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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에서 휠체어 이용자가 전철을 타려할 때 흔히 보는 풍경

by 스마일 엘리 201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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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덧글로 쟈차기님께서"장애인에 대한 인권과 의식" 에 대해서 언급을 해 주셨어요.
그리고 또리또리님께서 휠체어를 탄 한국의 장애인들이 교통시설을 이용하려 할 때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셨구요.

특히 또리또리님의 말씀처럼 한국에서는 장애인분들이 교통 시설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출을 꺼리게 된다는 어느 장애인분의 인터뷰를 보았는데요, 외출을 꺼릴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 혼자서는 대중 교통시설을 이용할 수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일본의 휠체어 이용자가 전철을 이용할 때 흔히 보는 풍경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역무소에 들러서 목적지를 말합니다.
그러면 역무원이 도와주기 위해 전철 플랫폼까지 함께 동행합니다.


바로 이런 발판을 반드시 들고 동행합니다.
전철이 도착하면 전철과 플랫폼 사이에 발판을 놓아서 전철과 플랫폼 사이의 단차를 줄입니다.
발판이 없더라도 전철을 탈 수 있지만 혹시라도 전철 사이에 끼거나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발판을 이용한답니다.



발판이 움직이지 않도록 역무원이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플랫폼과 열차사이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잡아줍니다. 
그리고 휠체어 운전자를 안전하게 전철안에 탑승 시키고 역무원은 역무소로 돌아와, 휠체어가 도착하는 역에 전화를 겁니다. 
**시**분에 **역에서 출발한 차량의 몇번째 칸에 휠체어 이용자가 있으니, 도착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으라고 말이죠.  

도착역에서는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역무원이 발판을 들고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한 차량의 문 앞에 기다리고 있답니다.
열차가 도착하면 다시 발판을 설치해서 휠체어가 안전하게 플랫폼에 내려 올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그리고 함께 개찰구로 올라와 안전하게 개찰구를 통과하는 것까지 지켜 보는 것까지가 역무원의 일이랍니다.

다른 교통시설의 경우는 제가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전철을 이용하려는 휠체어 이용자들은 많이 보았고, 역무원들의 이런 모습 역시 일본에서는 아주 흔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이 광경을 제일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인상적이였습니다.
발판을 놓아주는 것도 놀랐지만 내릴 역의 플랫폼에 역무원이 이미 발판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더 놀라웠답니다.

이것 하나만 보고 단편적으로 '일본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한국보다 훨씬 뛰어나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전철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다'라고 말할 수 있겠죠. 

한국을 떠난지 6년이 되었기 때문에 한국의 사정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휠체어 이용자가 지하철을 한번 이용하려면 개찰구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승강시설을 이용하려해도 역무원의 눈치를 봐가며 부탁해야 한다던 인터뷰가 생생합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 되었으리라 기대합니다만 어떤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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