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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1월 2일, 일본인들은 복주머니 쇼핑을 간다!!!

by 스마일 엘리 201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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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새해 잘 보내셨나요?
다들 떡국은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남편 직장에 한국인 동료가 새로 와서 그 동료를 초대해 함께 떡국도 끓여 먹고, 고스톱도 치고 ㅋㅋㅋ 멕시칸 트레인 게임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네요.

오늘은 1월 2일!!!
일본은 한국과 달리 1월 1일 양력으로 명절을 보냅니다.
1월1일 한국은 떡국을 먹지만 일본은 오세치요리라는 일본 명절 요리를 먹으면서 보내지요.
그리고 1월 2일은 일본인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쇼핑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바로 '후쿠부쿠로' 라는 것인데요, 우리나라말로 하면 "복주머니" 라는 뜻이예요.
1월 2일이 되면 일본의 대부분의 상점에서는 이 후쿠부쿠로를 만들어서 판매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격만 나와 있고 안에 내용물이 뭐가 들었을지는 모른답니다.
그래서 "복주머니" 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후쿠부쿠로 안에 무엇이 들었을지 아예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판매하고 있는 가게의 물건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옷가게라면 옷이 들어있고, 악세사리 가게라면 악세사리가, 팬시용품 가게는 팬시용품이 들어있죠.

물론 화장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후쿠부쿠로는 화장품이 들어 있을것이구요.





안의 내용물을 볼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어떤 가게에서는 내용물을 보여 주기도 하고, 또 살짝 살짝 가방을 벌려서 몰래 들여다보기도 한답니다.
후쿠부쿠로 안의 내용물이 다 맘에 들수는 없거든요.


보통 후쿠부쿠로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의 가격들은 실제 판매하는 가격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답니다.
이것은 한 인터넷 쇼핑몰의 후쿠부쿠로에 들어가는 내용물인데요, 사진에 있는 것들이 다 들어 있고, 실제 가격은 10420엔이지만 3150엔으로 판매하는 것이죠.  


신상품인 코트가 반드시 들어있고, 그외에 티셔츠나 소품들까지 총 10점이 들어서 8800엔
보통 코트는 저렴해도 5000엔 정도일텐데 코트를 포함해서 총 10점이 들어가니 분명 8800엔이 넘는 가격이지만 무조건 8800엔에 판매하는 것이죠.


하지만 코트를 제외한 나머지 옷들이 어떤 디자인의 옷들이 들어 있을지 알 수가 없다는게 문제!!!
다 맘에 들면 다행이지만 분명 맘에 들지 않는 옷들도 있거든요.
그 나머지 옷들은 복불복인것이죠.

이렇게 후쿠부쿠로 행사를 하면 판매하는 가게에서는 뭐가 남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실은 가게에서도 이 후쿠부쿠로를 이용해서 재고처리를 한답니다.
후쿠부쿠로를 만들 때, 메인이 되는 상품 한 두개를 넣고, 그 외에 나머지는 팔리지 않는 상품들을 함께 넣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죠.


한 한국 식품점의 후쿠부쿠로입니다.
두 종류의 후쿠부쿠로가 있네요.
A셋트는 1050엔, B셋트는 2100엔으로 위에 있는 내용물들이 무작위로 들어가 있습니다.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1월 2일에 쇼핑가를 나가면 이렇게 어깨에 후쿠부쿠로를 몇개씩이나 지고, 또 들고 가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답니다.
미국의 땡스기빙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날이 아마도 일본에서는 1월 2일 후쿠부쿠로 쇼핑하는 날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후쿠부쿠로는 1월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해서 다 팔릴때까지 판매를 하기 때문에 후쿠부쿠로가 1월 3일 4일까지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 있는 가게의 후쿠부쿠로는 금방 동이 나기 때문에 이렇게 가게가 열기도 전에 미리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도 한답니다.


여기는 젊은 일본 여자들의 쇼핑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시부야 109인데요, 후쿠부쿠로를 사기 위해 전날 밤 부터 이렇게 진을 치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아침이 되면 이런 풍경으로 바뀌지요.
아~ 대부분의 일본 쇼핑몰은 1월 2일을 시작으로 세일에 들어가기 때문에 후쿠부쿠로를 구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세일 상품을 구입할 수는 있답니다.


한 두개 재미삼아 후쿠부쿠로를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작정하고 후쿠부쿠로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1월 2일이 되면 후쿠부쿠로 쇼핑을 가서 12월에 받은 보너스를 다 털어 넣는 친구도 있었다지요 ^^;;;


스타벅스에서 판매한 후쿠부쿠로의 내용물입니다.



이 후쿠부쿠로는 미용 용품 판매하는 가게에서 산 듯 하네요.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의 후쿠부쿠로 내용물입니다.


저도 후쿠부쿠로 쇼핑을 나가고 싶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 쇼핑몰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히로시마로 나가야 하는데 1시간씩이나 걸려 나갈 엄두가 안나네요.
춥기도 하구요 ^^
그냥 오늘은 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쉴 생각입니다.

일본의 1월 2일, 한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한국에 계신 분들은 다들 출근하셨겠군요.
새해 첫 출근,  다들 힘찬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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