 다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이상한 잡귀들이 사탕을 나눠주니 심기가 몹시 불편한 와플이입니다.

그래도 여자라고 무섭진 않았는지 얼굴은 안 돌리더라구요.  

 

 

 

 

 

집 앞에 앉아서 사탕을 나눠 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냥 사탕 바구니를 통째로 내어 놓고, 알아서 가져가도록 해 놓은 집도 있어요.

엘사 언니도 사탕 고르느라 바쁘시네~

 

 

 

 

 

 

할로윈의 마스코트 잭오랜턴~

이번 할로윈에 저희가 팠던 잭오랜턴 아시죠? ㅠ.ㅠ

 

2014/10/16 - [일상 생활기] - 할로윈 맞이 호박등 (잭오랜턴) 만들기

파도 파도 너무 일찍 파서 일주일도 못가 개미와 날파리들의 습격을 받고, 곰팡이와 함께 폭삭 주저앉아 버린 슬픈 뒷이야기가 있었답니다.

그리하여 막상 할로윈은 불 밝힐 호박등 장식 하나 없는 쓸쓸한 모습이였습니다.

내년에는 할로윈 1주일 전에 랜턴을 만들어야겠어요.

그리고 파고 남은 호박 조각들은 먹지 말아야겠어요. ( 나중에 안 사실인데, 할로윈용 호박은 크게 만들기 위해서 성장 호르몬을 엄청 투여해서 키운다네요 ㅠ.ㅠ 그것도 모르고 호박전 해 먹었는데.... )

 

 

 

 

 

 

 

헌티드 하우스 분위기가 나는 집 장식입니다.

와플이와 제가 사탕 받으러 저 철문으로 다가 가는 순간 발 밑에서 털복숭이 늑대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어요.

역시나 와플이는 늑대가 주는 사탕을 발차기와 손 휘두르기로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사탕 받으러 다니다가 만난 남편 보스의 아들

오늘따라 어찌 찍는 사진 마다 다 이모양인지.... ㅠ.ㅠ

trick or treat하면서 수십번도 넘게 와플이에게 " 바이바이" 하라고 시켰지만 한번도 안 했는데, 역시나 아는 사람이라고 헤어질 때 바이바이 해 주더라구요.

 

 

 

 

할로윈은 코스튬 구경 하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게 집집마다 할로윈 장식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만약 미국이였다면 더더욱 멋진 장식들과 재미있는 할로윈 장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내년 할로윈은 미국에 있을테니 그때 정말 제대로 된 할로윈의 모습 포스팅 해 드릴게요 ^^

 

 

 

 

사탕 받으러 온 아이들이 많아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유모차 끌고 trick or treat말도 못 하는 아들놈 대신에 서른 넘은 제가 trick or treat 하고 있으려니 사실 부끄럽기 짝이 없긴 했습니다.

와플이가 사탕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그 사탕들 다 저와 제 남편 입으로 들어갈건데... 이거 말 못하는 아들 앞세워 사탕 앵벌이 하는 어미의 모습이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재미는 있습디다. ㅎㅎㅎㅎ

 

 

 

 

어느덧 사탕 바구니도 꽉 차고, 체력에 한계도 오고, 와플이는 배가 고파오고, 집으로 갈 시간 마지막으로 키티 언니네 가서 사탕 받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역시나 와플이는 대두 키티에게는 친절할 수 없었나 봅니다.

 

 

 

 

앵벌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와플이~

오늘 얼마나 짭짤했는지 확인만 하고, 저 캔디들은 엄마 아빠에게 즉시 압수~

그 중 반은 이미 저의 격렬한 장 활동에 일조를 했습니다.

 

 

정작 본인인 와플이는 기억도 못할 첫 trick or treat

그래도 이 엄마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 줬다고 믿을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