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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인 친구의 한국 쇼핑 장바구니 들여다 보기

by 스마일 엘리 201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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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점점 게을러지고 있는 엘리입니다 ^^;;
점점 몸이 무거워짐에 따라 귀차니즘의 강도도 강해져서 글 한번 쓰기 위해 컴퓨터앞에 앉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어요.
손 발도 조금씩 붓기 시작해서 이러다가는 결혼 반지가 터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에 결혼 반지도 드디어 빼 버렸답니다.
임신을 하고, 뱃속에서 아기를 키우는 과정 하나 하나가 신기하고, 감사하지만 마냥 즐거워 할수도 없는 변화도 있더라구요.
배가 점점 나오다보니 앞으로 구부리는 것이 힘들어지고,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잘 되지 않아요. 아니 임신은 배가 했는데 엉덩이가 불러오는 기이한 이 현상은 뭐죠? . ㅋㅋ급기야 오늘은 슈퍼에서 바닥에 떨어진 케첩을 주으려고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설 때 균형을 잃어 그만 뒤로 발라당 뒤집어 지는 일이 발생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일으켜줘서 망정이지, 혼자였으면 그 상태로 혼자서 뒤집어져서 버둥댔을거에요. ㅋㅋㅋㅋ
상상이 잘 안되시나요?
거북이가 등딱지쪽으로 뒤집어 져서 버둥대고 있는 모습!! 바로 그게 저였다는거 아니겠습니까!
(창피한것도 창피한것이지만 임신하고 이런일도 다 있구나 싶어 뒤집어진채로 일어날 생각은 안하고 혼자 대폭소했다는거!!!! 남편도 어이가 없는지 같이 빵 터졌답니다 ㅎㅎㅎㅎ)


아무튼 지금 제 상태가 이런지라 여행 다녀오고 나서 블로그에 쓸 내용도 정리를 좀 해서 글을 올려야 하는데, 도통 머리 회전도 안되고, 어디서 부터 어떻게 정리를 해야 될지도 몰라 손 놓은 상태랍니다.
그래서 한국 여행 에피소드도 올린다 올린다 하면서도 이렇게 미루고 있어요.
사실 한국 여행 얘기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 하고 싶은 이런 저런 얘기들이 정말 많거든요.(실은 하와이 여행기도 아직 안 끝난 상태예요 ㅋㅋㅋㅋ )  
이 나른함과 게으름을 빨리 떨쳐내버려야 할텐데 말이죠.

여러분들은 가까운 일본 여행을 다녀 오시면 어떤 것들을 쇼핑해 오시나요?
제가 자주 방문하는 일본 여행 카페에서는 종종 쇼핑 떼샷이라고 해서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쇼핑 목록들을 쫘악 늘어놓고 찍은 사진이 올라옵니다.
그 사진속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일명 동전 파스라고 불리는 "로이히 쯔보코 파스", 풍부한 거품과 뛰어난 세정력의 시세이도 "퍼펙트 휩" 폼 클렌저, 여행으로 지친 발바닥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휴족 시간"등등 여행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제품들이죠. 많은 분들이 일본 여행에서 돌아올 때면 꼭 이것들은 구입해 오시더라구요. 그럼 반대로 한국으로 여행오는 일본 여행객들은 한국에서 어떤 제품을 사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이번에 저와 함께 한국 여행을 같이 갔던 이쿠쨩의 쇼핑 장바구니를 들여다보았답니다. 아니, 보여 달라고 떼샷을 찍어 달라고 떼를 좀 썼답니다. ^^;;

한번 보시렵니까?


오레오 오즈: 이건 이쿠쨩이 남편과 남편의 동료들에게 선물할려고 샀답니다. 요즘 한국에 사는 미국인들에게 인기 절정이라는 오레오 오즈!! 그 얘기를 이쿠쨩에게 전해줬더니 미국인 남편과 그 동료를 위한 기념품으로 구입하겠다며 샀는데요, 오늘 이쿠쨩을 만났을 때, 남편과 그 동료들이 오레오 오즈를 좋아했는지 물어봤답니다. 그랬더니 이쿠쨩 왈~

오레오 오즈, 동료들에게 주지도 못했어!!! 남편이 혼자서 다 먹어 버렸더라고. 내가 분명히 한상자만 자기것이라고 말했는데.....

ㅋㅋㅋㅋㅋ 역시 100이면 100(명의 미국인)을 만족시키는 오레오 오즈인가 봅니다.
왜냐면 저도 남편을 위해서 오레오 오즈 4개를 사서 우편으로 남편에게 보내 줬는데 1주일만에 두 상자를 홀라당 다 먹어 버렸더라구요. 미국인 친구에게 보내줄 선물을 찾고 계시는 분들!!! 오레오 오즈라면 실패가 없을듯 합니다. ^^

소갈비 양념, 닭한마리 소스 : 한국 요리를 너무 좋아하지만 한국 특유의 갖은 재료를 넣은 양념 만들기가 어려워 감히 한국 음식을 만들어 볼 시도조차 못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요. 이쿠쨩도 그 중에 한명이였구요. 그때 제가 이 소스 한병이면 불고기도 뚝딱!, 갈비찜도 뚝딱 만들 수 있다고 알려주었는데, 정말 만들어 보고는 너무 쉽게 만들 수 있었다며 이후로 온라인으로 이 소스를 주문해서 사먹더라구요. 그런데 아예 이번엔 한국에서 사왔네요. 게다가 닭한마리 소스는 알려 주지도 않았는데 덥썩 집어 온 패기!

소스옆에 서 있는 늠름한 자태의 저것은 바로 막걸리!!!!!!
이쿠쨩이 이번 한국 여행에서 가장 맘에 들어한 아이템이 바로 "막걸리" 였거든요.
지금 일본에서 막걸리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랍니다.
게다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더더욱 인기예요.

너구리 라면: 이쿠쨩에게 너구리 라면을 처음 맛 보여준 것도 바로 저!!! 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전 그녀에게 한국 전도사였네요.) 일본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신라면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너구리는 한국 식료품점이 아니고선 볼 수가 없거든요. 너구리의 매콤하고 얼큰한 맛에 반해버린 그녀의 장바구니에 너구리도 담았네요.

바나나 우유: 여러분 일본에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쉽게 볼수는 없지만 일부 마트와 편의점에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판매하는데요, 이쿠쨩이 10월에 저와 함께 한국에 갔을 때 바나나맛 우유를 맛보고는 일본에서도 구입해서 사 먹었지만 역시나 한국에서 먹은 바나나맛 우유가 더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한국에만 판매하는 토피넛 바나나맛 우유!
 
고추장: 떡볶이 만드는 법을 배운 이후, 떡볶이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이쿠쨩에게 고추장은 필수 아이템이죠.

꿀호떡: 요건 저의 강추로 강매시킨거예요. ㅋㅋㅋ 실은 제가 좋아하거든요.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궈서 기름 없이 요 호떡을 앞뒤로 따끈따끈하게 살짝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다고 제가 부추겼더니 덥썩 담더라구요. 잘 먹었는지 물어본다는게 깜빡 했네요.

간편한 김밥 세트: 일본의 스시와는 다른 맛의 한국 김밥! 속재료가 많아서 만들기가 복잡하다고 생각했는지 사먹을 생각만 하길래, 재료만 있으면 집에서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했더니 구입하더라구요. 물론 밥에 참기름, 소금, 통깨로 양념하는 것도 알려 줬답니다.

부산 어묵: 어묵하면 부산 어묵!!!! 요건 떡볶이에 넣을 재료로 구입한거래요. 제가 저번에 도쿄에 다녀 오면서 한국 식료품점에서 떡볶이 떡을 사다 줬었거든요. 그런데 한국 어묵이 없어서 못 만들어 먹고 있었대요. 대충 일본 오뎅이라도 넣어서 만들어 먹으면 될것을.... 꼭 한국의 어묵이여야 한다네요.

김치: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쇼핑 아이템 "김치" 되겠습니다.
일본에서도 이제 김치는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판매하는 김치와 일본에서 판매하는 김치의 맛이 다르다며 꼭 한국의 김치를 고집하더라구요. 그거야 뭐 제가 꼭 친정 엄마의 김치를 고집하는 것과 같은것이겠죠?

입술팩: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 한국 여행가면 반드시 한국 화장품을 기념품으로 사가는데요, 그녀가 이번 여행은 쇼핑이 목적이 아니므로 절대로 쇼핑은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번처럼 화장품도, 동대문에서 옷 쇼핑도 하지 않더니만 그래도 길거리에 널린 화장품 가게를 지나칠 수는 없었던지  필요한것만 사고 나오겠다며 들어간 화장품 가게에서 "입술팩"이라는 새롭고 신기한? 아이템에 혹해서 구입을 하더군요. 이거쓰면 안젤리나 졸리 입술처럼 되는거냐며....

일본인 여행객의 장바구니에 담긴 한국산 쇼핑 물품들을 보니 어떠신가요?
혹시 일본인 친구에게 한국에서 보낼 무언가를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이쿠쨩의 경우는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스스로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지라 주로 한국 식료품 위주로 구매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막걸리나, 불고기 소스, 한국산 라면 (일본에서 판매되지 않는 종류) 정도라면 (마음은) 가볍게 (무게는 무겁게)보낼 수 있는 기념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위의 쇼핑 목록은 제 일본인 친구의 개인적인 쇼핑 취향일 뿐, 모든 일본인들의 취향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거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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