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잠수가 길어지는데 뭔일 있나? 싶어질 즈음 "짠~" 하고 나타난 엘리입니다. ㅎㅎㅎ

뭔일....................... 있었지요.

지난 3주간 제 맘대로 혼자 거실 페인트칠을 시작해 버려서 집구석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급하게 마무리 하느라 정신없는 며칠을 보냈구요, 우리집의 VIP 생일이 있었구요 (집안 멤버가 다 VIP라는건 안비밀~) 그리고 일본에 사는 친구가 이곳까지 와 주어서 일주일간 지내다 오늘 돌아갔습니다. 페인트 이야기와 친구의 방문기는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이야기를 하고 오늘은 우리집의 VIP 멤버중 한명인 와플이의 생일 이야기입니다.

임신이 안되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가 시험관 아기를 하기로 결정하고 남편의 정자 검사를 한 후, 결과가 나오던 그날 극적으로 임신 확인이 되어서 가정 경제에 크나큰 도움을 준, 수정 된 순간부터 효도를 한 우리 와플이가 벌써 다섯살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생일 케이크는 엄마가 만들어 주리라~ 다짐을 했기에 올해는 어떤 케이크를 먹고 싶냐고 했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요괴 워치 케이크(요카이 워치)를 주문하더군요.

오타쿠 어른이인 와플이 아부지의 영향으로 벌써부터 오타쿠 조짐이 보이는 우리 와플이. ㅠ.ㅠ

그냥 뭉뚱그려 요괴 워치 케이크도 아니고, 캐릭터까지 지정을 해 주는 까다로운 공짜 손님! 게다가 캐릭터 하나도 아니고, 세가지 캐릭터가 들어가야 한다는군요.

지바냥, 쇼군냥, 로보냥

얘들이 누구냐면요... ( 애 엄마들은 다~ 아는 캐릭터지만 애가 없음 어디서 굴러먹다 온 냥뼈다귀들이냐며;;;;)

 

얘가 지바냥이구요

얘는 쇼군냥

얘는 로보냥이예요. 

그냥 두가지 캐릭터로 하자고 딜을 시도했으나 씨알도 안 먹히고 무조건 지바냥 쇼군냥 로보냥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하니, 생일 앞두고 거실 페인트칠을 시작해 버린 이 애미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일 전날 아침까지도 케이크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고양이 캐릭터들을 만드는데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였으나 지원군이 나타났습니다.

와플이 아부지가 아들 케이크 만드는데 동참을 해 보겠다며;;; 

그리하여 전 지바냥과 쇼군냥을 담당하고 남편에게는 로보냥을 3D로 만들어 달라고 하청을 주었죠. ㅎㅎㅎ 

남편은 자기가 제일 어려운 작업을 맡게 됐다며 불평했지만 이미 와플이에게 로보냥을 만들어 주겠다고 큰소리 쳐 놓은 상황이라 이제 발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아이둘을 재워 놓고, 밤 10시가 넘어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케이크 만드는 마누라랑 쫌 살아본 남편이라 그런지 제법 감이 있더라구요? ㅎㅎ

물론 작업 하는 동안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제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아서 망했다며 제 탓을 하며 투정을 하는 10세 어른이로 빙의가 되긴 했지만요.

저도 케이크 작업을 하면서 바쁜데, 투정 들으랴, 설명 해 주랴, 하다 보니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과정샷은 더 찍을 수 없었어요.  그래도 처음 본 도구들을 적절하게 이용해 가면서 캐릭터 사진 확인해 가며 심혈을 기울여 만들더군요.

밤잠 많아서 밤 늦게까지 깨어있지 못하는 사람인데 새벽 3시까지 버티며 결국 완성해냈습니다.

와플이를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 아빠가 만들어 준 요괴워치 캐릭터라며 좋아할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으로 작업 했을 것이라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남편의 노력이 고마웠습니다. (아, 물론 작업하는 동안은 속으로 백만스무번 꿍시렁댔죠. ㅎㅎㅎ)

남편이 케이크 위에 올라갈 타퍼로 로보냥을 만들고, 전 1단 모형 케이크와 2단 식용 케이크에 지바냥, 쇼군냥 캐릭터를 완성해서 드디어 완전한 케이크가 탄생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팀웍으로 만들어 낸 아들 생일 케이크

요괴 워치 생일 케이크!!!

짜잔~

아직 남편의 3D 타퍼인 로보냥을 올리기 전, 제가 완성한 2단 케이크입니다.

남편이 밤 새워 만든 로보냥 타퍼를 올려서 요괴 워치 완전체 케이크!

솔직하게 평을 해 달라는 남편의 말에

일단 칭찬 듬뿍해서 사기를 복돋아 준 후

"실제 로보냥 케이크와 비교해서 비율이 맞지 않는것 같아, 몸뚱이가 너무 크잖아? 그리고 좀 더 깨끗하게 꼼꼼하게 작업했으면 완벽했겠지만 처음 만든것 치고는 아~주 잘했어" 

라고 말했지만 알고보니 이 남자도 답정남!!

당신이 뭐라 하건, 난 내 작품에 만족해~

 

이렇게 케이크를 완성 해 놓고, 잘 숨겨 둔 뒤, 와플이가 생일 때 가고 싶다고 했던 처키치즈로 갔습니다.

작년 와플이 생일에는 엄마 아빠의 돌봄이 많이 필요했던 제제로 인해 혹시라도 와플이가 소외감을 느꼈을까 싶어 제제는 맡겨 두고, 엄마 아빠와 와플이만의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네 식구 완전체로서 와플이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어요.

처키치즈 (ChuckE cheese)는 실내 오락실과 레스토랑이 함께 있는 곳이예요.

들어서자 마자 먹을 음식을 주문하고, 오락기구들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구입합니다.

저희는 90분 짜리 카드를 구입하고, 신나게 90분동안 이곳에 있는 오락 기구들을 다 체험해 볼려구요.

와플이가 선택한 첫게임

진지모드.JPG


심슨 골키퍼 뒤에 골대에 골을 넣으면 이기는 게임

형아 하는거 유심히 봤다가 꼭 혼자서 개인전 치루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 남자!

몇 게임 즐기는 사이 주문한 피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피자가 너무 뜨거운 나머지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없는 두살 어린이는 피자가 식기를 기다리는 대신 손 안쓰고 입을 쓰는 취식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오늘 다섯살이 된 형아로부터 보고 배운 삶의 지혜인것이지요.

식사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오락기 순회 체험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은 오락기를 경험하기전엔 볼 수 없었다.JPG

돈 넣고 돈 먹기 게임~

우리는 90분 무제한 카드가 있다!!!! 마구마구 넣어~

마리오 게임의 카피 버전

레이싱 게임

우리 새끼들 아니랠까봐 차량 선택한 센스 좀 보소!

첫째는 아빠차에 있는 빨간 두 스트라이프가 있는 똑같은 디자인의 차를 고르고 둘째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차를 고른 센스. (누가 골라준거 아니고 지들이 고른거! 아님 원래 이 기계에 선택되어 있거나? ㅎㅎㅎ )

둘다 초집중 드라이빙중

역시 사내 아이라 그런지 핸들 돌리는게 예사롭지 않다고 느끼..... 고 싶은 애미의 맘 ㅎㅎㅎ

대부분의 오락기에서는 게임이 끝나면 점수에 따라 버스 회수권 같은 (언제적 얘기냐며;;;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버스 승차권을 학교 매점에서 구입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아실랑가들?  모르면 기뻐하세요. 아직 입가에 젖이 덜 말랐다는 증거니께 ㅋ) 티겟이 나오거든요. 이 티켓들을 모아서 가져가면 갯수에 해당하는 상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제제가 돈을 넣는 동안 와플이는 티켓 회수를 위해 대기 타는 중입니다.

오락기만 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즉석 사진기구도 있어서 온가족 와플이 생일 기념 사진도 남기자며 찍었건만...

화질은 1990년대말의 스티커 사진 화질이더군요. 제 이마에서 금광 발견된 줄...

기차의 탈을 뒤집어 쓴 흔들흔들 자동 목마

한쪽에는 이렇게 생일 파티하는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고, 동물 밴드가 막 연주도 해 주고 그래요.


거미 잡기 게임

마음은 미국 특수부대 스나이퍼인데 에구구~ 총이 너무 무거워서 총구가 자꾸 아래로 고꾸라지는 두살.


그래, 두살은 그냥 흔들 흔들 흔들이가 최고임!

항시 안전이 우선인 두살, 타자마자 안전벨트 야무지게 맵니다.

요즘 이 애미를 천국과 지옥으로 셔틀 시키는 K J 브라더스!

어랏! 한때 이 애미의 최애 게임이였던 프룻닌자 게임이 있습니다?

샤샤삭~ 온갖 열대과일 사무라이 칼로 다 슬라이스 해 버리며 자체 개인 신기록을 갱신하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그래서 게임 하는 아들 엉덩이 바운스로 툭~ 밀어 버리고 제가 대신 했습니다. ㅎㅎㅎ

갑자기 승부욕 발동한 이 애미는 꼬맹이들 뒤에 줄서는줄도 모르고 이 오락기 앞에서 양손을 휘둘러대며 과일을 잘라댔다지요.

티켓 대박 맞은 와플이!!!

형아의 대박을 보고 쪽박 탈출에 나선 제제

우다다다다 탁구공을 쏴대는 게임에 반해버린 두살

전세 낼 기세

짝퉁 증강 현실 오락기

카멜레온 혓바닥 펀치 게임

 

두더지 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 상어 잡기 게임

처키의 하늘자전거를 타고 오늘의 오락 게임 마무리 한 와플이

저 쥐돌이같이 생긴 쥐가 이 오락실의 주인공 처키예요.

츄츄~ 기차를 마지막으로 모든 오락기기와 빠빠이~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생일 축하 노래와 촛불끄기 해야죠.

집에 와서 후다닥 케이크와 선물들 셋팅하고 와플이에게 서프라이즈~

박수치며 좋아한 와플이! 그동안 생일 케이크 만들어 주고 이 모습 보는 순간이 제일 뿌듯했는데 이번 생일에는 와플이 아부지도 저와 같은 마음이였겠죠.

밤새서 만드느라 피곤하고, 고생스러웠지만 행복해 하는 아들 녀석의 얼굴 보면 뿌듯하면서 이미 내년 생일 케이크 뭐 만들지? 하며 계획 세우는 마음. ㅎㅎㅎ

생일 선물 포장은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쭈아아악~

이렇게 우리 와플이의 다섯번째 생일도 즐겁게 잘 보냈답니다. ^^

 



Posted by 스마일 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