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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케이크

미녀와 야수의 벨 케이크 (바비 인형 케이크 만들기)

by 스마일 엘리 2018.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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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케이크 작업을 하면서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케이크가 있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인형 놀이 좋아해서 옷 갈아 입히고, 머리 빗겨주고, 인형 가구들, 소품들 모으면서 놀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인형을 보면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우리 와플이와 제제가 딸이였다면 같이 인형 놀이하면서 재미있게 놀았을텐데~ 그리고 바비 인형 케이크도 만들어 줄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쉬움을 해소해 줄 기회가 찾아 온 것이죠. 


일본인 친구 아유의 첫째 딸 릴리의 생일에 바비 인형 케이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거든요.

일본에 있을 때 릴리아의 첫 생일 케이크도 제가 만들었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되니 또 생일 케이크를 만들 일이 생기네요.


원래 아유네 가족은 종교상의 이유로 생일을 기념하지는 않지만 아유의 남편이 그래도 케이크 만큼은 아이들에게 사주자고 했대요. 그래서 촛불을 부는 것도 하지 않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르지 않고, 케이크도 생일 기념 느낌이 나지 않도록 숫자나, 생일에 관한 멘트도 넣지 않는것으로 요청을 해서 어떤 케이크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요즘 릴리가 공주놀이에 빠져 있다길래 그럼 바비 인형 케이크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바비 인형중, 마침 미녀와 야수의 "벨" 인형이 있다길래 목욕 재개 시켜서 모셔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정말 목욕 재개하셨는지 향긋한 샴푸 냄새 폴폴~ 날리던 벨

그런데 머리가 산발인데다가 엉킬대로 엉켰더라구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고, 그 얼굴은 머리빨도 한몫하는데....

헤어 손질에는 젬병이라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그냥 대충 묶었습니다.  머리빨로 안되면 나중에 사진빨로 승부 보자며;;;


자~ 바비 인형 케이크 만들기 시작합니다.

케이크 시트는 시럽을 듬뿍 뿌려서 촉촉하게 스며들도록 하구요, 중간에 컷터로 잘라내서 바비 인형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 해 둡니다.

버터 크림으로 샌딩하고, 케이크 시트 올리고 또 샌딩하고 올려서 바비 인형 골반 높이까지 쌓아준 다음에 종 모양으로 깍아 냅니다.

골반에서 자연스럽게 드레스가 연결되도록 좀 더 경사지게 깍아내야 해요.

저도 저 모양에서 훨씬 더 많이 잘라냈거든요.  조각이 끝나면 버터크림으로 얇게 전체적으로 펴바르는 크럼 코트 작업을 한 후 잠시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만듭니다.  (20~30분 정도면 충분해요.)

냉장고에서 꺼낸 케이크에 다리 부분을 랩으로 감싼 바비 인형을 꽂습니다.

드레스 만들기 시작~

그냥 간단하게 드레스를 덮어 씌우면 훨씬 간단한데요, 벨의 드레스를 자세히 살펴보니 저렇게 가로로 주름이 들어간 드레스더라구요. 괜히 또 싱크로율 99프로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주름을 잡았습니다.


가로 주름이라 그런지 주름이 잘 고정이 안되고 폰던트의 무게 때문에 자꾸 주름이 펴져 버려서 주름 지도록 고정하느라 조금 애 먹었어요.

한땀 한땀 장인정신으로 바느질 대신 맨정신을 유지하려 애쓰며 (새벽 작업중)  한장 한장 폰던트를 밀고 주름잡아 붙여 줬습니다.

완성 단계가 아니니 아직은 눈뜨고 못 봐줄 상태입니다.

레이스 느낌이 나도록 얇게 밀어서 드레스 주름의 이음새 사이를 가려 줍니다. 이제 좀 봐줄 만한 상태가 되었죠?

상의도 완성해서 입혔어요.

짜잔~ 완성된 미녀와 야수의 벨  바비인형 케이크입니다. ​

아유의 요청대로 생일 기념 케이크 같은 느낌도 없고, 생일 축하에 관한 메트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전혀 초라하지 않고 어색하지 않은 케이크, 맞죠?

케이크와 함께 코스튬도 맞춰서 입은 릴리아와 레일라

벨도 예쁜 드레스 입고 사진빨로 커버하니 산발 머리는 티도 안나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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